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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크라프트, 풍요실버타운의 사랑

러브 앤 크라프트, 풍요실버타운의 사랑

: 여섯 가지 사랑 테라피 공식

리뷰 총점9.6 리뷰 25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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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86쪽 | 332g | 130*200*20mm
ISBN13 9791167520142
ISBN10 116752014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승우는 여러 사이트를 전전하다 처음에 본 마사지 숍에 전화를 걸었다. 24시 대기 중이라는 마사지사 중에 한 명이 방문하겠다고 했다. 승우는 서비스를 신청하고 절차를 물었다.
폰 건너편의 남자 목소리가 차분하게 설명했다.
“고객님, 저는 강 실장이라고 합니다. 해당 서비스를 처음 신청하시는 분이라 저희가 안심 예치금을 걸거든요. 혹시 매너가 나쁠 경우 등을 대비해서요. 그래서 저희가 50만 원을 받고 나중에 서비스가 끝나고 마사지사와 종료했다는 전화를 주고받으면 바로 고객님 계좌로 입금해 드리거든요.”
--- p.13


“손 줘 봐요.”
그는 팝콘을 사서 콜라를 주연에게 들렸다. 콜라 하나에 빨대 두 개가 꽂혀 있었다. 주연이 웃었다.
둘이 나란히 극장 문 앞에서 상영 시간을 기다렸다.
“문신 뭐예요? 팔.”
“닻이요.”
“닻?”
“배에 달린 거요. 선원들이 하는 문신인데 변치 않는 마음을 뜻한대요.”
주연은 손가락으로 콜라잔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나직하게 말했다.
“만져 봐도 돼요? 문신 우툴두툴할 거 같아.”
--- p.53

“깨끗하다.”
“내 직장 커피숍 봤잖아요. 더러운 거 질색이야. 손 씻고 앉아요. 샤인 머스캣 좋아해요?”
해원은 포도와 핸드드립 커피를 식탁에 내왔다. 그리고 주연이 건네는 샌드위치를 하나 정도 먹고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주연의 어깨에서 부드럽게 손을 내려 가슴으로 스치듯 내려왔다.
손끝이 아슬아슬하게 닿다가 서로 깍지를 끼웠다. 해원의 입술이 주연에게 뺨에 가 닿더니 그녀의 입술을 터치했다. 정적 속에 죽음 같은 시간이 오래 흘렀다.
부드러운 키스 후에 둘이 고요하게 있었다. 해원이 나직하게 말했다.
--- p.53

이때 갑자기 포메라니안을 끌고 가는 덩치가 무척 큰 선글라스를 낀 남성이 지나갔다. 개는 고구마칩이 든 봉투에 코를 한번 대었다. 주연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남자가 멀리 간 다음, 주연은 레깅스를 내리고 오줌을 쌌다. 그 할아버지처럼 노상 방뇨이지만, 조심스럽게 숨어서 쌌다.
기분이 그냥 그랬다. 하지만 시원했다. 주연은 생각에 생각에 거듭한 끝에 결론을 냈다.
‘다시 시작한다. 인생을 리셋하자. 다시 태어나자. 그럼 할 수 있다.’
대학교 다닐 때 남자 천 명과 섹스해서 아들 천 명을 낳아서 북한을 이기게 해 주겠다며 호언장담하던 여학생이 떠올랐다. 무척 넉살맞은 동기였는데, 그때 얼굴을 붉히면서 웃어넘겼다.
후후, 그때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 p.71

긴 생머리를 손으로 만져 뒤로 넘기며 그녀가 일어났다.
“더 이상 질문하실 게 없으시면 일어날게요.”
“잠깐만요, 한 번쯤 서에 임의동행 하고 싶은데 가능하신가요?”
연희는 돌아서려다 고개를 숙이며 자그마한 목소리로 예의 바르게 답했다.
“그냥 이렇게 커피숍에서 만나 질문하시는 건 안 될까요? 경찰서는 좀 곤란할 것 같습니다.”
문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녀를 다시 만나 보고 싶어서 그가 소설에 자주 쓰는 대사를 슬쩍 던졌는데, 정말 강남서에서 만나자 하면 난감할 일이었다.
“조만간 약속을 잡죠.”
--- p.200

