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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버스

고양이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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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234g | 128*188*13mm
ISBN13 9791156625605
ISBN10 115662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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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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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은 얼굴로 불어오는 찬바람을 들이마시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웬일인지 그녀 가슴 한쪽에 간직하고 있던 아름다운 풍경 하나가 밤하늘의 불빛 속으로 영영 사라진 것 같은 쓸쓸함이 밀려왔다.
어둡고 찬 대기를 가르며 버스가 오는 것이 보였다. 재경은 옆에 놓아둔 종이가방에 눈길이 닿자 무슨 결심이 선 듯 그것을 번쩍 들어올렸다. 한걸음에 정류장 뒤편 어두운 풀숲으로 가서 나무 사이에 그것을 던져놓았다. 그러곤 집에 가는 버스에 훌쩍 올라 빈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수년 전 어느 날의 퇴근길처럼 온몸이 무너져 내리듯 졸음이 몰려왔다.
--- 「비눗방울」 중에서

노파는 어젯밤 늦게 손자의 원룸에 도착했다. 손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자정이 넘어 잠이 들었지만 새벽 일찍 눈을 떴다. 열 평 남짓한 원룸에는 희뿌연 새벽빛이 간밤에 들어찬 어둠을 몰아내고 있었다. 노파는 한쪽 벽면에 엉성하게 서 있는 원룸 안의 또 다른 작은 방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원룸의 계약만료일이 4일 앞인 데다, 그 안에 저 작은 방을 철거해 원래대로 해놓으려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만 했기 때문이다. 손자가 도와줘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스물둘이나 된 손자는 노파가 온 것에 감사는커녕 불청객이 오기라도 한 듯 툴툴거렸다. 손자는 희멀건 얼굴을 베개에 파묻은 채 곤히 자고 있었다. 노파는 조급한 마음에 부아가 치밀어 자고 있는 손자의 등짝을 매몰차게 후려쳤다. --- 「망치」 중에서

우재는 왠지 끝까지 듣고 있기가 거북했다. 무엇보다 병문안을 와서 할 얘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문객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우재는 친구의 아내가 방문객을 귀찮아하진 않을까 마음이 쓰였다. 그녀는 우재가 남편의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이유만으로 언제나 살갑게 대해주던 여자였다. 우재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얘기를 들으며 힘겹게 웃고 있는 그녀를 보는 것이 고역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고래 이야기를 들려주던 방문객에도 훨씬 못 미치는 사람이란 걸 병원을 나서면서야 깨달았다.“ 요즘은 의술이 좋아서 다들 고친다더라.” 친구의 처진 어깨를 토닥이며 그가 한 말이라곤 그런 뻔하디 뻔한 위로의 말뿐이었다. --- 「딱따구리」 중에서

정훈이 인사도 없이 훌쩍 떠났다. 하지만 이제 혜란은 안다. 정훈은 항상 그녀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는 걸.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는 걸.
‘왜 참아요? 난 안 참아요. 못 참아요. 사람이 사람을 함부로 대해선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누나도 참지 말아요.’
--- 「내가 고요라는 단어를 발음하는 순간」 중에서

세아는 느닷없이 내 손을 잡아끌며 옥상으로 가자고 한다. 이 밤에? 뭐 어때요. 난 수시로 가는데. 세아가 엘리베이터를 타더니 꼭대기 층을 누른다. 세아의 눈은 전에 없이 흥분으로 가득하다. 나는 엉겁결에 세아를 따라 옥상으로 올라간다. 세아는 옥상 난간으로 달려가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한다. 나는 한 번도 올라와보지 않은 옥상을 세아는 제 집처럼 뛰어다닌다. 세아의 나풀대는 몸짓에 현기증이 인다. 저맘때의 내 모습이 생각나지 않는다. 선생님. 토토로 아세요? 토토로? 네, 만화영화 〈이웃집 토토로〉요. 세아는 난간 아래를 내려다보며 환호성을 지른다. 그러다 다시 난간 틀에 몸을 기대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세아는 막 하늘에서 누구를 보기라도 한 듯 양손을 크게 벌려 흔든다.
--- 「고양이 버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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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미순의 소설은 소설이 인물을 창조하는 장르라는 특성을 매우 탁월하게 드러낸다. 뛰어난 인물 형상을 통하여 등장인물의 내밀한 관계와 미시 권력, 유대와 정동의 흐름을 제대로 포획하고 있다. 주변화된 변두리의 삶을 다루면서 내재한 고통과 상처, 의지와 자존을 미적 거리를 확보하면서 구체적인 언어로 서술한다. 이리하여 훼손된 세계에서 참된 삶의 의미를 놓치지 않는 사람들의 주체성이 실감으로 와닿는다. 단절의 파국에도 사랑과 생명의 의지가 반딧불처럼 미미하게나마 존재를 밝히는 인간학이 빛난다.
- 구모룡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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