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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그녀들

고슴도치 그녀들

푸르른 숲-3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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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72g | 150*210*10mm
ISBN13 9791160514254
ISBN10 116051425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결국 쥐스틴은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했다. 사람은 자신의 과거를 지우지 못한다. 과거와 함께 살아간다. 그냥저냥.
--- p.20~21

어렸을 적에는 평생 쓰는 눈물 저장소가 있어서 너무 많이 울면 언젠가 눈물이 영원히 말라 버릴 거라고 생각했다. 잘못 생각했다. 몇 달째 눈물을 몇 리터는 쏟아 낸 것 같은데 내 뺨에 또 흐르는 것을 보면, 눈물 저장소는 전혀 마르지 않는 것 같다.
--- p.41

술판이 벌어지고 나면 쥐스틴은 아버지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했다. 파괴적이고 잊히지 않는 말들. 아버지가 쥐스틴을 때린 적은 없다. 그러나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다.
--- p.43~44

“누나, 집에 가고 싶지 않아. 여기…… 아빠랑 있을래.”
내 심장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심장이 둘로 쪼개질 것 같았다. 이게 바로 내가 가장 두려워한 일이었으니까. 동생과 내가 헤어지는 일.
--- p.48

바로 이 순간, 나는 그녀가 싫다. 그들이 싫다. 둘 다. 그와 그녀. 우리 아빠와 엄마는 우리를 낳기로 결정했지만, 그들의 결정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았다.
--- p.62

“왜 지금이냐고? 내 유령을 만났기 때문이야. 내 십 대 때와 똑같은 분신을 봤어. 그 아이가 망가지게 놔두지 않을 거야. 그 애를 도우려면 먼저 나부터 챙겨야 해. 알겠어?”
--- p.96

그녀는 내게 혐오감을 주고, 동시에 끝없는 고통을 줬다. 나는 마음 깊이 그녀를 증오했지만 내 심장은 그녀를 향한 사랑으로 폭발할 지경이었다. 그녀가 내 인생에서 없어지길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그녀를 지키고 싶었다.
--- p.111

쥐스틴은 과거의 자신이 새어 나오지 못하도록 꽁꽁 틀어막았다. 반대로 마르탱이 쥐스틴의 과거를 알려고 하면 할수록 쥐스틴은 자신의 기억을 깊숙이 숨겼다.
끝내 마르탱은 지쳐 버렸다. 고슴도치 같은 여자를 사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 p.118

“엄마, 바니아와 나는 더는 엄마의 사랑둥이들도, 엄마의 새끼들도, 그 무엇도 되고 싶지 않아요. 더는 엄마의 한탄도 듣고 싶지 않아요. 우리는 행동을 원해요. 엄마가 이 반복을 끊기를 원해요.”
--- p.125

도서관에서 포레스티에 선생님과 나눈 대화가 다시 떠올랐다. 책을 요새로 삼으면 안 되고 ‘진짜’ 삶을 살아야지. 이야기 속으로 도망치면 안 된다는 말이 다시 생각났다.
--- p.14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그녀, 쥐스틴- 사랑하던 남자 친구는 떠났다. 고슴도치 같은 여자를 사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현실을 피해 책 속으로 도피해도, 거울에 비친 자신을 외면해도 문득 머릿속을 헤집는 아빠, 바로 그의 목소리. ‘넌 못생겼어. 누가 널 원할까?’ 다시 악몽이 시작된 건 과거의 쥐스틴을 닮은 그 소녀, 마리나가 등장하면서다. 괴롭지만 마리나를 그냥 두고만 볼 수는 없다.

그녀, 마리나- 예전에는 친구들이 있었고, 신나게 웃기도 했다. 우리 가족은 행복했다. 그러나 지금, 부모는 이혼했고 낯선 동네에서 새 학교에 다닌다. 챙겨야 할 아기 새 같은 동생도 있다. 그리고…… 엄마,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술에 의존해 사는 그녀가 있다. 나는 대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그녀를 다시 엄마라고 부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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