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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노 외

수전노 외

[ 양장 ] 열린책들 세계문학-27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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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508g | 126*195*30mm
ISBN13 9788932912738
ISBN10 893291273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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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르: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면전에서 그들에 대한 호의를 과장되게 드러내고, 그들의 좌우명에 공감을 표시하고 결점까지도 치켜세워 주면서, 하는 일마다 박수를 보내는 것보다 더 좋은 왕도는 없더군요. 아첨이 지나친 것은 아닌지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사람들을 갖고 논다는 게 뻔히 들여다보여도 상관없어요. 언제나 가장 영리한 자들이 아첨에는 가장 잘 속아 넘어간답니다. 칭찬으로 양념만 살짝 치면 그 어떤 무례하고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도 삼키게 하지 못할 게 없어요. 이런 일을 하다 보면 진정성이 다소 손상되는 건 사실이지요. 그러나 내가 아쉬울 때는 상대에게 맞출 수밖에요. 그리고 그런 방법을 써야만 사람을 얻을 수 있는 거라면, 잘못은 아첨하는 자들이 아니라 아첨받기를 바라는 족속들에게 있는 거죠.
--- 「수전노」 중에서

라 플레슈: 넌 아르파공 나리를 잘 몰라. 아르파공 나리는 이 세상 사람들 중 가장 인정머리가 없고, 그 누구보다도 독하고 빈틈없는 사람이야. 어떤 봉사를 하든 그 양반이 고마워하며 손에 있는 걸 내놓을 리는 없어. 칭찬이든 존경이든 말로 하는 친절이든, 심지어 우정이든 간에 원한다면 얼마든지 받을 수 있지. 하지만 돈은 완전히 별개의 말씀이야. 그 양반이 건네는 친절과 애정의 표시보다 더 실속 없고 메마른 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니까. 그 양반은 준다는 말을 너무 싫어해서 인사말도 「당신에게 인사를 드린다」가 아니라 「당신에게 인사를 빌려 드린다」라고 한단 말이야.
--- 「수전노」 중에서

아르파공: 아아! 내 불쌍한 돈! 내 가엾은 돈! 나의 귀중한 벗아! 어떤 놈이 내게서 너를 앗아 갔구나. 너를 뺏기고 나니 나한테는 이제 버팀목도, 위안도, 기쁨도 다 없구나. 나한테는 모든 게 끝장났어. 이 세상에서 더 이상 할 게 없어. 너 없이는 살 수가 없단 말이다. 다 끝났어. 더 이상 어쩔 수가 없어. 나 죽는다. 나는 죽었다. 아니, 죽어서 벌써 땅에 묻힌 거야. 내 귀한 돈을 돌려주거나, 그 돈을 훔쳐 간 놈을 말해 주고 나를 다시 소생시켜 줄 사람 어디 없소?
--- 「수전노」 중에서

리제트: 우리 여자들의 명예란 정말이지 깨지기 쉬운 거랍니다.
만약 그 명예가 계속해서 지켜져야 하는 거라면,
요컨대 나리는 이런 예방책들로
우리의 의도에 빗장을 지를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우리가 머릿속에서 뭔가를 생각하더라도
가장 영리한 남자는 당나귀가 되지 않을 거라고요?
이런 식으로 감시하는 건 죄다 어리석은 생각일 뿐이에요.
제일 확실한 방법은 그저 우리를 믿는 거랍니다.
우릴 구속하는 사람은 스스로 위험을 자처하는 거예요.
우리 여자들의 명예는 늘 자신을 지키려 하니까요.
우리를 죄로부터 막겠다고 무진 애를 쓰는 것은
우리에게 죄를 짓고 싶은 마음을 일깨우는 거나 매한가지죠.
나중에 행여 남편이 저를 의심이라도 하는 날에는
그이의 두려움을 사실로 확인해 주고픈 심보가 커질걸요.
--- 「남편들의 학교」 중에서

아리스트: 여성들이란 약간의 자유를 누리는 걸 좋아하네.
불행히도 너무 많은 엄격한 구속으로 매여 있지 않은가.
의심 때문에 행하는 조치들, 자물쇠, 철창들은
아내와 딸들의 미덕을 만들지 못한다네.
그녀들을 의무 안에 붙잡아 두는 것은 명예지
우리가 가하는 엄격함이 아니란 말이야.
솔직히 말해 강요에 의해서만
얌전해지는 여자라면 실로 기이한 일이 아니겠는가.
여자들의 모든 행동을 지배하려 해봐야 헛일일세.
나는 우리가 얻어야 하는 건 마음이라고 생각해.
해서 말인데, 난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 한들
결국에는 자기를 엄습하게 될 욕망 속으로
떨어질 기회만을 필요로 하는 그런 여자의 손에
내 명예를 맡기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네.
--- 「남편들의 학교」 중에서

아르놀프: 여성은 단지 복종을 위해서만 존재하오.
절대 권한은 수염이 난 남자 측에 있소.
비록 남자와 여자가 이 사회의 두 반쪽이긴 하지만
이 두 반쪽은 결코 동등하지 않아요.
한쪽은 우월하고 다른 쪽은 열등하오.
한쪽은 매사에 자기를 다스리는 다른 쪽에 복종해야 하오.
훈련받은 병사가 자신을 이끄는 상관에게
존경하고 복종을 바치듯이
하인이 자기 주인에게, 아이가 아버지에게,
가장 하급의 사제가 상급 성직자에게 하는 복종은
그 온순함이나 순종, 겸손함,
그리고 깊은 존경심 면에서 아내가
자신의 대장이자 영주요 주인인 남편에게
바쳐야 하는 복종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오.
--- 「아내들의 학교」 중에서

오라스: 정말 사랑은 위대한 스승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해요.
사랑은 우리에게 전에 없던 모습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종종 습성을 완전히 바꾸어 버리는 것도
사랑의 교훈에 따르면 한순간의 일에 불과해요.
사랑은 우리 안에서 본성의 장애물들을 부숴 버리죠.
사랑의 갑작스러운 효과는 기적처럼 보이기도 해요.
수전노가 순식간에 인심이 후한 사람이 되고
겁쟁이가 용사로, 야만인이 문명인이 되어 버리잖아요.
또 사랑은 가장 둔한 영혼조차도 명민하게 만들고,
가장 순진한 사람에게도 재치를 줍니다.
--- 「아내들의 학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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