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소울풀 조지아

소울풀 조지아

: 신화 종교 와인의 나라 조지아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72
베스트
여행 top100 2주
정가
22,000
판매가
19,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524쪽 | 880g | 142*210*30mm
ISBN13 9791188434527
ISBN10 118843452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었다. 방안으로 빛과 바람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아, 얼마 만에 보는 맑은 하늘인지!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이토록 맑은 하늘을 미세먼지 때문에 보지 못하고 살았다는 것이 분했다. 미세먼지 걱정 없이 이토록 청명한 하늘을 보면서 살아가는 조지아인들이 부러웠다. 바람에 펄럭이는 커튼, 덩그렁거리는 종소리, 담벼락 아래서 누군가 조용조용 속닥거리는 소리, 비닐봉지 부스럭거리는 소리…… 모든 것이 몽환적이었다. --- p. 14

성물 판매점 문이 열려 있었다. 비좁은 가게 안에는 십자가와 이콘, 종교서적, 성경책, 묵주 등이 진열대를 다 채우고도 모자라 바닥에까지 쌓여 있었다. 하나님과 성모마리아, 예수는 물론이고 성경 속 인물들과 조지아의 역사적 인물들을 묘사한 성상화들이 벽에 가득했다. 타마라 여왕과 성녀 니노의 성상화도 눈에 띄었다. 타마라와 니노. 두 여인이 없었다면 조지아는 어떻게 되었을까. 조지아는 이 두 여인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할 만큼 조지아 역사에 두 여인이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한 명은 조지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시대를 이끌었던 군주이고, 또 한 명은 조지아에 처음으로 기독교를 전파한 조지아 정교의 어머니다. 문득 이 두 여인을 합한 것이 ‘조지아의 어머니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마라와 니노는 사후에 조지아 정교의 성인으로 추대되었다. 조지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상화가 바로 타마라 여왕과 성녀 니노의 성상화다. --- p. 18

드디어 사메바 성당에 닿았다. 규모가 정말 압도적이었다. 누군들 그 거대함에 제압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메바 성당은 ‘인간들이여 보라, 너희들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신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하고 외치고 있는 듯했다. 인간의 나약함과 신의 위대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려는 것이 설계자의 의도였다면, 그는 분명 성공한 듯하다. 목이 아플 정도로 고개를 뒤로 젖혀야 성당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다른 나라의 가톨릭 성당들의 화려함에 비하면 사메바 성당의 외관은 비교적 소박했지만, 알 수 없는 위엄이 서려 있는 듯했다. --- p. 22~23

조지아인들에게 종교는 공기처럼 당연한 것이며, 기도는 생활이고 일상이다. 그리고 그들의 종교는 다름 아닌 조지아 정교다. 조지아인들의 신앙은 이미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시작된다. 태어나면서 세례를 받고, 걸음을 걷기 시작하면 아버지의 손을 잡고 교회에 간다. 커서는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자신의 아이가 생기면 또 손을 잡고 교회로 이끈다. 죽어서는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삶이 이런데 어떻게 다른 종교를 믿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조지아인들이 자신의 종교를 일부러 혹은 유별나게 드러내는 법은 없다. --- p. 36

메테히 교회에서 내려와 다리를 건너 나리칼라로 향했다. 지금의 메테히 다리는 과거의 피비린내 나는 참혹한 살해 현장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다리 위에 잠시 멈춰서서 쿠라 강을 바라보았다. 강은 물살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느릿하게 흐르고 있었다. 보트와 유람선이 강물에 몸을 맡긴 채 부드럽게 흘러가고 있었다. 햇살 한 자락이 물살 위에서 빙글빙글 돌며 희희덕거렸다. 눈을 감고 절벽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풍경 속으로 빠져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돌연 달그닥거리는 말굽 소리가 들려왔다. 관광객을 싣고 시티투어를 하는 마차가 지나가는 소리다. --- p. 46