그녀의 춤에서는 무언가 갈구하는 애절한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감흥은 없었다. 무대에서 보여 준 연기보다는 춤 쪽이 미숙해 보였다. 아니, 기교는 충분하되 열정적인 느낌이 없었다.
나나코가 천천히 춤을 마치면서 인사를 조용히 올렸다.
“나비가 꽃을 찾아 애타게 날아가는 모양을 형상화한 춤입니다.”
“모양은 그렸으되 그 속의 정신은 표현해내지 못했구나.”
“예?”
“사랑이 없어, 사랑이 없다구. 나비가 꽃을 찾아서 갈 때에는 남자가 여자에게, 여자가 남자에게 끌리듯이 사랑의 애타는 감정을 따라야 하는 법. 그런데 네 춤에는 아까 보여 준 연기만큼의 열정과 애정이 없단 말이다.”
--- p.230

풍요실버타운은 너른 영국풍 정원을 가운데 두고, 가·나·다·라 네 개 동의 건물이 서 있다.
가동에는 건강한 입주자들이 사는데, 지하에는 수영장과 헬스장, 1층 로비에는 방문객을 맞는 카페가 있다. 로비에는 원두커피 냄새가 은은하게 나고, 벽에는 효심을 강조한 시화 액자가 줄줄이 걸려 있다.
나동은 그에 반해, 휠체어가 다니는 램프가 계단 대신 있고, 미술실이나 음악감상실 등 정적인 스튜디오가 있다. 다리가 불편해서 휠체어를 타거나, 요양보호사나 간병인이 필요한 입주자는 선별해 나동으로 보내진다.
그보다 더 힘든 상태가 되거나, 알츠하이머가 심해지거나, 침대에 누워 기저귀로 대소변을 받아 내게 되면, 다동으로 입주하게 되고 24시 간병 케어에 들어간다.

그리고 라동은 마지막으로 가게 되는 호스피스 개념의 요양소인데, 거기 1층에는 풍요 상조회사 사무실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상복 샘플과 여러 상조 관련 물품 사진이 벽에 걸린 사무실은 입주자들에게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기처럼 돼 있다.
--- p.256

“자, 이번에는 입성을 챙겨야지.”
“마담 사이즈 옷들 백화점 사서 챙겨 입자구? 가격 만만치 않을 텐데?”
“흐음, 나 드라마 시절에 1년에 20억도 번 적 있었어. 미친 때였지. 보조작가들 10여 명 고용해서 펜트하우스 하나 단기로 빌려서 미친 듯이 드라마 3편을 돌렸으니까. 그때 스트레스 풀 때는 정말 고꾸라져 죽거나, 남자랑 미친 듯이 자거나, 아니면 명품 쇼핑이었는데, 후우. 앞에 두 개는 할 수 없으니, 하는 수 있어? 명품매장 샵마들하고 친하면서 세일하면 얼른 달려가 집어 왔는데. 보조작가들도 선물 주고. 그러고 나서 또 피디들과 대본으로 쥐어 터지게 싸우고 그랬었지. 후후.”
“어, 언니 멋져요….”
--- p.264

몸을 흔들거리던, 40대 정도의 하와이 셔츠를 입은 근육질 사장이 신나게 말했다.
“어머, 아름다우신 누님들 강림에 시선을 어디로 둘지 모르겠습니다.”
“호호. 우리 아직 안 죽었네. 아아 세 잔이요. 그리고 와플 츄러스 세트로 각자 하나씩 추가.”
“네네, 그러믄입쇼. 발 뜨겁죠? 가만 계세요들, 누님.”
사장은 얼음물을 컵에 담아 시원하게 그녀들 발에 뿌려 주었다.
“엄마. 시원, 시원해요….”
“누님들, 미국서 살다 오셨나 보다. 화끈하세요들.”
“그럼요, 풍요….”
라고 말하려다 나숙 씨가 입을 다물고 말을 바꾸었다.
“미국 플래티넘 타운서 살다 왔어요.”
--- p.27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기이한 사랑을 통해 보이는 삶의 이면들.
중년 여성의 타임슬립을 통한 순수한 사랑을 찾는 법,
성욕을 참지 못해 파멸로 가는 사람.
역사 속의 유명한 인물을 통해 보는 사랑.
실버타운에서 일탈해 사랑을 찾아가는 할머니들의 사랑.
새로운 그리고 신박하고 기이하고 아찔하고 괴랄한 사랑들을 미스터리의 눈으로 들여다보게 된다.
색색의 향연 속에 펼쳐지는 고상하고 아름답고 처연한 여섯 가지 색깔의 러브+크라프트 방정식

