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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탁구장

몽실 탁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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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280g | 135*210*11mm
ISBN13 9791158543211
ISBN10 115854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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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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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도
탁구도 폼이다.

걱정이라면

폼 잡다가
재미 놓칠까 하는.
--- 「머리말」 중에서


동네 탁구장에
몽실이를 닮은, 작은 체구에 다리를 조금 저는 아주머니가 있다.
상대의 깎아치기 기술로 넘어온 공은
되깎아 넘기거나 살짝 들어 넘기고
강하고 빠르게 들어오는 공은
힘을 죽여 넘기거나 더 세게 받아칠 줄 아는 동네 고수다.
하루는 권정생 닮은, 빼빼 마른 아저씨가 탁구장에 떴다.
허술해 보여도 라켓 몇 개를 지닌 진객이다.
몸 좀 풀 수 있냐는 요구에
몽실 아주머니가 아저씨의 공을 받아주는데
조탑동의 인자한 그분과 다르게
이분은 탁구대 양쪽만 집중 공략하는 극단주의자다.
이쪽으로 찌르고 저쪽으로 때리기를 반복하니
불편한 다리로 한두 번 몸을 날려서까지 공을 받아주던
몽실 아주머니가 공 대신 화딱지를 날렸다.
(중략)
이오덕처럼 바른 말만 하는 관장의 주선으로
다시 라켓을 잡긴 했지만
이전보다 눈에 띄게 위축된 아저씨는 공을 네트에 여러 번 꽂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탁구엔
이쪽저쪽을 삥 뽕 삥 뽕 넘나드는 재미가 있다.
몸 쓰며 기분 내는 일이란
사람 사이 간격도 좁히는 것이어서
탁구장 옆 슈퍼에서
몽실 아주머니와 권정생 닮은 아저씨가 우유로 건배를 한다.
아, 이 재미를
오줌주머니 옆에 찬 교회 종지기 권정생은
평생 누리지 못했겠구나.
--- p.26~27, 1부 「몽실 탁구장」 중에서


마라도 어원을 알려 드릴까요.
먼저, 소주와 맥주를 일 대 이로 말아요.
막걸리와 맥주를 삼 대 일로 말아도 좋아요.
안 말고 싶다고요, 그럼 독도 하세요.
말고 싶은 사람만 잔을 들어서
(다함께) 말아도! 마라도!
어원을 믿지 않는 건 자유지만 말리지는 마세요.
몽마르트에 온, 포의 검은 고양이는
사티의 음악을 말고, 로트레크의 그림을 말고
독주 압생트는 이들을 일찍 말았습죠.
말고 싶은 쪽을 찾아 헤매다가
위트릴로에게 사생아를 물려준 수잔 발라동은
모델을 발라당 벗고 스스로 붓을 든 화가로 나섰고요.
베를렌과 랭보, 고갱과 고흐
그 사이 팽팽한 긴장도 압생트가 대신 말았지요.
세잔과 졸라의 경우는
술 세 잔 더 말면 분명해질 거예요.
이제 서울을 말아 봐요.
구본웅의 우인상에 남은 이상은
불우한 가계와 소설을 말아 날개를 붙이려 했지만
김유정과 함께 폐병으로 주저앉죠.
이상의 연인 변동림은 김환기를 만나고
김환기는 김광섭의 시를 말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남기더니
다들 주소지를 말고 뭇별이 되었네요.
북쪽의 소월은 꿈을 말고 후배 백석은 연애를 말고
이태준과 김용준의 우정은 전쟁이 말아버렸죠.
북의 경성, 남의 경성 오가던 김기림, 이용악, 김규동은
끊어진 길 한쪽에서 그리움만 말았는데
선 하나 말지 못한 게 평생이니 웃을 수도 없어요.
좀체 섞이지 못한 김수영과 박인환도 저 세상에선 말고 있으려나요.
--- p.32~33, 1부 「말아도」 중에서


1924년, 《금성》 3호엔
이전에 없던 고양이가 두 마리나 있다.
봄을 부르는 고월의 고양이와 함께
은행나무 아래, 졸고 있는 목우의 고양이를 누가 봤을까.
그들의 별난 우정까지를.
상화의 라일락나무 아래, 시집을 펴면
고월의 버드나무 위로
목우의 은행나무 그늘로
고양이 걸음으로 사라지는 옛 기척이 있다.
--- p.89, 2부 「상화와 고월과 목우와 고양이」 중에서


소혹성 사람들* 찾아
바오바브나무도 아닌, 어린왕자도 아닌
입성 허름한 사내와 딸을 마주했다.
널빤지 몇 장 덧댄 창틀
녹슨 못대가리에 녹물 자국이 한 뼘이어도
그 아래 즈음에선 말라 있듯이
궁기 줄줄 새는 가난이라도
창밖을 내다보는 사내의 주름 많은 웃음이 맑디맑다.
대책 없이 자식새끼 줄줄 내고도
그저 착하게 웃는 흥보 표정이랄까.
농사 지어 밥심으로 살고
가난도 웃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매품 팔러 나간 흥보처럼
마다가스카르 사내는 먹는 입을 챙길 뿐
돈 주는 자의 주문에 따라
천 년 아름드리나무를 넘어뜨릴 뿐
망가져 가는 숲에 대해선 침묵한다.
소혹성을 망친 것은 한 그루 나무라고
어린왕자가 말한 것은 어린왕자가 어렸기 때문이다.

* 정혜원 사진전(2018)
--- p.134, 3부 「마다가스카르의 웃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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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시인은 예술가들의 삶의 터전과 마음의 고향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그리고 단층촬영하듯 근현대의 시인과 작가, 화가들을 입체적으로 투시하여 그들의 내밀한 속내와 애틋한 사연을 속속들이 보여준다. 이 시집에는 이상화, 이장희, 백기만, 이육사를 비롯한 식민지시대 대구의 시인들과 김소월, 이상, 백석, 김기림, 김유정, 박태원, 박경리, 김춘수, 김수영, 김종삼, 권정생, 홍해리, 김만옥, 이생진, 김용락 같은 작가·시인들이 등장한다.
또한 이인상, 최북, 심사정, 김명국, 정선, 이인성, 이쾌대, 이중섭, 박수근, 구본웅, 김환기, 김용준, 손상기, 김결수, 정태경, 박흥순 같은 한국의 화가들은 물론이고 로트레크, 클레, 모네, 콜비츠 등 서양의 화가들과 최민식, 정혜원 등 사진가까지 모두 한 식구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다.
어디 그뿐인가. 그의 부지런한 발걸음은 우리가 관광지로만 아는 항구와 왕릉, 절집, 정자, 섬에서도 예술가들의 흔적을 더듬어 그 예술혼의 뿌리를 찾아낸다. 시와 그림과 사진을 읽고 보면서 인문정신을 맛볼 수 있는 푸짐한 잔칫상이다.
- 정지창 (문학평론가, 전 영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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