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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서점

기억 서점

: 살인자를 기다리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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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83쪽 | 392g | 130*203*17mm
ISBN13 9791165797102
ISBN10 116579710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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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공부를 할 수 없던 시대가 어떤 모습이었을지 저는 상상조차 못 하겠습니다.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조간난 할머니는 그렇게 하고 싶었던 공부를 마음 놓고 하지 못했던 겁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저는 이 책을 제가 가진 책 중에 가장 귀중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둡고 암울했던 시대와 그걸 이겨내기 위해 어떻게든 공부하고자 했던 인간의 집념이 담겨 있기 때문이죠.” --- p.21~22

“어제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출연 중인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은 이번 달까지만 촬영할 예정이고요. 아마 TV에 출연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일 겁니다.”
“그래서 속세를 떠난다는 표현을 쓰셨군요. 교수직까지 내려놓으신다니요. 한창 인기를 누리고 계신데 방송 출연을 그만두시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제 자리가 아니라는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결심한 거죠.”
“그럼 앞으로 뭘 하면서 지내실 생각인가요?”
“서점을 열 겁니다.” --- p.30~31

유명우 교수의 꿈은 항상 거기까지였다. 조용히 눈을 뜬 유명우 교수는 불이 환하게 켜진 천장을 말없이 올려다봤다. 그날 이후, 어둠을 끔찍하게 두려워하면서 잠을 잘 때도 항상 불을 켜놔야만 했다. 죄책감과 두려움 때문에 빛이 없는 곳에서는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 p.56~57

가방은 뭔가 들어 있는 듯 살짝 묵직했다. 지퍼를 열자 오래된 책 한 권이 나왔다. 고서적 수집이 취미인 그는 대번에 뭔지 알아차렸다. 《잃어진 진주》. 코베이에서 관심 있게 들여다봤던 책이지만 가난한 유학생 신분으로는 엄두도 못 낼 가격이라 포기했던 책이었다.
‘살인자는 나한테서 도로 빼앗으려고 했어.’
죽이려고 달려들던 살인자는 가방을 방패처럼 내세우자 어쩔 줄을 몰라했다. 정확하게는 가방 안에 든 이 고서적이 훼손될까 봐 그랬던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결론이 금방 튀어나왔다.
‘나처럼 책을 좋아하는 놈이로군.’ --- p.64~65

“고서적은 오래된 책을 의미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고서적은 처음부터 비싸거나 희귀하진 않았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책들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가격이 오른 것뿐이죠. 저는 비싼 돈을 주고 책을 사면 겁이 나서 읽지를 못합니다. 그게 책이 가지는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읽어야 합니다. 비싸기 때문에 제대로 페이지를 넘기지 못한다면 그건 책에게도 크나큰 모욕이죠. 책은 읽혀야 하고, 애정을 듬뿍 받아야만 합니다. 얼마라는 값어치가 매겨져서 금고에 들어가거나 전시품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 p.7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길고양이조차 위협을 느끼는 ‘사냥꾼’
VS
내면 깊숙이 호랑이 발톱을 감춘 ‘사냥감’의 대결!

대학교수이자 문학박사, 고서적 수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유명우 교수는 지나치게 유명세를 좇는다는 비판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게 받고 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돌연 은퇴를 선언하자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자신이 이제껏 수집해온 고가의 희귀 고서적들을 판매하는 소규모 독립 서점을 열겠다는 것. 언론은 즉각 이 소식을 집중 보도하고, 그런 교수에게 흥미를 느끼거나 희귀 고서적에 이끌린 대중은 그의 ‘기억 서점’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하나둘 밝혀지는 유명우 교수의 믿지 못할 과거……. 그는 왜 서점 안에서 살인자를 기다리는 것일까. 과연 살인자는 그의 기억 서점에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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