1. 타임슬립러브-민트초코크런치의 달콤 쌉싸름한 터질듯한 맛

사랑을 위해 모든 걸 건 여자가 있다. 순수한 사랑 그 자체를 위해 당신은 무엇을 걸 수 있는가? 목숨과 이제까지의 인생과, 돈과 그리고 자신과 남을 속이고 해치면서까지 가능한가?

여기 오로지 순수한 결정체적 사랑을 위해 불법적 일로 그리고 기이하고 엄청난 상상력으로 타임슬립을 한 여성이 있다. 신기하고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천일야화같은 사랑 이야기의 결정체.

“우주를 가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쓰는데, 왜 사랑을 위해서는 천만원도 못 쓰죠?”
사각사각 소곳소곳 귓가에 속삭이는 듯 천일야화같은 이상하고 신기한 스토리.

중년 여성 주연은 백화점 바리스타 해원과 우연하게 만나 사귀게 된다. 하지만 주연의 실제 나이, 그리고 군대에 간 아들이 있고 남편이 해외에 있는 등의 조건을 듣고 해원은 그녀를 홀대한다. 주연은 진정한 사랑을 찾는 길에 나선다. 타임슬립을 해서 나이를 10년은 줄여서 다시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자 하는데….

어디에서도 찾아보지 못한 기상천외한 방법을 강구하여 주변의 도움으로 다시 새로운 사랑을 만나기 위해 고도의 노력을 하게 되다.
주연이 실종되고, 그녀를 찾으러 형사들이 급파된다. 형사들은 탐문을 통해, 주연이 조건만남도 했다는 충격적 일화도 캐게 된다. 하지만 상대방 남성은 아니라고 말하고 형사들은 다른 방향으로 수사를 이어나간다. 과연 주연은 어디로 간 것이며, 어떤 경로로 사랑을 찾아나서게 된 것인가 그 미스터리가 진지하게 펼쳐진다.

과연 주연이 진실한 사랑을 찾을 수 있는 것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대한 질문과 나이와 사랑의 연관성, 그리고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랑을 갈구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주는 중년 여성의 순도 99.9 퍼센트의 사랑을 찾으려는 타임슬립 러브스토리. 주연이 인생을 걸고 보여주는 순도높은 플래티넘 러브, 타임슬립여행. 단 한 번의 순수한 사랑을 찾기 위해 인생을 걸고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한다. 타임슬립러브가 끝난 결말은 무척 충격적이다.

2. 부처꽃 문신에 담긴 꽃말-퍼플블루레모네이드의 아스라한 맛

만항재에서 야생화를 기르는 장미현을 취재하기 위해서 고한으로 내려온 프로파일러 감건호. 장미현은 3년 전 유현민이 만항재 언덕 가설 망루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다.

유현민의 죽음에 제 삼의 인물을 주장한 장미현. 범인은 안 잡혔고 사건은 미제로 남아 있다. 보라색 부처꽃 문신에 새겨진 비밀. 그리고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꽃말의 비밀.
야생화가 가득한 함백산 천상의 화원에서 펼쳐지는 살인과 미제사건 그리고 사랑의 삼각관계. 쾌청한 향이 코를 가득 메우는 야생화 들판에서 사랑은 극락과 나락을 오간다.

