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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마리곰

열마리곰

: 동물시편 Ⅲ

[ 양장 ]
최계선 | | 2021년 09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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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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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288g | 132*207*13mm
ISBN13 9788982182853
ISBN10 898218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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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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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내린 눈이 그대로다
숲이 텅 비었다
새 발자국 하나 없다

눈 속에는 어떤 정령들이 묻혀 있을까
북미원주민 위대한 추장들은
어디 화톳불에 둘러앉아 담배 피우고 있을까
그들의 들판과 하늘과 냇물은 어디로 흐르고 있는 것일까

(……)

자연의 위대한 정령들을 만나 정령의 숲으로 함께 걸어간?열마리곰, 붉은구름, 외로운늑대, 흰곰(사탄타), 앉은소, 점박이꼬리, 차는새, 미친말, 쓸개, 흰말, 키큰황소, 작은까마귀?그들의 천막은 어디에 있나
산 위를 돌아다니는 천둥은 어디로 갔고, 큰나무, 늑대목걸이, 큰발, 까마귀깃, 검은매, 까마귀발, 여우말채찍, 수달허리띠, 큰독수리, 점박이뱀, 차는곰, 파란독수리깃털, 서있는곰, 그들은 또 어디로 갔나. 죽은 사람이 다시 돌아온다던 망령의 춤 북소리는 왜 들리지 않는가

숲이 텅 비었다
쥐 발자국 하나 없다
내 그림자가 불곰으로 지쳐 기대앉는다
--- 「불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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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은 경쾌하고 유머스러우면서도, 인간과 동물 사이의 심연을 언어로 메우려는 노력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지질 시대 초기부터 기후 변화까지 뻗쳐 있는 공간적 상상력은 광대하고, 자연(동물)에 저질러온 인간의 흑역사에 대한 비판이나 야유는 통렬했다. 시편 전체에 깔려 있는 기조는 두말할 것 없이 ‘있는 그대로’ 다른 생명체를 대해야 한다는 사랑의 마음이었다. 참으로 고약한 시대에 발간된 이 특별한 시집 『열마리곰』이 인간이 저지른 죄악에 대한 겸손한 참회로 읽힐 수 있으면 좋겠다.
- 최성각 (소설가)
동물을 이야기하는 시는 콘크리트에서 지친 사람들을 자연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이끈다. 최계선의 시가 필요한 이유가 그렇다. 회색 공간에서 삭막해진 사람에게 생태 감수성을 일깨우고 선물한다. 콘크리트로 자연은 물론 사람도 위기에 몰렸다는 걸 알게 되리라. 최계선의 시는 위기 앞에서 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독임일지 모른다.
- 박병상 (생물학자, 환경운동가)
시인의 눈과 과학자의 눈은 닮았다고 한다. 시와 과학은 모두 자연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 권오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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