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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5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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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10g | 140*210mm
ISBN13 9791189690540
ISBN10 118969054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하찮아 보이는 물건 하나가 사람과 함께한 세월은 가난과 질곡의 세월이다. 괴로움과 슬픔도 그 안에 녹이고 즐거움과 기쁨도 그 안을 통과한다. 자신에게 맡겨지는 일이 크든 작든 그대로 수용하는 순명의 자세, 세상의 평안을 지키는 일이다. 쓰임을 받는 적재적소에서 보람을 느끼고 더불어 삶의 평안을 지킨다. 그 속에 담긴 깨달음은 어떤 설법보다도 깊다. 보상도 없이 묵묵히 제 할 일만 하는 바가지가 성자다.
--- 「바가지」 중에서

매미가 허물을 벗듯, 이승의 옷을 벗고 저승의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조금 더 편안하게 맞을 수 있을까. 그때를 생각해 남은 시간을 더욱 기쁘게 살고 싶다. 하늘의 별이 되어 세상을 밝히는 그 빛을 만나기 위해 귀한 열매 같은 오늘을 숨 쉰다.
--- 「별이 된 그대에게」 중에서

문제가 닥쳤을 때 받는 충격은 크기에 따라 각기 다른 시간을 요한다. 쉽게 이겨낼 수 있는 낯섦이 있는가 하면 오랜 시간 괴로워해야 하는 일도 있다. 각각의 마음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신선한, 익숙하지 않은 하루는 결국 서서히 일상의 평범함으로 돌아오게 된다. 마치 한바탕 꿈속을 헤맨 듯 아련한 흔적을 남기며 멀어지는 익숙하지 않은 하루, 생의 흐름이다.
--- 「익숙하지 않은 오늘」 중에서

세상의 모든 바람은 흔드는 기술을 갖고 있다. 가만히 있는 나뭇잎을 흔들어 반짝이게 하고 고요한 호수 표면을 흔들어 주름을 잡는다. ~ 바람에는 책임이 따른다. 무겁든 가볍든 자신의 행위에 따른 결과를 만든다. 책임만 남겨두고 조용히 사라지는 속성도 있다. 떠나는 뒷모습, 바람이 해찰해 놓은 것을 외면하고 싶어도 그것으로 오래 가슴앓이를 하게 한다.
--- 「바람의 날개」 중에서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 때면 몇 단계의 구름층을 뚫고 올라간다. 지상은 비가 내리는데 한 단계의 구름 위 세상은 맑고 햇살이 눈부시다. 판판하고 푹신해 보이는 구름을 내려다보면 걸어보고 싶고, 목화솜 같은 그 위에서 뒹굴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한다. 구름층을 계단 오르듯 계속 올라가면 달과 해, 별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 「상상을 찍다」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김태실 님의 수필은 향내 나는 물을 듬뿜 담은 분무기와 같다. 메마르고 구겨진 곳에 골고루 적셔주는 위로와, 은은한 향기가 오래 남아 희망을 자라게 해 준다. 일상적인 삶의 소소한 소재를 사유와 성찰로 의미화하여 새로운 깨달음과 아름다움이 있는 수필로 승화시키고 있다. 김태실 님의 수필이 감동을 주는 것은 그의 뛰어난 역량과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나 혼자가 아닌 우리의 아름다운 삶을 생각해보게 한다.
- 유혜자 (전)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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