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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비추는 운명

눈물이 비추는 운명

: 해방 전 임화 시의 문명 비평적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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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86쪽 | 440g | 153*224*15mm
ISBN13 9791166290640
ISBN10 116629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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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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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문명은 집단 중심의 문명이므로, 그 시대의 문학은 개성이 희박하며 사회 질서에 순응하는 인간을 표현한다. 그와 반대로 (서구) 근대문명은 개인 중심의 문명이므로, 그 시대의 문학은 사회와 상호작용하지 못하고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사회의 위력 앞에서 좌절하는 파편적 인간을 형상화한다. 일제 강점과 양차 세계대전을 근대문명의 파국으로 진단한 임화는 중세문명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며 근대문명을 유지하는 것도 아닌 제3의 문명을 모색한다. 더 개성적인 인간일수록 더 사회적인 인간이 되고 공동체와 더 밀접하게 호흡할수록 자신의 개성을 더 뚜렷하게 마련하는 문명, 그 새로운 문명을 맞이하기 위하여 문학은 새로운 인간의 형상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임화의 시는 그것을 애도하는 인간으로 형상화한다. 애도하는 인간의 마음속에선 나와 네가 하나의 전체를 이루면서도 너와 나의 개체성이 생생히 숨을 쉰다. 애도는 나로 환원할 수 없는 너의 너다움을 내 마음속에 끝없이 보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 p.5 중에서

○ 시의 정치적 이념성을 강조하였던 이정구의 관점으로 보면, 오빠를 상실한 ‘나’와 남동생이 부젓가락에 비유되거나 연인과의 이별이 ‘비’와 ‘우산’ 등의 이미지와 결합하는 것은 아무런 이념도 상징하지 않는 무의미와 우연으로 비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임화의 서간체 시에 나타난 감각들이 일견 우연적으로 보인다는 것은 애도되는 타자를 어떠한 관념과도 동일시하지 않고 타자로서 보존하는 기억에서 그 감각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정구가 지적한 우연성이란 단독적 감각을 보존하는 상기이자 그것의 알레고리적 표현에 가깝다. 임화의 서간체 시에 나타나는 애도는 타자를 타자로서 기억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기억 속의 단독적 감각을 더불어 보존하는 것이다. --- p.68 중에서

○ 임화는 공식적 교리에 따른 마르크스주의란 “관념적 일탈─객관적 정세에 대한 추상적 유추”일 뿐이라고 비판하며, 이에 맞서서 변증법은 변전하는 현실을 “다면적인 관계에서 구체적인 다양성의 속에서” 진단해야 한다고 논하였다. 이처럼 임화에게 “진정한 변증법의 방법”이란 “추상적 분류학을 가지고 이것과 저것으로 구별”하지 않는 것이며, “서로 교착하는 복잡성과 다양성 속에서” 관찰하는 것이다. 임화가 이러한 변증법 개념을 문학에 적용한 것은 ‘기록’과 ‘형상’의 개념적 구분이다. 기록은 삶의 구체성을 추상적 개인으로 단일화하는 형이상학에 해당하며, 형상은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삶의 다양성 및 복잡성을 드러내는 변증법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 p.132 중에서

○ 「해협의 로맨티시즘」 전반부에서 보듯이, 현해탄 시편의 ‘청년’이라는 시적 화자는 최초에 서구=일본=근대문명을 동경함으로써 식민지 근대문명과 동화하려는 주체로 나타난다. 그리하여 시적 화자는 자신을 식민지 근대문명과 동일시하는 순간, 원래 자신의 아이덴티티였던 조선 민족의 역사ㆍ문화 및 그것들을 체현한 타자들을 상실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동일시가 식민지 근대문명의 허울을 보지 못하게 만들었으며, 따라서 조선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소외시켰다는 반성이 현해탄 연작에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현해탄 연작은 그 반성의 계기를 애도의 방식으로 포착한다. 「어린 태양이 말하되」에서 시적 화자는 “이제는 먼 고향이여! / 감당하기 어려운 괴로움으로 / 나를 내치고, / 이내 아픈 신음 소리로 / 나를 부르는 / 그대의 마음은 / 너무나 잔망궂은 / 청년들의 운명이구나!”라고 노래한다. 고향이 자신을 멀리 밀어냈다는 것은 식민지 조선에서의 삶을 견디기 어려워 일본으로 향하게 된 것을 가리킨다. 반면 고향이 아픈 신음으로 자신을 부른다는 표현은 상실된 타자에의 애도를 드러내며, 자신도 그 상실된 타자의 일부분임을 뜻하는 대목이다. 이는 ‘고향의 아픈 신음소리’를 듣는 애도의 방식을 통하여 자기 안에 조선 민족이라는 아이덴티티가 보존되어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다. 서간체 시에서 애도가 타자를 시적 주체의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환원시키지 않는 것이었다면, 현해탄 연작에서의 애도는 ‘조선적 아이덴티티’와 관련된 타자성을 주체의 식민지 근대문명에 대한 동경으로 환원시키지 않고 보존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 p.177 중에서

○ 임화는 자기 동지 이상춘의 죽음이 일제 말기의 페시미즘으로 인한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므로 시 속에서 화자의 ‘동무들’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다가 죽게 되었다는 것은 당대의 현실 속에서 더 이상 아무런 희망도 붙들지 못하고 삶을 부정하게 된 상황, 즉 ‘약자의 페시미즘’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 위 시에서 ‘아직도 기억이 쓰라린 동무들의 무덤 앞을 묵묵히 지나는 나의 발길’은 페시미즘의 문명 속에서 삶을 부정한 타자에 대하여 시적 화자가 표하는 애도를 나타낸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화는 삶의 희망을 모색하는 인간들이 더 이상 스스로 삶을 부정하지 않는 방법, ‘약자의 페시미즘’을 극복하는 방법을 시로 고민하였다. 이는 다름 아니라 희망을 추구하며 살다가 죽어버린 타자를 애도하는 것이며, 그러한 애도를 통하여 그 타자를 자신의 내부에 보존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시의 말미에 가서 화자는 자신도 상실된 타자처럼 ‘아직도’ 별을 바라보며 기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요컨대 이 작품은 페시미즘의 문명 속에서도 희망을 추구하다가 죽어간 타자를 애도의 방식으로 주체의 내부에 보존함으로써, 희망의 추구와 그것의 상실로 인한 죽음마저도 긍정하는 ‘강자의 페시미즘’을 형상화한다.
--- p.24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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