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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밭에서

수선화 밭에서

[ 양장 ] 각 시선집-46이동
김경훈 | | 2021년 10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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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1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02쪽 | 178g | 120*185*10mm
ISBN13 9791188339754
ISBN10 1188339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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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부자인 사람은 없는 것에 대한 미련이 아니라 있는 것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이라 한다. 지나온 시간들이 결코 너그럽지만은 않았을법한대 조근 조근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봄날 주먹 펴는 고사리 손을 닮았다. 배시시 웃게 하고, 엉엉 울게 하는, 사랑의 본질을 아는 메시지다. 소박함과 비장함으로 시대의 행간을 담아내는 삶의 철학이다. 또한 시편들이 귀하게 다가옴은 시인의 걸어온 그 족적의 집합체여서일 거다. 작은 소리들이지만 큰 울림을 주며 지나간다.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야기… 가끔씩 길을 잃고 싶을 때, 술패랭이꽃처럼 찢겨나간 밀짚모자를 쓴 시인이 그리워질 것 같다. 눈 속에서 득음한 복수초의 웃음이 저러할까.
- 한희정 (시조시인)
그는 오래전부터 거리와 광장에서 비분강개한 목소리로 우리를 각성시키는 시인이었다. 강정마을, 시청 앞, 신산리 골목 어디에서라도 그의 시는 늘 우리 이웃들과 함께 하며 ‘자신을 관통하는 마음 떨림에 주파수를 공명’하는 시인으로서의 책무에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것이 시인으로서 그의 삶의 가치였으며 그의 ‘심장에 각인된 파동에 정비례’하는 일관된 목표였다. 그러나 김경훈을 그렇게만 인식해서는 그의 진면목을 놓치는 일이다. 그는 누구보다 눈물이 많은 시인이며 외롭고 허약한 존재 앞에서는 여지없이 허물어져서 제 마음을 가누지 못하는 약점을 지닌 사내다. 그러니까 그에게는 싸워야 할 때와 사랑해야 할 때의 경계가 명확하게 존재한다고 얘기할 수 있다. 오랫동안 그의 분노와 눈물을 지켜봐온 처지에서 이 시집에 담긴 모든 생명에 대한 그의 수줍고 서툴기까지 한 사랑 고백은 그래서 더욱 각별하다.
- 이종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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