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34g \| 15322430mm
ISBN13	9788990989727
ISBN10	8990989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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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분란과 화를 막기 위해 두 사람이 각자 둘러쳤던 허울이 보이기 시작했고, 결혼생활의 불협화음을 막기 위해 성장이나 개발을 스스로 허락하지 않았던 그녀 자신의 여러 측면들도 보였다. 그녀는 이 모든 것들에 대해 느끼고 생각했다. 그러자 스스로가 물러서서 거부했던 어렴풋한 길들과, 자신이 결혼생활의 한계를 만드는 데 어떻게 한몫을 했는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은, 몸은 결혼생활에 머물렀지만 그녀의 영혼은 이미 떠나 있었다. 가장 피상적인 조앤의 허울만 남겨놓고 자신의 작은 부분과 조각들은 침잠해 버린 상태였다. 그녀는 이런 깨달음에 고통스러워했다. 둘 사이의 관계가 죽어버린 채로 너무나 오랜 시간을 보낸 것이다.
--- p.90

식초병 속의 여자와 계속 옮겨다니는 플로리다의 노부인은 두 사람 다 문제가 외적 조건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었다. 그들이 알고 있었던 것은 오로지 자신은 불행하며 작은 공간에서 산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잘못은 작은 공간에 있을 것이 틀림없었다. 이런 식의 결론은 내가 알고 있는 네 살짜리 꼬마가 아이스크림을 먹은 뒤 아프기 시작하자 보인 반응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은 그 무렵 아이가 홍역에 걸린 것이었는데, 이 꼬마 친구는 아이스크림이 자기를 아프게 했다고 우겼다. 그로부터 한 달 후 내 꼬마 친구는 다시 아이스크림 먹기에 도전했다.
--- p.100

유지니아의 행동은 단순하고 충동적이다. 그녀는 마음에 떠오르는 첫 번째 것을 계속해서 행동에 옮긴다. 탁자를 자르고, 지붕을 뚫고, 콩 줄기를 타고 올라가고, 맛보고, 만지고 하는 모든 행동이 그렇다. 그녀는 생각을 오래 지니고 있다가 계획적으로 변환시킬 줄 모르는 것이다. 그녀의 행동은 14개월짜리 내 손녀와 똑같다. 뭔가 예쁘고 눈길을 끄는 것이 있으면 그걸 맛보고 만져봐야 직성이 풀린다. (……) 유지니아의 행동도 이처럼 천진함과 무의식적 충동에 따른 것이다. 악의가 있다기보다는 미성숙해서 하는 행동들이다.
--- p.115

이야기의 젊은 여자는 우연히 돌을 밟아 뱀을 풀어주고도 무슨 일이 생겼는지 감지하지 못한다. 목적지에 열중하느라 중요한 무언가의 출현을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이렇게 우리 삶에서 감정이나 기분은 의도와 상관없이 그냥 나타난다! 이야기의 젊은 여자, 즉 우리의 젊은 측면은 자신이 의도하는 어딘가로 가는 일에 너무 몰두하기 때문에 그림자가 주목해 달라고 내보내는 신호인 이런 기분들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반면에 중년의 여자는 뒤집힌 돌과 뱀, 둘 다를 눈여겨본다.
--- p.147

마녀 에너지는 부당한 비판, 역정, 물어뜯는 듯한 논평, 안달내거나 빈정대는 것 등으로도 나타난다. 이 다크 페미닌의 다양한 행동 중 몇몇은 남의 시선에 훨씬 더 신경을 많이 쓰는 젊은 시절에는 하지 못했을 것들이다. 화, 특히 나이듦의 상실과 패배로 인한 화는 감춰진 다크 페미닌을 소환한다. 그녀, 즉 다크 페미닌은 상당히 파괴적이다. 나이듦의 과업 중 하나는 이 내면의 마녀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그녀가 의식 생활에 올라타 손상을 입히고 다시 되돌아가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 p.185

어린 소녀의 마지막이자 치명적인 실수는, 넓게 보면 결정적인 안목의 결여이다. 마녀가 그 외에 더 본 것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어린 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마녀가 지닌 악의 본질을 보았다고 대답해 버렸다. 악마의 머리에 대해 말한 것이다. 만약에 소녀에게 푸주한이 있었더라면 그 부적절한 말을 다듬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소녀는 “엄마, 저 뚱뚱한 아줌마 좀 봐요”라고 아무렇게나 이야기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해 버렸다.
--- p.207

마더링의 결핍은 마더링으로 치유할 수 있다. 문제는 ‘충분히 좋은’ 엄마 노릇에 대해 오해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진은 자기가 어머니에게서 충분한 보살핌을 받지 못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무수한 상처와 흉터에 대해 분노하고 자기 어머니를 비난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마더링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진정한 마더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그 결과 남편들과 친구들을 만날 때에도 무조건 자기를 떠받들고 돌봐주는 사람만 찾았다. 그래 놓고서 매번 실망했고 그때마다 상대를 비난했다.
--- p.238

