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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되지 않은 내일

허락되지 않은 내일

: 불안과 희망의 교차점에 선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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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94g | 135*210*20mm
ISBN13 9791191438413
ISBN10 119143841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구의역 김군,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 현장실습생 김동준 등 오늘날에도 청년 노동자의 죽음은 이어지고 있다. 고(故) 이한빛 피디의 동생이자 노동·주거·청년 분야 활동가인 이한솔 저자가 쓴 이 책은 형이 남긴 흔적에서부터 출발하여 다양한 분야의 청년 노동자 목소리를 담았다. - 손민규 사회정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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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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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온전히 추모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떠난 이들이 채운 자리에서 그들을 기억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지만, 고인의 이름이 다음 세대에 전달되는 것만이 추모의 전부는 아닐 테다. 나의 형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 가장 두려운 마지막의 순간에 글로 마음을 전하고 싶었고, 그 마음이 사람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랐을 것이다. 형이 남긴 흔적에서 나는, 자신이 꿈꾸었던 세상이, 비록 본인은 누리지 못하더라도 남은 이들에게는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보았다. 감히 죽음의 의미를 함부로 해석할 수 없겠으나, 적어도 하나 분명한 것은 자신과 같은 이유로 내일이 허락되지 않는 청년들이 없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 p.6

“저희 친구들이 다 같이 늙어가고 있지만, 이한빛은 언제나 20대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에요. 계속 생각하게 되죠. 한빛이었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물론 제가 한빛이의 의견을 마냥 따르지는 않았겠지만(웃음). 그래도 나한테 욕할 수 있는 친구로 남아 있어주는 것 같아요.”(태민)
--- p.31

떠난 이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나의 형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나는 형의 죽음을 쉽게 해석하고 과도하게 해석하지 않기 위해 언제나 경계한다. 하지만 형의 마음속을 조심히 그리고 끈질기게 보려고는 노력한다. ‘어떻게 살고 싶었을까.’ ‘무엇을 사랑했을까.’ ‘왜 쉬고 싶었을까.’ 이한빛을 떠나보낸 주변의 사람들도 지난 5년간 그의 죽음을 해석하기 위해 각자의 노력을 이어오고 있었다.
--- p.34

형이 남긴 마지막 이야기는 방송 현장에서 노동이 조금이나마 존중받으면 좋겠다는 아주 소박한 바람이다. 대책위가 많은 지지를 모아 대기업 방송국의 사과를 받은 이유도,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보통의 한빛’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노동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노동이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는 형의 생각은 시민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얻었다. 어렵지 않으면서 평범한 고민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보통의 청년, 한 명의 사람인 한빛. 나는 형과 또 다른 청년 누군가들을 다르게 보지 않는다.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거나 신나게 하는 기획을 다양하게 벌이고 싶어했던 형의 모습은 우리가 익숙하게 만날 수 있는 청년의 모습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한빛의 죽음엔, 좌절과 우울보다는 그의 고민과 바람이 특별하지 않게 남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도 똑같은 고민을 하는 어떤 청년이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
--- p.34

앞뒤 맥락 다 자르고 ‘LH 투기 의혹’까지 끌어오며 이 사건[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청년’과 ‘공정’이라는 말로 몽땅 묶어버리는 혹자들의 분석은, 과한 것은 물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메이저 대학 입시경쟁에 참여하지 않았던 청년, 정규직의 노동구조와 가깝지 않았던 청년, 서울이 아닌 곳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이 있다. 자신의 삶과 현재 벌어지는 공정 이슈를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청년들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최소한 경기에 뛰기라도 해야 규칙이 공정한지를 논의할 텐데, 지금으로서는 선수에 등록되지도 않은 사람이 절대 다수이다.
--- p.63

직함을 맡게 되면 ‘나이 명함’의 중요성이 두드러진다. 최근 한국사회주택협회라는 단체의 이사장을 맡게 됐다. (…) 우여곡절 끝에 임기를 시작했지만, 그 이후에도 웃지 못할 해프닝은 많이 벌어졌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협의할 자리에 일찍 도착해 사람들을 맞으면, 분명 서로 인사를 나누었음에도 회의 시간이 다가오자 그제서야 약속이라도 한 듯이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이사장님은 언제 오시나요?” (…) 나만의 경험도 아니었다. 뉴미디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D채널의 성과 공유회에서 이 채널의 청년 대표에게 던져진 질문 중 하나가 “애인 있어요?”였다. 그가 20대가 아니었다면 술자리도 아닌 공식 행사에서 그런 질문을 받았을까. 우습게도 거대 야당의 당대표로 선출된 30대 정치인 역시 인터뷰에서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 p.104

