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10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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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12쪽 | 388g | 128*188*20mm |
ISBN13 | 9791190157384 |
ISBN10 | 1190157381 |
발행일 | 2021년 10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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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12쪽 | 388g | 128*188*20mm |
ISBN13 | 9791190157384 |
ISBN10 | 1190157381 |
프롤로그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
내가 내 이름으로 이 세상에 산다는 건 분명 축복일 것이다. 내 인생에 만족하냐 하지 않느냐는 나중 문제고. 근데 참.. 가끔은 참 웃긴다. 내가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것. 내가 나인데 서류가 없다면 증명할 수 없다는 게 참 이상하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결국 증명하기 위해서는 서류, 종이 한 장의 서류가 필요하니. 세상은 묘하게 아이러니하다. 이런 서류 한 장.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사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바로 그 종이 한 장. 그 한 장이 나에게 없다면, 우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조그만 의류 업체 디자이너로 일하는 스즈쿠라 마나. 여느 때처럼 늦게까지 일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어느 날, 집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스토커 남성과 마주친다. 자신이 맛있는 저녁을 해주겠다며, 마나의 집으로 들어가자고 우기는 남성 스토커에게 팔을 잡힌 순간, 한 남자가 나타난다.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마나는 남자의 얼굴을 보자 숨이 멎는 듯하다. 이 남자는 자기가 알기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남자다. 마나를 때리던 남편, 마나가 죽인 남편 카즈키. 그였던 것. 지난 5년. 사고로 인해 기억에서 사라졌다고 말하는 카즈키. 마나는 카즈키와 부부로 동거를 시작한다. 카즈키는 어떻게 살아온 것일까? 정말 기억 상실이기는 한 걸까? 기억이 사라졌다고 하나, 예전과 너무 다른 남자. 마나는 이 남자와 행복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세상엔 엄마같지 않은 엄마가 존재하는 것 같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아이라고 끊임없이 정서적 학대를 하고, 자신과 함께 살 남자를 찾기 위해 그곳이 위험인 줄 모르고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엄마. 모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야 찾을 수 없는, 낳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엄마. 그런 엄마 밑에서 그래도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아이. 이 아이가 소녀에서 여자가 되었을 때,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기는 한 걸까
사람들은 늘 소원한다. 보통의 삶을 살고 싶다고, 평범한 일상을 살고 싶다고. 예전엔 그 보통이, 평범한 삶이 싫었다. 남들과 똑같은 그 삶이 뭐가 좋은 건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보통의 삶이, 그 평범한 삶이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남과 다르지 않은, 따뜻한 집이 있고 그곳에 누워 내일을 생각할 수 있는 삶이 소소한 행복이라는 것을.
처음엔 조금은 무서운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잔인한 여자가 있을 수 있구나 생각했지만, 이 슬프고 아픈 여자의 삶이 안타까워 결국엔 행복하길 바랐는데. 잘못을 따지자면 낳아 놓고 제대로 키우지 못한 엄마의 잘못이고, 남자를 볼 줄 아는 혜안을 키우지 못한 여자의 잘못이고, 여자를 때리고 등쳐 먹는 남자의 잘못이고, 이들에게 무관심한 세상의 잘못이고, 제도의 잘못일지도 모르겠다.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계속해서 똑같은 피해자가, 가해자가 나타날 테니까.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고, 내일과도 별반 다르지 않을 오늘을 사는 것. 이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고 행복한 일이고 고마운 일인지. 내가 나로 살 수 있다는 그 자체 또한,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그러고 보면 모든 것에 감사한 일이다. 새삼 내 존재와 너와 우리의 존재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책이다.
이야, 리뷰 쓰려고 책이름 쓰다가 다시 꺠달았네. 나는 '내가 죽인 남편이..'하니까 검색이 안되는거야. 그래서 책이름을 다시 보니.크.
사실 이렇게 동성의 인물들이 비중이 다르게 등장하면서 서로의 나레이션을 털어놓음면서 헷갈리게 만들며 우리들을 서술트릭으로 이끌려고 하지만, 한두번 당해봤나! 의심에 의심을 하면서 조용히 읽다가 보니 제3장 즈음에서 사건을 간파해지롱. 으음핫핫하하.
그래도 재미있었다. 같은 이야기라도 여러가지 머리를 써서 어떻게 독자를 혼동시킬까 하는 작가의 고뇌가 열매를 잘 맺을떈.
한 여자가 자신을 떄리던 폭력 남편을 벼랑에서 밀어버린다.
그리고 한 여자, 스즈쿠라 마나라는 여성은 옷을 좋아하는 친구덕에 야간대학을 다녀서 디자인회사의 말단직원이 되었지만 너무나 행복하다. 그녀에게 나타난 걱정은 거래처직원이 스토커로 변한것과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살아돌아온 것.
그리고 또 한 아이가 있다. 엄마의 학대와 방치로 이웃집 아줌마에게 대신 보살핌을 받는 아이. 자기 이름을 싫어하는 아이.
그리고 또 한 소녀가 있다.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지만 의붓오빠에게 당하고 아무렇게나 살면서 진정한 사랑을 놓쳐버린.
그리고 또 한여자는 돈을 벌기위해 몸을 팔면서 옷을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옷을 만들어보곤한다.
이 모든 인물들의 나레이션이 흐르고 대강 누가누구일것이라며 등장인물들의 수를 줄여가지만, 글쎄 내가 나도 모르는데 내가 남을 다 알리오.
이야기는 주로 이름을 대고 나레이션하는 마나의 흐름을 따라간다. 그녀의 공포, 두려움, 사랑, 회환 등이 정리되고 결국 모든 법의 심판을 받아야할떄 따뜻한 한마디가 따르면서 그래도 희망을 품게 해준다.
3.11 동일본 대지진때 사고사를 가장한 살인사건이 정말 많았을듯. 그래도 다 의심하고 되돌아보는 형사 인물이 있어 든든하네. 그건 그렇고 용의자와 한밤을 지낸 남주는...너 처벌대상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