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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의 바깥에 서 있는 걸까

나는 누구의 바깥에 서 있는 걸까

푸른사상 시선-14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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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98g | 128*205*9mm
ISBN13 9791130818122
ISBN10 113081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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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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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꿀 한 방울씩 떨어뜨렸다
꿀이 눈병을 낫게 한다기에

서리 맞은 어린 뽕잎을 끓인 물로 눈을 씻었다
어느 옛사람이 그렇게 눈병을 고쳤다기에

눈으로 연결된 혈자리마다 뜸을 놓았다
뜸을 놓을 때마다 기도를 했다

보게 해주세요…… 제발 보게 해주세요

눈이 먼 음악가도 있고 눈이 먼 화가도 있지만
눈이 먼 시인은 없다고 누가 말했다
눈이 멀면 시를 쓸 수 없는 거라고

그때야 알았다
시인은 세상을 보고 세상을 말하는 눈이라는

--- 「시인」 중에서



꼭 걸러야 할 무언가가 있다는 듯
낡은 쪽문을 떼고 방충망을 다는 그는

해충이 몸을 무는 것 같지만 실은 마음을 무는 거라며
방충망 하나면 근심 걱정 다 걸러줄 거라는데
그래 살다가 물리는 건 몸이 아닌 마음이었지

그런 마음을 뒤적이며
전화번호부 목록을 정리하는 것도
조리로 불린 수수를 일며 돌을 거르듯
누군가를 거르는 일이었지

방충망 장수는
다시는 물리지 않겠다는 듯
어느새 옆집 쪽문을 떼고 방충망을 단다

그날 저녁
방충망에 달라붙어 불빛을 쫓는 해충과
방충망에 달라붙은 해충을 쫓는
그렇게 방충망을 사이에 두고 쫓고, 쫓기는
그림자를 보며

나는 누구의 바깥에 서 있는 걸까
나는 누구를 바깥에 세워놓은 걸까
생각했다

--- 「방충망 장수의 말」 중에서



얼굴에서 입이 눈 아래 있는 것은
먼저 보고 나중에 말하라는 거지

입은 하나인데 귀가 둘인 것은
두 번은 듣고 나서 말하라는 거지

그 아래로 손과 발이 있는 것은
먼저 보고 들은 후 나중에 움직이라는 거지

몸이 흐르는 길이 아래로 나 있는 것은
본 것도 들은 것도 다 아래로 흘려보내라는 거지

몸의 구도가 물의 구도를 닮아 흐르고
물의 구도가 몸의 구도를 닮아 흐르는 걸 보면

세상에 뭐 그리 거창한 가르침이 있겠어
우리 몸이 다 가르쳐주고 있는 거지
--- 「몸의 구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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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깊은 못물 속에서 그 수면으로 떠올리는 오묘하게 어룽진 물무늬가 박은주의 시다. 사람과 사람 간을 절절하게 잇고 맺고 푸는 마음의 말들. 긍정으로 열린 연민의 세계로 통하는 말들. 그녀의 생은 “어머니 없는 빈집”같이 허전하지만, 그래도 “살다가 헐어진 사람의 속”을 헤며 “같이 가자고, 같이 가자고 길을 내민”다. 그 삶은 눈물의 올로 짠 거미줄 같은 걸까? 그래, 그녀에겐 ‘눈’이 중요하다. “시인은 세상을 보고 세상을 말하는 눈”이라고 여긴다. 그리하여 “산다는 것은 우는 일이고 운다는 것은 살아 있는 힘”이라며, “눈물이 아니면 무엇으로 삶을 씻”겠느냐고 되묻는다. 그래 그래, “진주가 어디 원래부터 진주였던가/원래는 아득한 눈물 한 방울이었”던 것을. “낮고 어둡고 깊어”져서 “사람 그 쓸쓸한 이름”을 호명하는 동정(同情)과 연민의 시각이며, 자비로 붙드는 손길의 시학이라 할 만하다.
- 이하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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