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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리움은 만 년을 넘기지

어떤 그리움은 만 년을 넘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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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208g | 128*208*9mm
ISBN13 9788960215757
ISBN10 896021575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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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거든 제주도 사계 바다에 뿌려 줬으면 해. 유분遺粉이라고 티 내지 말고 지퍼락 같은 데다 조금만 담아 가서 슬쩍 공항 검색대를 통과해 보렴. 아 3일장葬이니 뭐니는 신경 쓰지 말고 나중에라도 시간 날 때 시간 되는 형제끼리만 걷기 좋은 조거팬츠에 챙 넓은 모자를 쓰고 그래 선글라스도 꼭 챙겨야지.

사계 해안도로를 걷다 보면 멀리 형제섬이 보이고 사람 발자국 화석이 있는 곳이 있을 거야. 거기 근처 아무 데서나 마지막으로 나를 보내 줘.

1만 년도 더 되었다는 발자국 작은 이들을 만나면 물어볼 거야. 어떤 그리움이었길래 만 년을 훌쩍 넘겨 지금도 가고 있냐고. 만 년이 가도 변치 않을 눈길로 너희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형제섬 쪽으로 흘러갈래. 이렇게 나란히 서 있기로 한 것 아니었냐고, 끝까지 같이 서 있지도 못할 거면서 한 배(腹)에는 왜 태어났느냐고 일찍도 등 돌려 버린 이의 등짝 철썩철썩 후려치면서

길 끝에는 종鐘을 엎어 놓은 것처럼 생긴 산방산 서 있지. 툭 치면 그 속 오래오래 울릴 것 같은. 살다 힘들 때면 저물 무렵 산방산 별빛 아래 앉아 가만히 귀 기울여 보렴. 그러면 어디선가 네 이름 오래오래 부르고 있는 긴 맥놀이소리 들릴 거야.

오래전 키 작은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형제섬이 지금도 그런 것처럼
--- 「어떤 그리움은 만 년을 넘기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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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희 시인은 내가 대구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낸 후배이자 친구이다. 저 어둡던 80년대 학창 시절 그는 시대의 어둠에 과감히 맞설 줄 아는 용기와 정의감을 가진 친구였고, 생활인이 되어서는 삶의 통고痛苦와 그 깊이를 제대로 알 만큼 “캄캄해서 빛나던 물살의 무늬/ 뼈에 새기는” 내공을 갈고 닦은 시인이다.
그의 이런 순결한 시의 마음이 시집 전체에서 “검푸른 시간이 내게 건넨 은빛 훈장”처럼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어떤 그리움은 만 년을 넘기’듯이 이 시집의 수명도 시간의 풍화작용을 견디고 만 년을 넘기기를 기원한다. 나로서는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
- 김용락 (시인)
시인이자 평론가인 권진희는 언제나 시를 향한 순교의 자세를 잃지 않는다. 마침내 죽어 관 속의 칠성판 위에 누울 때, 몸과 관 사이의 빈 곳을 오로지 자작시집으로 채우고 싶다(補空)는 순결무구한 시인이다.
이따금 훌쩍 여행을 떠나지만 그의 “지면紙面은 교실과 집”뿐이다. 시인은 뼈가 마르는 “멸치”가 되어도 좋고, 땅 밑의 “지렁이”가 되어도 좋다. 생계의 짐은 무겁고 외롭지만, 그의 시는 “이불 밑 아랫목” “밥그릇”이요, “그리운 살냄새”이다. 기러기 아빠가 되어 밤마다 “베개 왼쪽으로 수도산 돌아눕는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시인이다. “한 걸음이라도 사람의 냄새”를 향하여 시의 길을 열어 가고 있다.
1938년생 어머니, 그녀의 연보는 한국 현대사다. “기다림마저 늙은” 어머니가 늘 안쓰럽고, 애초부터 부재의 아버지, “내 나이보다 어려진 늙은 당신”은 이제 원망을 넘어 그리움의 대상이다. 권진희 시인은 오늘도 만 년의 그리움으로 “사람 발자국 화석”을 찍으며 대구의 밤거리를 걷고 있다.
- 이원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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