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취지는 중의약학을 계승 발휘하고 중경학술의 뜻을 더욱 확대 발전시키는 데 있으며, 《상한론》 원작의 정신에 충실하고 경방의 이법방약(理法方藥)의 운용규칙에 따라 역대 명가들이 사용한 경방을 응용하여 검증된 의안을 찾아 여러 장점을 널리 받아들여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들었다. 의안들의 변증법을 분석하고, 논치의 처방을 해석하여 참고로 삼았으며 생각의 폭을 넓혀 경방을 다양하게 적용하고 광범위하게 전파하여 임상진료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2] 본서는 진(晉), 당(唐)나라부터 시작하여 민국(民國)에 이르고, 나아가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자료를 수집하였고, 역대 명가들의 의안을 광범위하게 검색하여 명의들의 경방에 관한 검증된 의안의 장점을 찾아냈다. 또한 수집할 때 여러 가지 진본(眞本), 유일본(孤本), 선본(善本) 의서들의 수집에 역점을 두어 경방 치료의 정수를 깊이 있게 찾아내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현대 명의의안에 대해서는 저명한 상한학가가 경방을 응용한 검증된 의안을 위주로 소량의 전형적인 경방의안을 수록하였다. 편집 과정에 거의 천 권에 달하는 고금의 의서를 열람하여 범위가 넓고 자료가 풍부하며 내용이 상세하고 확실하도록 하였다. 독자들이 고금의 명의대가들이 경방을 운용한 독특한 경험을 열람할 수 있게 하려고 많은 검증된 의안 속에서도 특히 뛰어난 1,300여 개를 엄선하여 《名醫經方驗案》을 편찬하였다. 각 의안 뒤에는 “앞사람들의 사업을 널리 알리고, 미래의 길을 개척한다.”는 의안의 중요한 의미를 발휘하기 위하여 상세한 해석을 첨부하였고, 독자들이 경방을 적용하는 원리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3] 본서는 임상응용에서 경방의 실천경험을 전면적으로 강조하였다. 경험 중에서 변증논치(辨證論治)에 성공한 방법을 중점으로 나타내면서도 실패한 교훈도 드러내어 두 가지를 모두 배울 수 있도록 해야 완전하다 할 수 있다. 잘못된 치료에 대한 구역안(救逆案)을 더욱 주의 깊게 분석하여 실패의 초점과 교훈을 지적하고, 큰 힘을 들여 위험한 국면을 만회한 묘책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수록된 의안을 크게 세 가지 줄거리로 나누었다. 첫째는 경방논치(經方論治)에 관한 것이다. 정확하고 적절하며 신통한 효력을 가진 전형적인 의안으로, 이를 통하여 명가의 귀중한 경험을 배울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는 변증(辨證)이 적절하지 못하여 치료를 잘못한 위중한 의안으로, 이를 통하여 실패한 원인을 총괄하고 교훈을 받아들여 성공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는 구역회생(救逆回生)시킨 의안으로, 잘못된 치료 도중에 위기를 만회하고 탁월한 의술로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독보적인 묘기를 선보여 변증의 임기응변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독특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4] 본서의 핵심은 변증논치의 법칙을 강조한 데 있다. 이를 위하여 각 의안 뒤에 의안해설을 첨부하여 의안의 원문과 연결시켜 분석을 진행하고, 해당 의안의 변증과 논치의 근거, 효과를 취득한 원인을 설명하였다. 의안에서 제시한 변증사유방법과 논치의 사상경로, 조방(組方)과 약을 운용한 법칙 등을 깊이 있게 천명하여 변증의 관건과 용약의 의미를 들여다보고, 변증의 요점, 난점, 의문점을 제대로 파악하며, 치료의 초점, 중점을 확실히 이해하여 경방 사용의 정수를 분발시켰다. 동시에 구역안에서 변증에 실패한 관건과 약물사용의 적절하지 못한 점, 위기를 만회하고 원기를 회복한 변화에 대해 모두 상세한 분석을 진행하여 사람들이 임상실천에 참고함으로써 잘못된 치료를 미리 방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5] 본서는 계승과 발전을 지도원칙으로 삼아, 먼저 계승하고 이어 발전시키는 정신을 강조하였다. 그래서 의안 선택 과정에 고대 의서의 검증된 의안과 역대 명가의안을 위주로 정리하였고, 근대 의안 부분은 상한학명가들의 저작을 위주로 선택 수록하였다. 경방의안은 유구한 역사가 있으며 세대를 통해 발전·계승하여 임상실천을 지도하는 경로가 되었다.
--- 「저자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