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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씨와 어느 이씨가 만나

어느 장씨와 어느 이씨가 만나

: 가족의 시간을 그리다

[ 양장 ] 그리는 사람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5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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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에세이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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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씨와 어느 이씨가 만나 (큰글자도서)
[도서] 어느 장씨와 어느 이씨가 만나 (큰글자도서)
장서윤 글그림 목수책방
0% 29,000
어느 장씨와 어느 이씨가 만나 (큰글자도서)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420g | 217*155*13mm
ISBN13 9791188806225
ISBN10 11888062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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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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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평소에도 소식한다고 오해한 남자와 남자에게 못 먹는 음식이라고 말도 못한 여자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처음 만나 다음 해 두 번째 달에 결혼했습니다. 그때는 뭐가 그리도 ‘젠틀’해 보였는지 속아서 결혼했다고 말하는 이씨는 단골 해장국집이 생길 만큼 입맛이 변했고, 속았다는 말에도 가만히 듣고만 있는 장씨는 집에 오는 길에 크림빵을 잔뜩 사 들고 올 정도로 눈치가 생겼습니다.

연예인 아빠들이 나오는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서 세쌍둥이가 고정으로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언니가 방송을 보며 동생들은 양쪽에서 아빠 손을 잡고, 늘 첫째가 동생의 손을 잡고 다닌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 싶었는데, 언니는 많은 날들을 양보했던 기억 때문에 그렇게 세쌍둥이를 바라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라면 먹을 사람!” 라면을 끓이면 이렇게 외치는 게 당연했고, 중국음식을 주문하면 짜장면, 짬뽕, 탕수육까지 한 상 가득 주문하는 게 자연스러웠던 일상이 뿔뿔이 흩어진 꼬마 장씨들 때문에 이제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막내는 열다섯 살이 되고 치매가 생겼는지 부쩍 여기저기 소변을 보고 다닙니다. “막내야!” 외칠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바닥 청소랑 이불 빨래 생각을 하면 골치 아프다가도 안쓰러운 마음이 짜증을 이겨, 괜스레 머리부터 꼬리까지 길게 쓰다듬게 됩니다.

우리 가족이 여섯 식구이기 전, 빳빳하고 무시무시한 크기의 앨범에 사진을 한 장 한 장 채워 넣으며 ‘우리 가족 네 식구’라고 손글씨로 적어 놓은 엄마의 흔적을 마주했을 때부터였다. 동생과 서먹해지고 강아지가 아픈 이 시점에 굳이 그 앨범 속 사진을 그림으로 남기고 글을 쓴 이유는 그날의 바람만큼 씩씩하지도 밝지도 않은, 기쁨보다도 수없이 많은 실망을 안겨 주었을 고슴도치 장이 증명하고 싶었다. 희망으로 가득하던 그때의 젊은 장씨와 이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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