3. 메살리나 콤플렉스-잘 숙성된 레드토마토의 소금맛

2천 년 넘게 영원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왜 황후가 로마의 가장 허름하고 지저분한 골목에서 매춘을 했는지에 관한 진지한 성찰.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요부, 로마 황제의 아내이자 매춘부인 메살리나 발레리아, 현대의 메살리나는 사랑과 돈 사이에서 위험한 도박을 하면서 관계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돈과 섹스 그리고 애정 갈구와 스킨십은 사랑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관한 진지한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나이, 성별에 따라 사랑의 권력과 폭력적 면모는 달라지는지 그리고 그에 상관관계로 등장하는 돈과 섹스는 왜 영원히 진실한 사랑을 찾는데 미지수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준다.
추리소설을 이기는 영원한 미스터리는 과연 사랑, 그 사람은 나를 무엇 때문에 사랑하는가.


4. 공모전 살인 사건- 투명한 블루 샤베트의 시원한 맛

등단하려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어우러진 사랑방정식. 등단이냐, 사랑이냐 그리고 그에 연관된 살인 사건. 공모전의 수상은 절대 공정한가. 아니면 흑막에 뒤엉켜 있는 진흙투성이인가.

뭔가 냄새가 나는 킁킁거리는 공모전 심사의 꿍꿍이속. 그 영원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왜 나는 떨어지고 다른 누군가는 붙는가.


5. 대쾌-꿈결 진분홍 마카롱의 달고 진득한 맛

조선의 불세출의 화가 최북은 단 한 번, 꿈결 같은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도박에 건다. 여자를 얻기 위해 생명을 걸어 돈을 그러쥐는 최북. 그의 실제 죽음의 이유는 아직까지도 미스터리이다.
그는 사랑을 위해 죽었는가, 아니면 그림을 위해 죽었는가.
그의 사랑은 오로지 자신만의 외로운 사랑에 불과했는가. 그리고 남자의 외모와 뛰어난 재능은 여성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

다채롭고 화사한 풍속화 곳곳에 보이는 사랑의 색깔들은 과연 사람의 외모에 관계없는 진실된 사랑이 존재하는 걸 보여주는지. 늘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재능이 하늘 끝을 찌르는 최북의 있을 법한 에피소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지만, 보이는 게 전부일 수 있는 외모 권력주의, 극한의 자본주의 세상에 던지는 작은 공 하나.

6. 풍요실버타운의 사랑-애쉬브라운 더블샷 에스프레소의 풍부한 맛

사랑하는 남자를 보기 위해 포르쉐 오픈카를 훔쳐 도심으로 나가는 할머니들. 그 남자가 참석하는 호텔 행사장을 덮쳐라!
가영 언니, 나숙 씨, 다정 할머니의 아찔한 폭주 일탈을 막기 위해 애쓰는 실버타운의 김 실장. 사랑에 찐 진심인, 75세 글래머 몸짱 가영 언니, 퇴행성 관절염 악화를 숨기려는 66세 나숙 씨.
그리고 치매 초기 판정 우려의 70세 다정 할머니. 이들은 모두 홀로 독거생활이 가능한 고급 실버타운 ‘가’동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간병인 도움을 받는 ‘나’동과 완전히 침대에 누워 생활하는 ‘다’동으로 가는 걸 두려워한다. 마지막 ‘라’동은 상조회사가 와서 상담해주는 하늘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데….

다음 단계 ‘나’동에 들어가기 전에 사랑하는 남자를 보러 도심으로 가는 그들을 누가 막을 것인가. 소원을 이루기 위해 비키니를 입고 한강수영장으로 돌진하는 귀엽고 섹시한 노년 여성들의 화끈한 일탈 여행. 여성들의 우정과 연대는 사랑을 초월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실버타운으로 가는 길은 몇 년이 남아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귀여운 여인들이 등장하는 깜짝 발랄 풍요로운 일탈과 모험들의 향연. 한 마디로 포르쉐 카브리올레보다 더 쌈박한 그녀들이 전속력으로 달려온다. 할머니이길 거부하는 과즙 팡팡 텐션의 상큼 발랄 노년 여성들의 돌발행동은 그 자체로 섹시하다. 비키니로 가려질 수 없는 그녀들의 유쾌 건강미!
다음 단계로 진입하기 전에 미션은 ‘찐사랑을 만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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