“부모님 잘 만나서 괜찮은 대기업에 들어간 친구들은 그런 게 가능해 보이긴 해. MZ세대라고 하는데 내부에서도 양극화가 있어. 『90년대생이 온다』에서 이들이 발칙하다고 하잖아. 근데 그것도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친구들이나 그런 거 아닌가 싶기도 해. 반대의 친구들은 스스로를 ‘종이배’라고 하더라고. 사회가 정말 빠르게 변하고 파도가 많잖아. 그냥 거기에 떠서 둥둥 떠다니는 인생이라고 자조해. 타당해 보이지 않아? ‘내년에 뭐 하지?’ 이런 고민이 큰 거지. 코로나 때문에 가장 친한 친구는 채용이 취소돼 원래 꿈꾼 직업을 포기하고 택배 배달을 시작했어. 그런 거지.”(선규)
--- p.145

“제가 사회초년생일 때 공공기관에서 일했는데, 어쩔 수 없이 갑질을 하게 되는 경우들이 생겨요. 예산을 내리는 상황이다 보니깐. 여섯 시 퇴근 전에, 다섯 시에 기어코 용역을 받은 업체에 전화해서 결과 보고서를 오늘 밤까지 달라고 지시하래요. 너무 무리한 요구이지 않냐고 반문하면, 위에 있는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는 갑으로서 내릴 수 있는 지시를 내린 것이고, 오늘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당신들이 일을 못하니깐 당신들의 과실이 되는 거야’라는 말을 꼭 붙이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전혀 아닌 상황인데. 처음에 이러한 갑질을 아무렇지 않게 하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 제가 그런 일까지 해야 되나 싶어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나요.”(준영)
--- p.180

“지역에 남는 이유? 서울에서 벤처기업에도 들어가봤는데, 과도한 경쟁 속에서 내가 굳이 살아남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더라고. 지역도 분명 자원이 없기는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해보기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주체적으로 뭔가 해보고 싶었어. (…) 실제로 출범하기에는 서울보다 전주가 더 쉬워. 물론 지속에는 한계를 느껴서 다들 떠나는 거지만. 아직 나는 시작 단계이고 더 부딪혀보고 더 판을 벌여보려고. 내가 여기서 지속 가능할 수 있으면 누가 오든 지속 가능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서 실험해보는 것도 있지.”(선미)
--- p.168

“나는 기댈 곳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 기댈 곳이 없다는 게 그 누구한테도 기댈 곳이 없다는 말이잖아. 친구한테도 그렇고 가족한테도 그렇고 온전하게 기댈 수 없어. 내가 상담 일을 했잖아. 청년들을 만나면 다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 그런데 그걸 서로한테 얘기하지 못해. 자기 친구한테도 못 하고 엄마한테도 못 하고 그러다 보니까 찾을 곳이 없는 거야. 고민이 있어도 찾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기댄다는 것 자체가 내가 패배자가 되는 느낌인 거지. 우리 사회에서 가르쳐준 유일한 기댈 곳은 돈이라고 하고.”(은재)
--- p.200

떠난 형이 언제 가장 떠오르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나는 우리 사회가 ‘새로움’을 찾지 못하고 ‘따뜻함’을 잃어버린 모습을 볼 때마다 형이 떠오른다. (…) 형의 죽음 이후 시민들이 보내준 공감과 응원이 컸던 이유도, 꿈과 욕구가 마모된 경험이 우리 모두에게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5년 가까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형과 같은 이들이 한국의 많은 조직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기에 안타까운 마음도 크다.
--- p.215

불평등과 차별을 사회적으로 해결하고자 시도하는 사람의 행동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철학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나도 스스로 확신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다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말했을 뿐인데, 모두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을 뿐이다. 분명히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수 있고, 함께 살아갈 수 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지라도, 같이 잘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남겨두자.
--- p.238

이한솔이 형의 마지막 나날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육체적인 죽음의 슬픔만은 아니다. 일찌감치 존재가 지워져버리는 것, 아무도 그 목소리에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그렇게 시들시들해지고 생명력을 잃고 그것이 현실이자 삶의 법칙이라고 여기고 받아들이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하지만 우리가 언어를 바꾸고 다른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한솔이 기대한 것은 명백하다. 살아 있는 것. 그냥 숨 쉬는 것 말고 더 새롭게 더 따뜻하게(‘새로움’과 ‘따뜻함’은 이한빛이 좋아하는 단어이기도 했다). 이 일은 가능할까? 어떻게? 일단 언어 바꾸기부터. 일단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부터.(정혜윤, 「발문」 중에서)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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