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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탄생
이경숙 | 지혜 | 2021년 08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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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202g | 130*225*8mm
ISBN13 9791157284528
ISBN10 115728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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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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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움이 몰려온다 이런 이런// 너는 눈을 빌려줘야 할 거야 그 눈 속에 꾹꾹 몸을 구겨 넣고 맑고 깨끗하게 다 보이는 건 싫어 그러면 정말 부끄러울 것 같아 제발 울지는 말자 숨었다가 고였다가 삼켰다가// 괜찮아// 무심함이 뺨을 후려친다 화끈거린다 퉁퉁 붓는다 손으로 빠르게 문지르며 새로운 눈 코 입 귀를 만든다 얼굴이 단단해진다// 눈물은 펑펑 남아도는데/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꺼내먹을 때 상하지 않게 적당히 짰으면 해// 마침내 터져 나오려는 울음소리/ 물을 가득 품은 눈이 마지막까지 입을 틀어막는다// 너는 뜨거워지고/ 얼어붙은 심장은 녹는다// 삼켰던 물소리가 들썩인다/ 속눈썹 끝에 달라붙어 커지는 물방울들/ 눈을 감아도 계속 쏟아진다
--- 「눈물의 탄생」 중에서

빨랫줄에 걸린 꽃무늬 빤스/ 축축한 엉덩이 봄볕에 환하다// 번개시장 좌판에서 검정비닐봉지에 쑤셔 넣으며/ 지폐 몇 장 들고 흥정했을 취향에 대해 생각한다/ 가장 은밀한 부분 들킬 것 같아/ 꽃으로 감춘 동물성에 대해 생각한다// 시작은 부끄럽지만 끝은 분명한 자리/ 꽃잎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날아오르고/ 꽃잎 사이 벌 떼 찾아든다// 자세를 바꿔볼까/ 바람이 담장 너머 꽃무늬 빤스를 건드린다/ 뒤집었다가 눕혔다가 밀었다가 끌어당겼다가/ 실루엣 육감적이다// 햇볕과 바람을 삼킨 엄마의 꽃무늬 빤스/ 그 숨결 절정이다
--- 「꽃무늬 빤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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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탄생」은 내가 읽어본 울음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시들 중의 하나이다. 이 시에 의하면 운다는 것은 울음에게 눈을 빌려주는 것이다. 그 눈이 필사적으로 울음을 참아도 결국 “무심함이 뺨을 후려친다 화끈거린다 퉁퉁 붓는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는 동안 “손으로 빠르게 문지르며 새로운 눈 코 입 귀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는 “너는 뜨거워지고/ 얼어붙은 심장은 녹는다”. 시가 어떻게 내면을 치유하고 변화시켜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키는지를 울음이 터지는 과정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눈물처럼, 이경숙의 시는 투명해서 자신이 겪어온 삶의 내력과 내면의 무늬가 선명하게 보인다. 예컨대 「눈물」에서는 두릅을 꺾다가 가시에 찔린 화자가 제 손가락에서 엄마의 모습, 즉 “김이 오르는 고봉밥이 보이고, 풀 먹여 다림질한 하얀 블라우스가 보이고, 곱게 빗겨 묶어 주던 머리방울”이 보인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가시에 찔린 순간에 나온 눈물이 “펄펄 끓는 이마를 짚어주던 엄마의 거친 손이었거나, 종종거리며 부엌을 오가던 엄마의 지친 발이었거나, 걱정으로 퉁퉁 부은 엄마의 눈”이었음을 느낀다. 엄마가 하던 농사일을 하면서 제 몸과 마음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엄마, 그리고 엄마와 한 몸인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는 것이다.
이 시집의 많은 시편은 슬픔과 괴로움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결코 어두운 공간에 갇혀 있지는 않다. 시인은 마치 남을 보듯이 투명하고 맑은 눈으로 제 안에서 활동하는 생명체인 감정과 느낌을 관찰한다. 그 순수하고 정직한 응시만으로도 내면의 상처와 결핍에는 바람이 들고 햇빛이 비쳐서 환해진다. 그리하여 타인과 사회의 시선으로 볼 때는 결함이 있을지라도 스스로는 “걸어가는 웃음 걸어가는 눈물 걸어가는 냄새 걸어가는 소리 걸어가는 얼룩 걸어가는 바람 걸어가는 구름 걸어가는 햇빛”(「자기소개서」)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 김기택 (시인)
이경숙의 시는 전반적으로 물이 관통하고 있다. 눈물, 냇물, 강물로도 표현되고 소나기, 폭우 같은 비로도 나타난다. 그것은 “슬픔”을 가져오고 시인을 고독하게 한다. 고독은 “에로티즘”의 또 다른 표현이다(『에로티즘』). 시인에게 “에로티즘”은 소유하고 싶은 아름다운 대상이면서 시적 사유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이경숙의 시는 의식적 추억으로 끝없이 변신하며 일상적 언어의 경계를 넘어 보이지 않는 세계에 물길을 내고 은밀하게 관계를 맺는다. 그 관계는 물결처럼 아슬아슬하지만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밀하고 신비로운 감각으로 실재와 표현되는 언어 사이의 틈을 메우며 불연속의 존재들을 연속으로 이르게 한다. 이것은 자아를 회복하는 “견딤”의 과정이고 이 “견딤” 없이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시인은 안다. 시인이 꿈틀거리며 낸 물길은 둑을 넘어 우리들 가슴으로 흘러 들어온다. 물결을 만들고 결마다 빛을 내며 출렁인다. 비추는 빛과 시선을 통해 ‘너머’까지 상상하게 한다. 날마다 죽지만 죽은 만큼 다시 태어나게 한다. 우리를 삶에 꽉 붙들어 놓는다. 휘청거리는 발자국들을 쑤셔 넣은 “분홍트렁크”를 끌고 또 하루를 시작하게 만든다.
- 어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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