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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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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454g | 140*210*17mm
ISBN13 9791190526463
ISBN10 119052646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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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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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지막으로 감정서에 내 이름과 사인을 넣는다. 다이아몬드를 감정서와 함께 케이스에 넣기 전 살며시 들어 입을 맞춘다. 다이아몬드를 마주하는 나만의 방식이다. 차갑다. 플라스틱 조각처럼 미적지근한 큐빅과는 비교할 수 없는 도도한 차가움이 있다. 그저 자신만의 색을 발할 뿐, 주위의 어떤 색도 통과시키지 않는다. 그것은 수많은 이미테이션이 존재하지만, 세상의 어느 것도 다이아몬드를 흉내 낼 수 없는 이유이다.
--- 「껍데기」 중에서

밤이 깊어지면, 한강은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간간이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만이 정적을 깨뜨릴 뿐이다. 한강 다리는 화려하지만, 빛을 등진 다리 아래는 더 어둡고 깊다. 그리고 다리 아래를 흐르는 강물은 무서운 비밀을 감추고도 아무것도 모른 척 음험하게 흐르고 있다. 마침 고요함을 깨뜨리며 다리 위를 가르는 사이렌 소리가 또 들리지만, 이내 정적 속에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강물은 찰나의 소리만을 남길 뿐,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를 뗀다. 누군가의 절망을, 고통을, 꿀꺽 삼키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 「다리 위의 사람들」 중에서

나는 무럭무럭 살이 차오르고 또 근육이 알맞게 자리했다. 그렇게 가장 성실하게 살을 키운 나는 게으른 놈과 함께 큰 트럭에 실려 갔다. 게으른 놈은 목청껏 발악했다. 원래도 툴툴대기 일쑤던 놈은 짧은 다리를 버둥거리고 비대한 몸을 벽에 부딪혔다. 나는 발버둥 치지 않았다. 그렇게 쏘다니던 내가 캑캑대는 소리조차 내지 않고 가만히 구석에 숨죽이고 앉아 있었다. 게으른 놈이 거칠게 나를 몰아세웠다. 병신같이, 병신같이 이러려고 열심히 먹어댔냐, 열심히 살아댔냐, 악에 받쳐 소리를 질렀다. 만약에 내가 나의 운명을 알았더라도 열심히 먹어댔을까? 운명을 알았더라도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희망을 노래하지 않으면 열심히 산 게 허무하지 않겠냐며, 나는 게으른 놈을 향해 슬픈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 순간 강한 전류가 내 몸을 관통했다.
--- 「스마일맨」 중에서

놀란 남자가 허둥지둥 그녀를 안내한다. 남자의 손에는 라면 봉지가 들려 있다. 그녀는 신고 온 검은색 가죽 단화를 벗어 앞코가 문 쪽을 향하게 가지런히 놓는다. 거실은 남자와 어울리지 않는 꽃무늬가 수 놓인 면 카펫이 깔려 있다. 갈색 가죽 소파 위에는 남자가 좀 전까지 입고 있었던 단추 떨어진 재킷이 놓여 있다. 살짝 열린 창문 사이로 바람이 들어와 나비 주름의 하얀 시폰 커튼이 수줍게 하늘거린다. 그리고 거실 벽면에는 환하게 웃는 신혼부부의 사진 액자가 걸려 있다. 그녀의 시선이 액자에 멈추자, 남자가 어쩔 줄 몰라 한다.
--- 「실종」 중에서

나는 보름 만에 깨어났다고 했다. 의사는 처음 내가 병원에 실려 왔을 때의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외상은 심각하지 않았으나 심장이 멈춰 몇 번의 심폐소생술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고 했다. 그때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하듯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부러진 갈비뼈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의사는 심장이 멈췄던 까닭이 에어백에 의한 가슴 압박이라고 했다. 나의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 장착된 에어백이 나를 죽음으로 몰고 갈 뻔한 가장 큰 원인이었다니……. 할 수만 있다면 에어백에게 책임을 묻고 싶었다. 하지만 돌아올 대답은 뻔했다. 사고의 순간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부풀었을 뿐이라고 말할 것이다. 최선이라는 그 말이 얼마나 무의미한 단어인지 나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희미한 목소리로 겨우 입을 뗐다. 하지만 그 소리는 밖으로 새어 나오지 못한 채 산소호흡기 안에서 뿌연 김만 서렸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 「에어백」 중에서

그녀의 입술에 어울릴만한 빨간 립스틱을 사서, 퇴근 시간에 맞춰 그녀의 회사 앞에서 기다렸다. 유리 회전문이 빙글빙글 돌아가자 여직원들이 또각또각 구두 굽 소리를 내며 발맞추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가고 난 후, 어떤 남자와 나란히 걸어 나오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남자를 향해 손뼉을 치며 자지러지듯 웃었다. 내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그녀의 얼굴이 순간 석고상처럼 굳어졌다. 나는 남자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누구냐고 물었다. 그녀는 입사 동기라며 인사를 시켜주었다. 남자는 내 손을 덥석 잡으며 나중에 술이나 한잔하자면서 능글맞게 웃었다. 마치 침을 흘리며 사자의 먹잇감을 엿보는 하이에나 같았다.
--- 「피규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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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소설 역시 대부분의 제재는 다른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가족과 일터, 기업과 같은 신변잡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그와 같은 제재 속에서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냉철함, 그리고 이 세상과 대결하는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통해 절망이 절망으로 끝나지 않는 자신의 목소리를 끝까지 견지하고 있다는 게 다르다면 다른 점이 될 것이다. 정형화된 소설의 기법을 이따금 벗어나는 그의 과단성 있는 작의(그래서 때로는 조금 도식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역시 구태의연함에 매여 있지 않다는 부르짖음으로 핍절한 세상살이 속에서도 자유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작가의 정신세계라고 볼 수 있다.
- 정수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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