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은 긴 여정]
우리의 과제는 현 사회에 잠재되어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잘 살펴서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보다 사회주의적인 시대로 평화롭게 전환할 수 있도록 모색하는 것입니다. 혁명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기나긴 여정입니다.
--- p.28
[정의는 잊어줘]
1960년대에는 개인의 자유와 해방, 그리고 사회정의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운동이 매우 격렬했습니다. 소위 68혁명 세대라고 하는 사람들이 자본의 본질에 대항하는 운동을 했죠. 자본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대응했습니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고 존중합니다. 특히 시장에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개인의 자유를 바탕으로 시장구조를 체계화할 것입니다. 그 대신 사회정의라는 것은 잊어주셔야겠습니다.”
--- p.36
[은행가를 감옥에 보내는 유일한 나라는?]
2011년에는 ‘월가를 점령하라’ 운동이 일어나면서, 사람들이 월가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비난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여기서 무슨 꿍꿍이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단 말이야. 은행가란 친구들은 특권층이잖아, 그리고 이 사람들은 사실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그런데도 감옥에 가는 놈들은 아무도 없어.” 세상에서 거물급 은행가를 감옥에 보내는 나라는 아이슬란드밖에 없습니다.
--- p.52~53
[공부하려면 빚을 져라]
금융 지원과 빚은 미래의 노동을 담보로 요구합니다. 학자금 지원의 빚을 지고 있는 학생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빚이 10만 달러 있으면 10년에서 15년까지는 이 빚을 갚느라 노동을 소비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그 학생의 미래이자 우리 모두의 미래입니다.
--- p.70
[8명의 재산이 인류 59% 재산과 맞먹는다]
세계 최고의 부자 8명의 재산이 전 세계 하위 59%의 재산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20년 전에는 340명이 그만큼의 부와 권력을 소유했습니다. 이떤 면에서는, 자본가 계급에 부와 권력을 집중시키려는 신자유주의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셈입니다.
--- p.87
[그런 상황에서 자유가 무슨 소용입니까]
마르크스는 이 주제에 대해 몇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자유의 영역은 필요의 영역이 충족될 때 시작된다’는 것이죠. 애당초 먹을 것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건강관리를 비롯한 주택, 대중교통, 교육 등이 적절히 제공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자유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 p.90
[교육, 의료, 주택, 식품 모두 무료여야]
교육은 무료여야 합니다. 교육을 받으려고 돈을 지불해서는 안 됩니다. 의료 및 기본적인 주택도 무료여야 합니다. 또한 적절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도 무료여야 합니다.
--- p.97
[주택은 공공재다]
이런 관점에서 사회주의는 폴라니가 제안한 것처럼 자유에 대한 접근, 주택에 대한 접근을 집단화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택을 시장에서 사회 공유의 장으로 데려와야 합니다. ‘주택은 공공재다’가 우리의 슬로건입니다.
--- p.100
[미국의 100년 시멘트 소비량을 중국은 단 3년에]
시멘트가 많이 소비된다는 것은 건설사업이 많이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07-08년 이후에 중국의 시멘트 소비는 세 배가 늘었습니다. 대략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 중국이 소비한 시멘트는 미국이 100년 동안 소비한 양보다 많았습니다.
--- p.113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나비]
이런 자본주의는 어느 꽃에 앉아야 자본이 제일 많이 증식되는지 고민하면서 끊임없이 움직이죠. 이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우리 시대의 자본주의 구조와 경제?정치권력을 다시금 영토화시키고 있는 것은 돈의 형태를 띤 자본입니다.
--- p.144
[한국이 번성해야 할 필요성]
공산주의의 팽창을 저지하기 위해서 미국은 친자본주의적인 한국이 번성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미국은 한국의 경제개발을 지원했으며, 기술이전을 촉진했고, 미국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말이 되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생산적인 시스템을 갖춘 한국은 잉여자본을 만들어냈습니다.
--- p.154
[세계대전의 구조적 원인]
공간적 해결이 미국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중앙아시아 및 아프리카로 흘러가는 모습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자본의 복리성장 논리가 지정학적으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죠. 우리는 이를 지리적으로 매우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이런 종류의 일이 지난 세기에 세계대전을 두 번이나 일으켰습니다.
--- p.160~161
[자연의 보복]
이 사태를 의인화해서 비유적으로 표현해보면, 코로나19는 폭력적이고 무절제한 신자유주의자들이 40년에 걸쳐서 자연을 무자비하게 학대하고 남용한 죄에 대한 자연의 보복입니다.
--- p.303
[코로나바이러스 다음은 자본]
우리 인간이 이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하고 정교한 기술을 갖고 있다면, 동시에 자본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 p.328~329
[하루 6시간 노동]
개인의 자유와 해방의 진정한 뿌리는 하루에 6시간 노동을 통한 집단적인 행동으로 우리의 기본적인 욕구가 해결되고 나머지 시간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상황 속에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이 바로 대안적인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할 동력과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순간입니다.
--- p.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