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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넷, 약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스물넷, 약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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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26g | 140*205*16mm
ISBN13 9791188794904
ISBN10 118879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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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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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나는 편입에 실패했다. 몸도 마음도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나는 한 뼘 더 성장했다. 앞으로 다가올 도전에서는 이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돛단배는 풍랑을 맞지 않고는 자신의 길로 나아가지 못한다. 박노해 시인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의 한 구절이다. 아무 고생도 하지 않으면 아무 전진도 하지 못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실패의 결과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큰 배움이 될 수 있다. 나는 비록 약대 편입에 합격하지는 못했지만,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은 것보다는 훨씬 더 값진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 「약대 편입 실패, 비로소 깨달은 것」 중에서

내가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오기까지 적어도 4년 반이 남았다. 그동안 부모님은 계속 더 나이가 드실 텐데, 내가 돌봐드려야 할 일이 많아지지 않을까? 헝가리에서 계속 공부하는 게 잘하는 일일까? 이미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했는데, 약대를 또 가려는 건 괜한 욕심 아닐까? 지금 부모님께서 힘드실 때 곁에 같이 있는 게 맞지 않나? 밀려드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꿈을 쫓을 것인가, 가족을 돌볼 것인가.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순 없었다. 내 마음은 갈팡질팡했다.

--- 「유학 생활을 계속해? 말어?」 중에서

나도 유학 생활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 참 즐겁다는 것을 알았다. 받는 것을 바라기보다 친구들이 필요한 것을 먼저 해주려고 노력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내가 먼저 외국인 친구들에게 음식을 해주는 것이었다. 그 시절, 나는 음식으로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유지했다. 버락 오바마가 식사를 정치에 이용했듯 나도 한국음식으로 나만의 정치를 했다. 내가 포기하지 않고 유학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나만의 필살기였다.

--- 「한국음식은 나만의 필살기」 중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공부는 재미있을 때보다 하기 싫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나는 지루한 과정을 견디고 공부를 해야만 했다. 나만의 원칙을 만들어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출석률 100%, 10분씩 공부하기를 매일 시도했다. 이렇게 매일 하려고 노력했을 때 습관이 되고 성취가 이루어졌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5년밖에 없고, 유급하면 한국에 가야 한다는 각오를 매번 시험 때마다 다지며 열심히 공부했다. 어찌 보면 나 스스로를 절벽에 밀어 넣고 배수진을 친 셈이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유급 없이 단번에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 다. 조금씩 성취해서 목표를 이뤘을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 「반드시 성취하는 세 가지 원칙」 중에서


처음 약대 편입을 준비하기 시작한 나이는 스물넷이었다. 약대 편입에 실패하고 우연한 기회에 헝가리 약대에 입학한 나이는 스물여섯이었다. 서른하나에 헝가리 약대를 졸업하고, 한국에 들어와 제약회사에 취업했다. 회사에 다니면서 약사고시를 보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준비하고 시험을 봤다. 내가 졸업한 헝가리의 세게드 약대는 한국에 인증이 돼 있지 않아서 약사고시를 보기 위해서는 인증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리고 내가 서른넷이 되던 해에 드디어 약사고시에 합격한 것이다. 스물넷부터 서른넷까지 10년의 세월을 환산하면 1만 시간이 되지 않을까?
--- 「약사가 되기까지 10년, 조금 늦게 가도 괜찮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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