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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꼬리

달팽이의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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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18g | 140*210*16mm
ISBN13 9791190526432
ISBN10 1190526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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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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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예는 놀이에 끼지 못하니 귀만 열고 어항 속 가재를 찾았다. 가재도 잠든 것처럼 멎어 있다. 이내 모두 널브러지고 혼자만 깨어 있게 되자 곧 들이닥칠 어둠과 맞선 기분이다. 그 어둠이야말로 익숙해져야 할 막막함이었다. 주머니에서 안대를 꺼내 쓰고 천천히 벽을 따라 걸어 보는데 손끝에 느껴지는 것들이 낯익다. 너무 나가지 않고 손을 바꿔서 되짚어가니 다시 어항이 만져지다가 사람이 만져졌다. 하성예가 그곳에 서 있다. --- 「탈피」 중에서

나는 평주의 얘기를 듣는 동안 꽤 오래전부터 달팽이 꼬리 얘기 때문에 다리가 잘려 나간 상황을 자주 떠올렸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가 “직장을 갖는 것은”이라고 했을 때는 경쟁에서 잘 빠져나온 기분이었지만, 이력서를 쓰면서는 그 반대의 상황이 되면서 다리가 낀 기분이기는 했다. 나는 다리를 절뚝거린 이유를 찾은 기분이었다. 달팽이는 나와 무관한데도 내가 그 함정에 빠져든 것 같았다. 달팽이의 꼬리야말로 실체가 불분명했다. 나는 TV나 컴퓨터, 휴대폰을 가까이할 수 없는 과정을 거친 사람이어서 달팽이라는 허상에 사로잡힌 그녀의 오빠를 건져내 줄 방법을 이미 찾은 기분이었다. --- 「달팽이의 꼬리」 중에서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많은 집에 커튼을 달았고, 많은 가정을 봤다. 많은 가정을 봤다는 것은 가정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 싹틀 만도 하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 공간은 각각 달랐다. 어떤 공간은 따뜻하지만, 어느 공간은 어딘가로 곧 떠날 임시 거처 같았다. 나는 커튼이 그 집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하는 쪽에 신경을 썼다. --- 「커튼의 반란」 중에서

실장은 K가 북한의 곡예단 출신이라고 말했다. 마술 공연으로는 북에서 알아주는 배우였지만 남한에 와서는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 출연 관리가 스스로 안 되다 보니 마술보다는 노동을 선택했지만, 그마저도 치열했다. 보호막이 없는 경쟁은 K를 당황하고 분노하게 했다. K가 가장 흥미 있어 하는 구경거리는 시위였다.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알려주는 시위 일정을 듣게 되면 하던 일을 놓고 쫓아다녔다. 도심 속에서 버젓이 외칠 수 있는 것을 신기하게 여겨서 몰래 시위대에 끼기도 하고 머리띠를 두르고 단상에 올라가 특기인 비둘기 마술을 보이다가 내쳐지기도 했다. 다행히 비둘기 마술은 접고 실장의 동생 순임 씨 배려로 스테인드글라스에 빠져들었다. --- 「비둘기 세일」 중에서

나는 ‘마네킹 백 개라도 너만 하겠냐’라는 말이 답답하다. 나이가 들어서 마네킹과 노는 법을 익히지 못하는 것 같은 안타까움만 앞섰다. 그 기분은 기숙사 방에 누워 있는 느낌이었다. 기숙사 방은 지하철이 지나갈 때마다 흔들렸다. 쩐찌민과 호넬은 방 안에서 뒹굴어도 말이 없었다. 지하철 소리를 듣고 있으면 고향 가는 느낌이 든다고 하는데, 나는 기숙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맘에 들지 않아 늘 숙소를 나가 창고에 있을 때가 많았다. 거긴 숙소보다 철길이 먼 데다 창고 벽이 하나 더 있어서 그런지 소음도 덜하고 답답하지 않았다. 출고를 앞두고 세워져 있는 마네킹을 보고 있으면 위안이 됐다. 다들 자신들이 만든 마네킹이지만 창고에 쌓여 있는 마네킹을 보면 으스스하다고 하는데 난 그렇지 않았다. 나는 마네킹을 세워놓고 놀았다.
--- 「쇠똥구리와 마네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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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본바 10편에 이르는 김현삼의 소설은, 모두 이렇게 크게 욕심내지 않고 인간사의 소소하며 곡진한 문법들을 이야기의 표면으로 밀어 올리는 힘을 가졌고, 묶어서 보는 순간 사회가 병들었다고 울부짖는 표효가 들린다. 그의 소설에서는 대체로 아버지와 어머니는 베이비붐 세대이고 그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MZ 세대로 구성되어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범박해 보이는 글쓰기의 기량은, 오래 그리고 깊이 세상을 통찰하는 눈을 기르지 않고서는 확보하기 어려울 터이다. 이는 소설의 창작자와 수용자가 만나는 접점이면서 작품의 성과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미덕의 소재이기도 하다. 동시에 그것은 우리가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을 새 기대 가운데 기다려 보려는 연유이기도 한 것이다. 세상의 문리를 익히고 자기 세계를 형성한 다음 새롭게 출발한 소설 창작이 무엇보다도 작가 자신에게 축복이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 김종회 (문학평론가, 전 경희대 교수)
김현삼 작가의 소설집 『달팽이의 꼬리』는 삶이 자신들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삶의 이면을 보기 시작하는 세대들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이다. 작가는 대상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로 분리시키는 인물의 자아 분리를 통해 현실의 공포와 불안을 극복해내는 성장과 생존의 서사를 창조적이고도 개성적인 문장과 장인의 기율을 바탕으로 투명하게 빚어내고 있다.
- 김성달 (소설가,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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