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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등반

달빛 등반

솔시선-32이동
김기섭 | | 2021년 10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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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30쪽 | 202g | 124*210*9mm
ISBN13 9791160201581
ISBN10 116020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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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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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음악맹’에 가까운 내게도 그의 선율은 곧장 노래의 본능을 자극하고, 그리움의 심지에 불을 붙인다. 시의 밑바닥에 흐르는 내재율의 물살은 대부분 작가의 숨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숨결을 더욱 신뢰하게 만드는 것은 그가 시종 대지의 맨살과 접촉하는 지점에서 서정을 발화시킨다는 데 있었다. 시를 보라. 천체는 무심해서 인간이 겪는 감정 따위를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살아 있는 생명은 그래도 대지와의 교감을 멈출 수 없다. 여기서 벚꽃 지는 날의 속수무책을 견디는 화자의 눈빛은 애오라지 인간과 대지가 분리되지 않을 때만 샘솟는 연민의 힘을 내뿜는다. 특히 자연과 마찰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다음 시와 같은 즉자적 충동들은, 인간 개체의 몸짓에서 지구에 있는 생명체들에게 공통된 어떤 거시적 작동 방식을 읽는 듯한 감동과 매혹을 준다.
--- 「해설」 중에서 - 김형수(시인, 신동엽문학관장)


보름달이 떠오르면
우리는 21야영장을 떠나
인수봉 앞에서 자일을 묶는다.
봄밤을 두드리는 소쩍새 소리
바위틈에 스며든 빛의 화음을 매만지며
초여름 신록 속으로 빠져든다.

동양길 삼각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높고 낮음은 있으나
공평해 보인다.
가진 것이 없더라도
산처럼 살기로 다짐하며
앞서간 선등자에게 눈길 한 번 준다.

야영장 불빛이 꺼질 적마다
그리운 것들은 많아졌고
고도를 높일수록 맑아지는 눈
우리는 가파른 바위 끝
하늘과 맞닿은
인수봉 정수리에서
달빛에 몸을 맡긴다.

--- 「달빛 등반」 중에서


서서히 풀리는
산안개 따라 아침가리골로 들어간다.
겨우내 버림받은 바람
복수초 봉오리를 틔우고
숲은 먼 생애로부터 흘러들어 온
잔설만큼이나 간명하다.

--- 「방태산 아침가리골」 중에서



그해 여름, 우리는 내린천으로 어둠이 몇 겹 무게로 떨어질 적마다 돌을 주워 모아 케른을 쌓아 올리고 있었다. 밤하늘 별들이, 수천수만 반딧불이 쏟아지고 할 말도 잊은 채 강물 위로 유성이 흘러가는 소리를 들었다.
--- 「내린천 여름밤과 송준호」 중에서


도봉산 만월암 마당바위에 앉아
아랫녘을 바라보면
달빛이 얼마나 밤을 살찌우는지 알 수 있다.
여름이 술렁이는 숲속에는
달빛 젖은 소쩍새
귀밑까지 파고드는 적요를 못 이겨
선인봉을 에돌아 산딸나무와 속닥거린다.
--- 「배추흰나비의 추억」 중에서


내가 사는 동네 정령사원에는 간단한 교리가 담겨 있는 책이 한 권 놓여 있다. 우주의 생성과 소멸을 믿으며,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인정하며, 살아 있는 동안 선을 행할 것이며, 사람과 자연을 공경하라. 인간을 고의적으로 살해하거나 자연을 파괴한 자들은 사후 불의 형벌을 받을 것이니, 이 단순한 말씀은 내가 사는 마을과 사원에 봄비처럼 내린다.
--- 「정령사원 교리에 대하여」 중에서


4월이 되면서
산이 몸을 열었다.
산에 든 사람들 대처로 떠난 뒤
달빛 드리운 오대산
적막을 가르며
전나무 이파리만 날로 푸르렀고
그사이
나는 더 수척해졌다.

가랑비가
북대암 처마 끝에 매달렸다.
빗소리
저 빗소리
--- 「오대산 북대암 빗소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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