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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자, 반짝이다

여성노동자, 반짝이다

: 공장에서 거리에서 만난 조금 다른 목소리 : 금속노조 여성운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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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14쪽 | 388g | 128*188*30mm
ISBN13 9791186036655
ISBN10 118603665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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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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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나만 지나가면 얘기하고 싶어서 ‘진숙아, 이리 와봐라’ 하더니, 그때부터는 내가 지나가면 ‘근로기준법 온다’라며 흩어지더라고요. 그러다 대의원 선거가 다가오자 아저씨들이 제게 그러더군요.
- 진숙이 니는 아는 것도 많고 처자식도 없으니까 대의원으로 나가 봐라.
드디어 저의 진가를 알아보는구나 싶었어요.
- 여러분의 뜻이 정 그렇다면,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제 인생을 여기까지 데려와 버렸네요.
--- pp.27~28

- 돈 떼먹은 거 죄다 어쨌냐?
- 우리가 다 썼지.
어용들이 그렇게 순진했다니까요. 다음 날부터 그 집 대문 앞에 돗자리를 깔고 가부좌를 틀었어요. 그때는 영도에서 저를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진숙이가 누구 집 앞에 앉아있다니까 동네 아줌마들이 죄다 몰려와 왜 그러느냐고 묻는 거예요. 그러면 민주노조랑 어용노조부터 설명해야 하잖아요. 같은 얘기를 수십 번 해야 하니 입도 아프고 귀찮더라고요. 그래서 말 안 해도 다 알 수 있게 대자보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만 해도 대자보를 본 적이 없어서 달력을 찢어 뒷장에 “내 돈 내놔라. 도둑놈아”라고 썼어요. 그랬더니 빚쟁이인 줄 알았는지, 동네 가게 아줌마가 자기네 외상값도 좀 받아 달라 하더라고.
--- pp.48~49

중식 보고대회 때 식탁에 올라가 선동하는데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거예요.
- 이게 사람이 먹는 밥입니까?
그렇게 말하며 식판을 탁 엎으니까 사람들이 환호하더라고요. 노동조합과 함께하자고 말하는데, 누가 제 다리를 꽉 잡더라고요. 제가 다리를 너무 떨어서 쓰러질까 봐 잡아준 거예요. 여자들은 3명을 제외한 전부가 노조에 가입하고, 남자들은 눈치 보면서 가입하지 않았어요.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기륭전자도 그랬어요. 여자들은 노조에 가입하고, 남자들은 구사대 노릇이나 하잖아요.
--- pp.52~53

- 공장장 개새끼, 희망퇴직이 그리 좋으면 너부터 나가봐라. 그럼 내가 동의해줄게.
집회 때 단상에 올라가 이렇게 욕했다고 고소 고발을 당해 수배가 떨어졌어요. 그래서 집에도 못 가니 선배들이 우리 아이들을 챙겨줬어요. 어느 날 아들이 전화하더니 막 따지더라고요.
- 엄마,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
-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 경찰들이 엄마가 회사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아느냐고 한바탕 난리 치고 갔어. 거기서 더러운 꼴 보지 말고 빨리 나와.
그랬던 아들이 투쟁한 지 2년이 지나고서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압니까?
- 엄마 더 열심히 싸워야 해. 내 친구들 다 데리고 갈까?
--- pp.116~117

저는 남편이 아파서 단식을 못 했어요. 단식하는 동지들을 보면 늘 마음에 걸렸죠. 그래서 삭발을 했어요. 그때 동지들이 투쟁기금으로 가발을 사줬는데, 그걸 쓰고 집에 갔더니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 투쟁하더니 머리 스타일이 바뀌었네.
그러다가 밤에 자는데 가발이 벗겨진 거예요. 남편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 나 때문에 미안하다. 남의 집에 들어가 도둑질하는 것도 아니고, 가발 쓰지 말고 당당하게 해라.
--- p.120

남성 비정규직들은 이미 정규직이 됐는데, 저는 여성이라 안 된다고 했었거든요. 억울하더라고요. 하루는 퇴근해서 집에 왔는데, 아빠가 그러는 거예요.
- 너희 회사 인력관리 쪽 사람들이 찾아와서는 네가 남자들 틈에서 정규직이 되려 한다면서 말려 달라고 하더라.
- 그래서 아빠는 뭐라고 했어요?
- 우리 집은 딸만 넷인데, 그럼 우리 딸들은 평생 정규직 한 번 못하고 비정규직으로 살아야 하냐? 우리 딸이 알아서 할 테니 그냥 가라고 했지.
--- pp.134~135

점심시간 직전에 회사가 우리 요구를 다 들어주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이제 라인으로 돌아가자며 모두 일어서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는 거예요. 그 자리에 앉아 펑펑 울었어요. 너무 서러워서요. 우리가 그때 그랜저와 소나타를 63초에 한 대 만들었어요.
- 인원이 없으면 70초에 한 대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 63초에 한 대를 만들려고 월차 쓴다는 사람을 칼로 찌르다니. 우리는 겨우 이런 이유로 칼에 찔려도 되는 사람이구나!
--- pp.137~138

