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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의 목소리

저 너머의 목소리

욀란드의 사계-여름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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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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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10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736쪽 | 644g | 128*188*30mm
ISBN13 9788954682459
ISBN10 895468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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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속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요나스는 긴장된 표정으로 눈을 깜박거리다가 그 남자를 알아보았다. 분명히 전에 봤던 사람이었다.
남자의 눈은 차가웠다. 냉정하고 두려움에 가득 차 있었다. 남자는 요나스 앞으로 몸을 숙이며 숨이 턱 막힌 소리로 물었다. “넌 누구야?” 남자가 요나스의 어깨를 붙잡았다. “아론은 어디 있어? 스웨덴계 미국인 말이야.”
요나스는 입을 벌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머릿속에서 모든 단어들이 사라졌다. 남자는 계속 질문을 퍼부었다. “그 노인 어디 있어?” 남자가 피가 뚝뚝 떨어지는 도끼를 들어 올렸다. --- p.167

“문을 닫아야 해요.” 아이가 속삭였다. “잠가야 해요! 그자들이 쫓아와요!”
“누가 쫓아온다는 거지?”
“죽은 자들요. 배에서부터 쫓아오고 있어요.”
옐로프는 문을 닫고 열쇠를 돌렸다.
“누가 널 쫓아온다고?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보겠니?”
소년은 보트 창고 안쪽으로 기어 들어갔다. 그는 옐로프의 좁은 침대 앞에서 멈추더니 거기에 매달린 채 여전히 문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 p.172

새들은 뭔가를 먹고 있었다. 고깃덩어리 같았다. 흰꼬리수리 중 한 마리가 무언가 하얀 것을 위쪽으로 끌어당겼다. 사람 손이었다. 생기가 없는 사람의 손. 새가 부리를 벌리자, 손이 다시 보트 위로 떨어졌다.
귀향자는 잠시 드넓은 하늘 아래 미동도 없이 서 있다가,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겁을 주어 새들을 쫓아내려고 크게 소리쳤다. 뱃전 앞에 이르자, 보트 내부가 보였다. 에이나르 발이 좁은 널빤지 위에 똑바로 누워 있었다. --- p.272

“내 이름은 아론이야. 아론 프레드. 1930년대에 스웨덴에서 왔어.” 밀라는 가만히 그의 말을 듣고 있다. 겁을 내며 움츠러들지 않는다. “살아남기 위해 이름을 바꾸고 다른 사람이 됐던 거야. 하지만 그 사형집행인은 이제 사라졌지.” 마침내 그가 말한다.
그래, 블라드는 사라졌다. 블라드는 죽었다. 아론은 확신한다.
--- p.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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