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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석양이 지는 별에서

푸른 석양이 지는 별에서

: 화성을 사랑한 과학자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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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500g | 141*210*23mm
ISBN13 9788932474465
ISBN10 89324744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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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끝나면 기진맥진한 상태로 기구들을 다시 트럭에 싣고, 먼지가 쌓인 운전석에 올라탄다. 해는 이제 거의 떨어져서 하늘은 연어 빛 핑크색이 되고, 공기 중에는 붉은 먼지가 날아다닌다. 이런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다른 행성에 와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때마다 나는 침묵하는 주변을 바라보며 앞서간 이들을 생각한다. 나처럼 사막에 앉아 땅을 파 보았던 이도 있었고, 화성에 신호를 보내기 위해 큰 나뭇가지들을 모아서 불을 피웠던 사람도 있었으며, 고요한 공기 속에 거대한 망원경을 세웠던 이도 있었다. 베네딕트회 수도원의 그림자 아래에서 몸을 웅크리고 앉아 지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자 한 소년도 있었고, 흐릿한 화성 사진을 수천 장 찍으면서 그중 하나라도 뭔가 보여 주길 희망한 인디애나주 출신의 사진광도 있었다. 프랑스 출신 우주 비행사 한 명은 헬륨 가스 기구를 타고 성층권까지 올라 질식사하기 직전까지 갔는데, 어느 정도 올라갈 수 있는지 가늠하기 위해 그런 일을 벌인 것이었다.
--- pp.12-14

당시 NASA는 마침 화성의 표면에 착륙할 우주선을 준비하고 있던 차였다. 1976년, 바이킹 탐사선은 최초로 생명체의 증거를 찾는 실험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칼 세이건은 영상 팀에 참여했고, 두 개의 쌍둥이 착륙선 근처에 있는 무엇이든 컬러, 흑백, 적외선 사진과 스테레오 녹음으로 기록을 확실히 하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그리고 세이건은 오래전부터 단련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십분 발휘했는데, 한 기자가 만약 빨리 움직이는 생명체가 있다면 “선으로 나타날 텐데요.”라고 지적하자 놓치지 않고, “하지만 우리는 늘 발자국을 볼 수 있죠.”라고 응수했다.
--- p.110

이 색깔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았다. 생각이 흔들렸다. 마치 물리학적 세계의 경계선이 뜯겨 나가는 것 같았다. 과학적으로, 빛의 성질과 미시 물리학 부분을 이해는 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수수께끼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 우주 속 많은 다른 곳에서 수수께끼는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많다. 그 파란색. 대번에 알아볼 수 있었지만, 생경했던 색. 우리가 공유한 별의 둘레에 후광처럼 빛나던 그 빛은 사이렌처럼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
--- pp.31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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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책이다. 존슨의 글에서는 서정적인 경이로움이 소용돌이친다. 마치 살구 디저트와 버터스카치를 섞어 놓은 것 같은 색깔의 하늘에 푸른 노을이 지는 화성처럼 다채롭다.”
- 앤서니 도어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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