택시는 좁고 가파른 언덕을 거침없이 달렸다. 자동차가 사람들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앞서 걷던 사람들이 놀라서 옆으로 비켜섰다. 트빌리시 택시기사들의 운전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아마 운전 솜씨를 겨루는 대회가 있다면 절대 우승을 놓치지 않을 사람들이다. 그들의 운전 실력은 능숙함을 넘어 현란했다. 질주 본능이 발동된 기사들에게 승객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보였다. 경주마처럼 최단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그들의 최대 관심사인 듯했다. 승객인 내가 겁을 먹고 잔뜩 웅크릴수록 기사는 즐거워했다. 표정에는 ‘뭐 이까짓 거 갖고 그래?’ 하는 의기양양함이 가득했다. 택시는 롤러코스트를 질주하는 것 같은 현란한 묘기 끝에 정확히 성문 앞에 정차했다. 기사는 득의만만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서둘러 다른 관객을 찾아 떠났다. --- p. 49~50

이름도 모르는 성인의 이콘 앞에 초를 밝히고 성호를 긋고 잠시 묵상을 했다. 나는 정교 신자는 아니었지만 말과 생각을 멈추고 서 있는 그 짧은 순간 느껴지는 평화로움과 무거운 정적감, 그리고 ‘누군가’와 교감하는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조지아 여행을 하는 동안 늘 초를 피우고 이콘화 앞에 서서 기도를 했다. 그렇게 하고 있노라면 어떤 때는 절대자의 존재가 느껴지기도 했고, 어떤 때는 내 마음이 좀 너그러워지는 듯도 했다. --- p. 50

벽화 한 점 없이 텅 비어 있는 조지아 성당들은 무척 검박하다는 느낌을 준다. ‘진정으로 신을 모시는 곳’이라고 나름의 해석도 달아보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돈이 없어 벽화를 그리지 못하고 있던 것이었다. 외관은 그럭저럭 복원 또는 재건했지만, 벽까지 장식할 여력이 아직 안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벽화 대신 저렴한 성상화를 군데군데 걸어놓은 곳이 많다. 조지아의 성당이나 수도원들은 그렇게 가난했다. 그 텅 빈 벽들이 언제쯤 아름다운 벽화로 채워질지 아무도 모른다. 과연 그런 날이 올지조차도 불분명하다. 성당 입구에는 성당 재건용 기금함이 있지만, 어느 세월에 모금을 받아 성당 재건을 할 수 있을지. --- p. 51

거리를 걷다 보면 문 앞에 “1873~1905 작곡가 ○○○가 이 집에서 살다”라고 적힌 글귀를 자주 보게 된다. 조지아 사회에 특별한 족적을 남긴 사람들이 거주했던 사실을 기록으로 남겨서 그의 예술적 성취에 감사함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거창하게 리모델링을 한다거나 으리으리한 조형물을 갖다놓는 것이 아니다. 그저 현판 하나면 족하다. 길을 걷다 누구라도 현판에 적힌 이름을 한번 부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를 기억하는 행위가 될 터이니 말이다. 이는 도시의 역사를 기록하는 방식이면서, 그 도시의 저력이자 품격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트빌리시는 작지만 자신의 가치를 보존하고 드러낼 줄 아는 도시임에 틀림없다. --- p. 73

예전 모스크바에서 공부할 때 기억이 났다. 내가 유학을 하던 1990년대만 해도 책이 무척 귀했다. 책은커녕 식량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시절이었다. 국립백화점인 ‘굼’에 물건이 없어 판매대는 늘 휑하게 텅텅 비어 있었고, 어쩌다 상점에 물건이 들어온 날은 수십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게 앞에 장사진을 치고 기다리곤 했다. 사회주의 체제의 배급제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던 시절이었다. 몇 시간을 기다려서 냄비 하나 사오면 피곤해서 그냥 곯아떨어졌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상황이 그러한데 책방에 책이 있을 턱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주말이면 배낭을 메고 헌책방 순례하는 것이 일이었다. 간신히 구한 책들은 인쇄상태와 제본 상태도 형편없어, 책장을 넘기는 대로 떨어져나가기가 일쑤였다. ‘부키니스트’라는 헌책방을 돌면서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돈을 퍼부었는데, 어쩌다 찾던 책을 구한 날은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화보가 곁들여진 톨스토이 평전이나 작품집을 구했을 때라든가, 박물관이나 미술관 화보집, 좋아하는 화가의 화집을 손에 넣었을 때에는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다.
--- p. 8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9,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