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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손가락

움직이는 손가락

AGATHA CHRISTIE-1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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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9쪽 | 128*188*20mm
ISBN13 9788938202154
ISBN10 893820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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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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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가형
문학박사. 전 국민대학교 대학원장.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장. 저서로는 『미국문학사』『세계 추리문학사』외가 있고 번역서로는 말르로의 『희망』『디미트리오스의 관』『움직이는 표적』『그리고 아무도 없었다』『0시를 향하여』『나일강의 죽음』『스타일즈 저택의 죽음』『장례식을 마치고』『예고살인』『커튼』『움직이는 손가락』『푸른 열차의 죽음』『애국 살인』『누명』『회상속의 살인』『명탐정 파커 파인』『죽음을 향한 발자국』『프랑크 푸르트행 승객』『골프장 살인사건』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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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마플. 여러분, 이 분을 잘 보세요. 이제 말씀드리겠지만, 제인은 이제껏 내가 보아 왔던 그 어느 누구보다도 다양한 인간의 사악한 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여인이랍니다.'

'나는 당신이 그처럼 치켜세워 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요, 부인.'하고 마플양이 좀 멋적은 듯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하지만, 당신은 그 정도의 찬사를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어요.'

'누구든 한 마을에서 1년 내내 살다보면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알게 되는 법이랍니다.'하고 마플양은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 p.288
엘시 홀랜드가 헐떡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 오, 버튼 씨, 정말 끔찍한 일이에요! 대체 누가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까요? "
" 살인이었죠, 그렇죠? "
" 오, 그래요. 그녀는 뒷머리를 얻어맞았답니다. 온통 피범벅이 된 머리카락― 오! 너무나도 끔찍해요― 게다가 벽장 속에 쳐박혀 있었답니다. 누가 그렇게 악랄한 짓을 저질렀을까요? " 그리고 무엇 때문에? 가엾은 아그네스, 내가 알기로는 그녀는 결코 누구도 해치지 않았어요."
--- p. 131
'어째서 메건은 그 꼴보기 싫은 스타킹을 계속 신고 있는거지?'
메건은 놀라며 자기 스타킹을 내려다보았다.
'내 스타킹이 뭐 어때서요?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걸요.'
'아무렇지도 않다니, 정말 눈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돈데 그래. 그것은 정말이지 참고 볼 수가 없어. 그리고 또, 그 닳아빠진 양배추 같은 풀오버는 어째서 아직도 입고 있는거야?'
'이건 아직도 입을 만해요, 그렇쟎아요? 나는 이것을 몇 년동안이나 입고 지내 왔는걸요.'
'그건 나도 가히 짐작이 가는 사실이야. 그리고, 어째서 메건은-.'
--- p.230
심리는 사흘 뒤에 열렸다. 시밍턴 부인의 사망 시각은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로 추정되었다. 시밍턴은 사무실에 있었고 하녀들은 휴가를 받아 나가고 없었으며 엘시 홀랜드와 아이들은 산책을 나갔었고 메건도 자전거를 타고 나갔었다. 그래서 집에는 부인 혼자만 남아 있었다. 그 편지는 오후 우편으로 배달된 것 같았다. 시밍턴 부인이 우편함에서 꺼내어 읽고는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그녀는 온실로 가서 말벌의 애벌레를 죽이는 데 쓰이는 청산가리를 가지고 와 물에 녹인 뒤, 자기는 더이상 해내갈 수 없다는 내용의 최후의 말을 적어놓고 그것을 마셨던 것이다.
--- p.67-68
그때 문이 열리면서 메건이 들어왔다. 그녀는 문간에 아주 꼿꼿한 자세로 서 있었는데 그녀의 얼굴에는 팽팽히 당겨진 긴장의 표정이 역력하다는 것을 나는 즉시 깨달았다. 그녀의 얼굴은 긴장으로 인해 몹시 굳고 일그러져 있었고, 그녀의 눈은 단호한 결심을 담고 빛나고 있었다. 오늘밤 그녀의 태도는 예전처럼 미숙하고 애들같은 모습이 아니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평상시의 메건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시밍턴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에게 어떤 호칭도 붙이지 않았다. (그러자 나는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전에도 그녀가 그를 부를 때 무슨 호칭을 붙였는지 전혀 들어 보지 못했던 것 같았다. 그녀는 그에게 아버지라고 불렀던가? 아니면 그저 딕이라고? 그것도 아니면 뭐라도 불렀지?)

'당신에게 좀 말씀드릴 것이 있어요. 당신에게만. 잠깐 이야기 좀 나누었으면 싶어요.'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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