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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을 딛고 걸어갑니다

단절을 딛고 걸어갑니다

: 내가 만난 경력단절 여성 이야기

김정 | 호밀밭 | 2021년 09월 2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4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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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에세이 top100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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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92g | 128*188*13mm
ISBN13 9791190971638
ISBN10 119097163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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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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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담담하게 자조했다. 만삭의 몸으로 퇴사한 그 길로 나의 가치는 어디까지 떨어진 걸까. 그 가치라는 게 남아 있기는 할 걸까. 목표를 설정하고, 치열하게 노력하고, 이내 달성하는 수순에 익숙했다. A는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결혼과 출산 육아로 멈춘 그의 시계는 여전히 제자리다. A는 일을 통해 삶의 밸런스를 찾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경력이 단절되고 근무 가능한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상황이 자신을 그저 만만한 착취의 대상으로 만든 걸까. A는 넘을 수도 부술 수도 없는 높고 견고한 벽을 경험했다. 그 아래의 깊은 구덩이로 고꾸라지는 느낌이 든다. 무기력이라는 구덩이.
--- p.18

그렇다면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해야 할까? 그것 역시 쉽게 결론 내릴 수 없었다. 말 그대로 낳는다 해도 걱정, 낳지 않는다 해도 걱정이었다. 아이를 낳는다면 그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출산 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결혼이든 출산이든 상관없이 일을 놓지 않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그게 가능한 일일까? A는 비로소 깨달았다. 아, 이것이 대학원 동기들이 걱정하던 바로 그 지점이구나. 인생의 동반자를 만났고 평생 함께하자는 약속했을 뿐인데, 미래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기분이었다.
--- p.50

상사는 계약직 파트타임으로 들어와 출산휴가를 1년이나 받는 사람은 전무후무하다고 싸늘하게 쏘아붙였다. 그보다 덜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은 주변의 무관심이었다. 그러나 잦은 부서이동과 권고사직으로 모두 제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으므로 그들의 상황도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든 H는 건강하게 출산했고, 일 년간의 휴직이 끝나고 회사에 복귀했다. 예상대로 재계약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2년 계약 중 1년을 근무하고 1년을 육아휴직으로 보낸 이후, H는 다시 완전한 전업주부가 되었다.
--- p.76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이를 얻었고, 영국 지방도시의 여유를 누려봤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문득문득 한국에 두고 온 대기업 사원증, 시작도 못한 공부와 완성되지 못한 제 이력서를 생각합니다. 계획이라는 녀석은 너무 자주 경로를 이탈했어요. 그것을 수습하면서 10년을 보내고 나니, 이제 나이 마흔을 바라봅니다. 아직 공부와 일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는데, 오랫동안 세상과 연이 끊어진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완성되지 못한 이력서는 어떻게 채워야 할까요?”
--- p.83

남편의 여건이 나아졌다고 해도 부부가 동등하게 일하고 동등하게 육아에 참여하는 건 불가능했다. S가 여전히 구직에 나설 수 없었다는 말과 같다. 경제적인 사정도 무시할 수 없다. 가족은 넷으로 불어났는데 수입은 반으로 줄게 되었다. 아이들이 클수록 돈은 더 필요하다는데 S의 구직가능성은 갈수록 줄어드는 게 아닌가. 경제적인 어려움은 현재는 물론 미래에 대한 불안감까지 가져다준다. 8년 동안 경력이 단절된 S는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 p.122

A가 몇 차례 구직실패를 겪는 동안 둘째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게 되었다. 갓 입학한 둘째 아이를 챙겨야 해서 당분간 구직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가 보냈던 이론 740시간, 실습 780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그 시간을 다 하기 위해 독감으로 고열에 시달리는 아이를 돌보지 못하고, 아이가 꼭 참석하길 당부했던 생애 첫 학예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엄마와 함께 지내기를 원하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주말에도 공부와 실습에 매진했던 그의 치열했던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구내식당에서 제공하는 한 끼의 식사 외에 노동에 대한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실습생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었던 중노동 780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엄마의 공부와 노동의 대가로 빈집에 남겨졌던 아이들의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 p.150

급박했던 며칠 동안 방전되어있던 휴대전화 전원을 켰다. 회사와 팀원 누구에게도 안부 연락은 없었다. 그동안 자신을 향한 팀과 인사과의 대우가 부당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쯤 되니 자신이 없어졌다. 내가 부당한 처우를 당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내가 회사에 부당함을 끼치는 건 아닌지. 혼자 버티는 싸움이 의미가 있을지. 무엇보다 이 싸움을 지속하는 게 배 속의 태아에게 내가 부당한 짓을 하는 건 아닌지. 나의 결혼과 나의 임신, 나의 허약함, 나의 모든 것이 이 조직에 부당한 것이구나.
--- p.171

많은 사람의 기대와 축복 속에 시작했지만 그것이 그래프의 정점이었음을 알게 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결혼을 채근하고 출산을 격려했던 그 많은 말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아무렇게나 내뱉어져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공중으로 산산이 흩어져버렸다. 책임은 오로지 그들이 채근하던 선남선녀 커플에게 있었고, 부부 중 O에게 기울었으며, 부부 사이의 어린아이도 함께 짊어지게 되었다. 성대한 잔치는 끝났다.
--- p.181

“난임시술을 결정한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어요.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기 때문이죠. 때마침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게 되어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 p.183

“발목을 잡는 것은 아이가 아니에요. 육아도 아니에요. 힘들다고 표현하고 이해를 구하고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상태가 발목을 잡습니다. 발목을 잡는 것은 사회입니다. 우리 모두에요. ‘너무 미안하고’, ‘너무 나쁘고’, ‘너무 죄송스럽지만’. 고통 앞에 붙이는 전제들을 상기하며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아프다고 말하기를 누가 금기하는가.”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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