정문 앞 천막에서 132일째 농성 중이에요. 조합원들끼리 돌아가면서 천막에서 자는데, 한 달에 한두 번 제 순서가 와요. 다행히 공원 화장실을 사용하지만, 생리할 때는 불편해요. 저는 생리통이 심해서 늘 약을 가지고 다니거든요. 농성할 때는 여성의 몸인 게 짜증나고 귀찮아요. 남자친구는 저 혼자 여자니까 농성장에서 자는 걸 빼달라고 하래요. 그래서 말했죠.
- 여자라고 혜택받듯이 나 혼자 빠지기 싫어.
경비에게 맞는 것도 두렵지 않고 삭발할 수도 있는데, 생리 기간에는 우울해질 때가 있거든요.
--- p.144

노동조합이 없을 때는 관리자들이 여성과 남성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서 기분 나빴어요. 성희롱도 잦았고요. 그런데 관리자들이 그러면 웃어주는 조합원들이 있는 거예요. 정말 이해할 수 없었죠. 연세가 있어서 그런지 웃으면서 관리자들과 똑같이 농담하곤 했어요. 그래서 제가 화를 냈어요. 노조 만들고 나서는 언어폭력이나 성희롱이 싹 없어졌어요. 참 신기하더라고요.
--- p.167

아무리 해고자라도 지회장이 조합원들이 있는 공장에 들어가 노조 활동한 것이 무슨 죄예요? 남편이든 누구에게든 폭행당해서 국가에 신고하면 응당 국가가 구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홈리스 여성에게는 집과 일자리를 줘서 살길을 마련해줘야 하고요. 감옥은 죄지은 사람들을 가두는 곳이 아니라 국가가 죄가 있다고 우기는 사람들을 가두는 곳인 것 같아요. 힘없고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과 함께 저항하는 사람들을 가두면서 ‘까불면 너만 다친다’고 협박하는 거죠. 폭력을 국가가 관리하는 걸 정당화하는 시스템일 뿐이에요.
--- p.192

여자라서 일 못 한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남자들이 1대 작업할 때 저는 2~3대 더 하려고 노력했죠. 이곳 역시 처음엔 여자 화장실이 없어서 멀리 다녀야 했어요. 남자 동료들이 천천히 다녀오라곤 했지만, 그래도 눈치 보여서 자주 갈 수 없었어요. 4,000명 직원 중 여자가 저 하나이니, 늘 주목을 받았어요. 라인에서 미러를 장착할 때도 남자 동료와 양쪽에 서서 작업하면, 지나가는 사람마다 쳐다봤어요. 함께 일하던 동료가 그런 사람들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죠.
- 형님, 우리는 원숭이다. 바나나 주고 가라!
--- p.202

금속노조 초반에는 늘 여성에게 대의원대회 서기를 시켰어요. 그래서 사무처 여성 활동가들끼리 모여 얘기를 했죠.
- 남자들은 왜 서기를 못하는 걸까?
- 서기를 못 하는 게 아니야. 2시간 이상 어깨 빠져라 집중해서 자판 치는 게 고된 노동이잖아. 남자들은 그게 싫은 거야. 여성들이 서기 하느라 정신없을 때 남성들은 대의원들과 커피 마시며 쟁점 토론을 하고 있다고.
그래서 회의에서 남녀 구분 없이 돌아가며 서기를 맡자고 제안했어요. 이런 것 하나도 문제 제기를 해야 했죠.
--- p.246

노조도 제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았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노조가 그런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저 임금협상과 단체교섭만 열심히 한 거죠. 아이를 낳고 복귀하니까 또 어려움이 발생했어요. 당시엔 육아휴직을 쓰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처음으로 육아휴직을 쓰겠다니까 난리가 났어요. 저 혼자 창고에 보내더니 책상 하나 주고 허드렛일만 시키더라고요. 삼남전자를 그만두고 1년 후 경기지부 지역지회 사무장으로 일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부부싸움을 계속해서 거의 이혼 직전까지 갔어요.
- 애는 누가 볼 건데?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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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 노동운동사에서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던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의 기록이다. 가부장제가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어떻게 여성을 차별하고 통제하며 착취하는지 69명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맞서 싸우는 여성노동자들의 힘은 노동조합의 민주주의와 성평등 조직문화를 위한 인식의 확장을 열어낸다. 민주노조 운동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여성노동자 이야기의 일독을 권한다.
-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
금속노조에서 6%밖에 안 되는 ‘여성노동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냈다. 그것도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여성노동자의 역사로. 전국의 노동현장과 노동조합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35년 내내 전국 곳곳에서 투쟁한 여성노동자로서의 경험을 그대로 전한다. 힘들게 물꼬를 튼 물길 속에서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처음으로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로 역사를 기록해 직접 세상과 소통을 시도한 점에서 이 책은 소중하다.
- 유경순 (여성노동운동사 연구활동가)
남성으로 대표되는 금속노조, 민주노총 투쟁의 선봉인 금속노조. 그 속에서 같이 투쟁하고 어떤 때는 앞서 투쟁한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해고와 성차별에 맞서 당당히 싸우는 여성노동자들의 슬프도록 평범하면서도 아주 특별한 이야기. 그들은 어디든 같이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함께할 수 있다.
- 김경신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
공장 안 노동의 현실도 고되고 폭력적이지만, 여성노동자이기에 가중된 차별과 폭력은 이들의 삶에 고단함을 더했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여성노동자’라는 삶이 얼마나 많은 사회 모순과 촘촘히 엮여 있는지, 질곡에 맞선 여성노동자들의 투쟁 현장이 얼마나 강인하고도 따뜻했는지 볼 수 있다. 싸우면서 세상을 보고, 투쟁을 통해 세상을 바꿔온 여성노동자들이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한 이야기가 우리를 적극적으로 연결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
- 나영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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