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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지는 날 푸른 벼랑에 앉아

해 지는 날 푸른 벼랑에 앉아

문예바다 서정시선집-01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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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00*160*20mm
ISBN13 9791161151465
ISBN10 116115146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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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둣빛 신록의 날들과
폭설의 날들과
폐선廢船의 날들과…

해 지던 날들의
푸른 벼랑을 위하여
--- 「시인의 말」 중에서

아버지의 등 뒤에 벼랑이 보인다.
아니, 아버지는 안 보이고 벼랑만 보인다.
요즘엔 선연히 보인다.
옛날, 나는 아버지가 산인 줄 알았다.
차령산맥이거나 낭림산맥인 줄 알았다.
장대한 능선들 모두가 아버지인 줄만 알았다.
그때 나는 생각했었다.
푸른 이끼를 스쳐 간
그 산의 물이 흐르고 흘러
바다에 닿는 것이라고,
수평선에 해가 뜨고 하늘도 열리는 것이라고
그때 나는 뒷짐 지고 아버지 뒤를 따라갔었다.
아버지가 아들인 내가 밟아야 할 비탈들을
앞장서 가시면서 당신 몸으로
끌어안아 들이고 있는 걸 몰랐다.
아들의 비탈들을 모두 끌어안은 채,
까마득한 벼랑으로 쫓기고 계신 걸 나는 몰랐었다.

나 이제 늙은 짐승 되어
힘겨운 벼랑에 서서 뒤돌아보니
뒷짐 지고 내 뒤를 따르는
낯익은 얼굴 하나 보인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쫓기고 쫓겨
까마득한 벼랑으로 접어드는 내 뒤에
또 한 마리 산양이 보인다.
겨우겨우 벼랑 하나 발 딛고 선
내 뒤를 따르는
초식동물 한 마리가 보인다.
--- 「산양」 중에서

새야
작은 새야
손가락
한 매디만 한 새야
풀씨 몆 개 따 먹은 힘으로
피이 피이
우는 새야
새야
오늘은 내 어깨에
기대서서 울지만
내일엔
누구 가슴 찾아가서
울래.
--- 「새야」 중에서

붉게 타는 단풍 앞에서
내 말은 한갓 허사虛辭일 뿐
붉은 단풍은 붉은 단풍의 진심을
나이테에 새긴다.

나무들이
단단한 나이테를 새겨 넣듯
나도 말 하나 새기고 싶다.
단단한 말,
둥치째 잘려도 선연한 말,
짙고 치밀한 흔적들이
둥글게 둥글게 입을 다문
그런 말 하나 새기고 싶다.

가을에 나무들은 붉게 물든다.
아름드리나무들이
가랑잎을 떨어뜨려 가는
이 소리 없는 시간의 운행…
그리고 먼 산에 새겨지는 나이테,
이 무량의 침묵 앞에서
나는 말을 잊는다.
--- 「산에게」 중에서

시를 쓰면서 아프고 멍들고 핏물에 젖기도 했었지만, 나는 직설 토로의 시인이 아니었다. 체험 속으로 되돌아가 멍과 핏물이 내재된 이미저리들을 찾으려 했었다. 과거의 축적 속으로 가 기억의 갈피에 쌓인 시어들을 불러내곤 했었다. 첩첩 쌓인 체험들이 삭아 내린 거기 ‘그리움의 말’이 고여 있었다. 맑고 청신한 옹달샘 같은 말들이었다. ‘이건청의 서정시선’은 그렇게 쓴 시들을 선별해 모아 놓은 시선집이다.
시인으로 살아오면서 쓴 평생의 시편들 속에서 ‘서정시선집’ 한 권을 골라내 따로 지닐 수 있게 되었다. 기쁜 마음이다. 이 ‘서정시선집’이 그리움을 질료로 한 망극한 전언으로 살아남고, 세상이 새롭게 찾아 주는 날이 오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기쁠 것인가….
--- 「서정抒情을 향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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