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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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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304g | 128*208*13mm
ISBN13 9788960215726
ISBN10 896021572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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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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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을 차고 오르는 순간
난 숨 덩어리가 된다

뛰어라, 늙은 래퍼
발을 헛짚어 네 허방에 닿기 전에

바닥이 마구 몸을 끌어당겨도 발끝으로
코로나 블루를 리듬 앤 블루스로 낚아채며

방금 이식 수술 받고 나온 사람처럼
기뻐 춤춰라, 네 뛰는 심장의 노래를
--- 「시인의 말」 중에서


나를 내려다보다

주여, 모두에게 고유한 죽음을 주소서
-릴케


얼굴을 위로 반듯하게 펼치자
데스마스크, 네 눈 주위로 번지는
주름 반점과 눈썹에 가려진 멍을 위로 향하게 하고
나 혼자 의식을 치르듯
잠시 얼굴에 머문 저승꽃 위에 한 송이 장미를 놓는가

숨 멎기 전 숨 쉬던 아가미 시절
어린魚鱗으로 돌아가 첫 목차를 열고
숨 쉴 틈 없이 네 책, 휙휙 침을 묻혀 가며 페이지를 넘기자
쉽게 읽히긴 싫어, 외치며 뻗대다
단 한 번 죽는 법을 배우지 못해
이제야 행간을 한쪽 한쪽 정독하는가

손가락에 닿는 종이 활자와
마지막까지 감각이 남은 귀,
입안으로 그 절대음감을 굴리는 동안
내 손길은 고통과 마취로 몸부림쳤을 네 팔을 부드럽게 쥐고
마사지하듯 혼이 남은 귓바퀴를 문지르는가

한 단락 몸속을 훑고 나서
또 한 단락 필멸의 문장에 몸을 맡기고
내가 나를 염하는가
뼛가루가 물에 잘 섞여 회반죽이 되고
흘러내린 진흙은 영원히 읽을 수 없는 장미의 홀로그램으로 떠오르는가

잘 갈린 너를 한 움큼 손에 쥐고
장미의 문장이 그려진 단지를 안고
가자, 숨 멈춘 바닥에 풀썩 형용사와 부사를 쏟아 버리며
배꼽 유언만 손아귀에 거머쥔 채
문장 끝에 딱 붙은 말없음표의 자세로

불붙이기 전, 소지의
읽다 만 불꽃에 혼이 머물다 가게
웅얼웅얼 타다 남은 재를 혓바닥으로 핥아 내고
입 오므려, 오래 참느라
움푹 파인 눈에 내 함몰된 마지막 인사
후, 네 입에 숨을 불어 넣듯 장미의 호흡을 건네는가
--- 본문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김세윤의 시는 수직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수직의 저 위에 놀이와 초월과 모래성의 허망이 있고, 수직의 저 아래에 피와 죄와 죽음이 있다. 그의 시들은 이 ‘아래’와 저 ‘위’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조사弔詞이다. 그의 시의 화자(들)은 이 위와 아래를 왕래하면서 자유와 속박, 영혼과 육체, 삶과 죽음, 미래와 현재 사이의 주름들을 어루만지며 그 속에서 “갈수록 죄의 수위가 높”아짐을 느끼는 화자의 출구 없음을, 즉 아포리아aporia를 보여 준다. 저 허망의 위쪽으로 아무리 올라가도 해결되지 않는 바닥의 현실 때문에 화자는 스스로를 “익사체”라 부른다. “익사체”는 제일 밑바닥에 빠진 자이다. “익사체”는 “모래바람”으로도 “구름”으로도 위로 오를 수 없다. 자기가 빠진 곳에서 24시간 떠오르고 있는” “익사체”의 비극, 이 죽음의 반복을 어찌하리.
- 오민석 (문학평론가, 단국대 교수)
김세윤 시인은 시적 발화를 통해 순간과 영원을 한 몸으로 결속하면서 다시 그것을 자기 확인의 불가능한 꿈으로 회귀시켜 간다. 이때 시인은 죽음의 가능성을 불가피한 존재 형식으로 승인하면서도 지상의 존재자들을 다시 살려 내는 부활의 사제가 된다. 그는 소박한 낭만성이나 대상에 대한 미학적 외경에 머무르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져 가는 우리의 존재 방식을 포착하면서 예술적 자의식을 거기에 얹어 간다. 그의 시는 예술가의 존재론 탐색과 시원始原의 발견을 통해 다다르는 서사적 고백록이자 광활한 도록圖錄이다. 보다 더 직접 사물에 다가가 보려는 욕망을 통해 사물의 핵심을 투시하는 그의 안목과 필치는 그 점에서 한국 시단의 돌올한 존재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 유성호 (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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