로사에게는 의붓어머니의 측면도 있다. 의붓어머니가 로사에게 일을 시키는 부분은 인간 내부의 강박적인 본성을 예증해 주는 대목이다. 이런 식의, 의식 있는 좋은 의도와 강박적인 통제에 대한 취약함 사이의 유대관계는 맡겨진 일을 다 받아들이고, 아무리 바빠도 도와달라는 청을 거절하지 않으며, 귀가해서는 남편과 자식의 요구를 들어주느라 정신없는 여자들의 모습이다. 의붓어머니의 측면은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할 때 떠오른다.
--- p.247

이야기꾼은 ‘홀레 아주머니’ 속에도 숫자 3의 의미를 숨겨두었다. ‘식초 병 속의 여자’에서 여자가 세 번 돈 것을 기억하는지? 그 이야기에서 우리는 3이라는 숫자가 온전함과 과업의 완수를 의미한다고 배웠다. 즉 목적을 깨달을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로사는 음식물을 거둬들이라는 요청을 세 차례 수행했다. 이것 역시 이야기꾼이 영적 또는 심리적 자양물을 배우고 또 배우라는 교훈을 전달하기 위한 장치이다. 이 반복의 과정은 깊은 배움의 한결같은 방식이다. 뭔가 얻고자 하면 움켜잡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고, 잡고, 실패한다. 그러나 매번 ‘잡기’의 경험이 조금씩 깊어지고 강해져서 마침내 통찰을 내면화하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시간이 걸린다.
--- p.254

오늘날 딸이 집을 떠나는 시점에 이르면 많은 아버지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돌아오너라”라고 아버지들은 말한다. “차에 기름 넣는 건 안 잊어버렸니? 보험을 어느 정도나 들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 은퇴 계획은 세웠고?” 이것은 이난나를 추격하는 엔키의 모습이다. 엔키가 딸을 추격하고 딸이 달아나야 하는 상황을 심리학적으로 보면 그렇게 해야 딸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 p.30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중년 이후,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아주 오랜 옛날, 러시아의 어느 마을에 나이든 여자와 그 남편이 살고 있었다. 나이든 여자는 외롭다고 느끼자 불행해하면서 아이가 있으면 만사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느 날 여자와 남편은 눈으로 아름다운 소녀 하나를 만들었다. 눈으로 만든 아이는 대단히 창백하고 차가웠지만 아무튼 살아 있기는 했고, 부부와 함께 살게 되었다. (……) 겨울은 늘 그렇듯이 지나갔고, 이 러시아의 마을에도 봄이 돌아왔다. 눈이 녹고 꽃이 피기 시작했으며, 새들이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다시 날아왔다. 날이 점점 더 따뜻하고 밝아졌다. 그러나 눈처녀는 나날이 슬픔이 깊어졌다. 마을 사람들 몇몇은 소녀가 울고 있는 걸 보았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봄비가 내리는 것이었을지도 모르지만. 한번은 나이든 여자가 물었다. “무슨 일이니, 어린 딸아?” 눈처녀는 한숨만 내쉬고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나이든 여자는 다시 묻지 않았다. 그러나 처녀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아주 분명해 보였다. (……) __ 36쪽, ‘눈처녀의 슬픔’ 중에서 이 옛 이야기에서 나이든 여자와 눈처녀는 그후로 어떻게 되었을까? 나이든 여자의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삶의 끝자락에서 자신이 외롭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자신의 결핍이 아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재빨리 눈으로 아이를 창조해 낸다. 이것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이야기꾼은, 우리가 처음으로 죽음의 문제를 심사숙고하기 시작할 때 생기는 내적 공허를 은유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나이든 여자는 해결 방법이 외부에 있다고 믿는 매우 인간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여자는 자신의 삶에 무언가를 더하면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 감정이야말로 스스로의 인생과 그 의미를 마주하게 도와줄 열쇠임을 결코 깨닫지 못한 채.”(35쪽) 동화, 전설, 신화 속 상징은 그 어떤 것도 우연이 아니다! 여자로 나이드는 것에 대해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이 책은, 교육학 박사이자 심리치료사로 일해온 저자가 다양한 문화권에서 전해 내려오는 주옥같은 동화와 전설, 신화 중에서 특별히 의미심장한 것들을 선별해 소개하면서 그 속에 감춰진 상징을 풀어내는 책이다. 카를 구스타프 융의 분석심리학을 바탕으로 하여 옛 이야기들과 자신의 임상 경험 사례들을 들려주면서 여자로 나이드는 것의 여섯 가지 여정과 지혜를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저자는, 동화에 나오는 어떤 상징도 우연이 아니며 그 무엇도 어쩌다 일어나는 일이 없다고 말한다. “심리치료사로 오랫동안 일해온 나는 ‘나이듦’이라는 문제에 맞닥뜨린 여성들을 아주 많이 만났다. 그러면서 신화와 민담 등의 설화가 적잖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옛 ‘이야기들’이 여자의 감성을 건드리며, 나이듦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게 지혜를 전해준다는 깨달음이었다.”(7쪽) 이 책에는 아이가 갖고 싶어 눈으로 아이를 만들어 키운 여자 이야기, 어린 아들들을 잃고 상심하던 어머니가 뒤늦게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된 이야기, 마녀와 구두를 바꿔 신게 된 여자 이야기, 식초병 속에 사는 여자의 소원 이야기, 해를 훔친 지혜로운 할머니거미 이야기까지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 내려오면서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우리에게 지혜를 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는 죽음의 진실을 아는 법, 삶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법, 내 안의 마녀와 남성성을 마주하고 조화롭게 지내는 법, 스스로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는 법 등 여자로 나이드는 것의 여섯 가지 여정과 값진 교훈들을 들려준다. 나아가 나이듦을 창조적으로, 행복하게 맞이하는 법을 안내해 준다. “어느 날 문득, 거울 속 나이든 여자를 만난 적이 있는가?” 중년으로 접어들었거나 이미 중년의 문턱을 넘어선 여자라면 누구나 겪었음직한, 사소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건’이 하나 있다. 어느 날 문득, 거울 속의 나이든 여자와 마주치는 것이다. 나이드는 것은 시나브로 우리 곁에 다가오지만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어느 날 문득 예기치 못한 순간이다. 이럴 때 우리는 당황해하고 우울감에 빠지거나 절망감을 느끼기도 한다. 아름다운 노년, 행복한 나이듦, 노년의 지혜 등 나이듦에 대한 온갖 좋은 말을 다 나열해도 역시 나이든다는 것은 결코 반갑거나 기꺼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이 되어서도 평화롭고 내적으로 풍요로운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이 사람들은 뚜렷이 규명할 수 없지만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평온한 태도 속에서도 열정적이고 충만한 희망이 자리잡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매력적인 책에서 저자는 고대의 민담과 신화학으로 되돌아가 눈처녀, 식초병, 나무, 뱀, 떡, 올빼미, 물렛가락 같은 풍부한 표상을 끌어냄으로써 중년 이후 여자들의 가슴 깊숙이 위로와 감화를 불어넣고, 현시대 여자들로 하여금 나이듦의 과정을 다시 시험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이야기 속 상징과 실제 사례들로 들려주는 나이듦에 관한 행복한 여정! 인생을 살면서 각자 묻어두었거나 억눌러 왔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아 모른 척했던 무의식과 자신의 그림자들은 언제든 다시 튀어나올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부에서 그 해결책을 찾는다. “이처럼 밖에서 뭔가를 찾는 해결 방법은 중독과 똑같은 역학을 지닌다. 알코올, 쇼핑, 텔레비전 등 중독의 대상이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중독이란 자신의 고통을 덜기 위해 외부의 무언가를 강박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위안거리가 소진되면 고통은 언제든 되돌아오고 더욱 더 많은 양을 갈구하게 된다.”(102쪽) 자신의 그림자나 무의식의 여러 측면들을 어떻게 마주하고 어떻게 손을 잡을 것인지에 대한 친절한 길 안내서인 이 책은 문학적이면서도 인문학적 통찰과 촌철살인의 지혜가 담겨 있어 우리의 마음을 치유해 주고 나이드는 것의 긍정적인 과정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게 해준다. “구전시대 이래로 심리학자, 종교 지도자, 설화의 이야기꾼들은 모두 문화와 사회, 시대가 변해도 우주의 섭리와 인간의 내적 본성은 변하지 않고 유지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에 따르면 나이듦의 지혜와 평정심, 큰 목표에 도달하고자 하는 사람은 남성 또는 여성 영웅이 지나갔던 내면의 여정을 통과해야 한다. 이 책은 고대의 이야기를 통해 바로 이 여정에서 해내야 할 과업 또는 지날 경로를 일러준다. 각 이야기들이 담고 있는 은유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현대 심리학자들의 이론에서 볼 수 있는 새롭고 유효적절한 통찰이 옛 이야기에도 똑같이 들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8쪽) 30여 년 동안 중년 이후의 여성들에게 심리치료를 해온 저자의 이력을 통해 알 수 있듯, 이 책은 매우 실제적이고 실용적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나이듦에 관한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진심 어린 위안과 감동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충만한 노년으로 가는 길을 흥미롭게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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