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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감상문

채식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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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24g | 128*182*16mm
ISBN13 9791188969401
ISBN10 118896940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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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이 없다. 채식감상문이라니. 부끄럽다. 민망하다. 그리고 미안하다. 먼저는 『식후감상문』으로 나와 인연이 되어 준 독자들에게 미안하고 다음으로는 책을 완성해 준 50가지 음식들에게 미안하다. 주말마다 나를 설레게 한 통닭에게 미안하고 10대 시절 은밀한 추억이 되어준 탕수육에게 미안하며 내 첫사랑이자 끝사랑이었던 고등어에게 미안하다.
--- p.6

연어를 먹으며 족발을 불렀다. 연어를 씹으면서 족발을 음미했다. ‘속살은 야들야들 껍질은 쫄깃쫄깃 뼈에 붙은 살은 꼬들꼬들. 아, 맛있다. 정말 맛있다.’ 바쁘게 손을 움직이는 식구들 보며 입맛을 다셨다. ‘그렇지! 상추 두 장 겹치고 고기 위에 고기 얹고 비빔 채소 올려서 한 입.’ ‘아니지! 아휴 답답해. 막국수랑 고기는 한입에 넣어야지!’ ‘어어~! 고기 떨어질라. 깻잎을 뒤집어서 고기를 얹으라고!’ 혼자 쇼를 했다. 아는 맛이 무섭다더니 진짜 무서웠다. 차라리 모르고 싶었다.
--- p.18

정녕 이렇게 먹어야 하는가. 음식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 후무스를 부활시킬 방법이 없는가. 글 쓰다 말고 블로그를 다시 찾아봤다. 아뿔싸. 물을 안 넣었다. 어쩐지. 작업을 중단하고 부엌으로 가 후무스를 손 봤다. 후무스를 믹서에 다시 넣었다. 물을 더 넣고 참깨도 더 넣고 올리브유도 더 넣었다. 제발! 기도하면서 버튼을 눌렀다. 갈렸다. 잘 갈렸다. 곱게 갈렸다. 할렐루야!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양이 더 많아졌다. 열흘은 먹어야 된다. 끼니마다 먹고 있다. 아직 안 고소하다. 안 담백하다. 마늘 냄새만 난다. 엄마가 “다진마늘이 왜 이렇게 많으냐”고 물었다. 대충 보면 냄새도 색깔도 다진 마늘이다. 대충 만든 탓이다.
--- p.85

집으로 돌아왔다. 언니는 배가 불러 물도 못 마시겠다 하고 나는 배가 고파 뭐라도 좀 먹어야겠다 했다. 밥솥에서 현미밥을 푸고 냉장고에서 미나리와 고추장을 꺼냈다. 길게 늘어진 미나리를 한 바퀴 감아 고추장을 푹 찍어 입으로 가져왔다. 입안 가득 봄이 번졌다. 달력을 보고 하늘을 봐도 봄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미나리 먹으니 실감이 난다.
미나리가 무슨 맛이냐 묻는다면 겨울을 잊게 하는 맛이라 말하고 싶다. 푸르고 선명하고 향긋하고 부드러워 봄을 품고 있는 맛이라 말하고 싶다. 미나리는 봄의 맛이다.
--- p.107

부엌으로 갔다. 달려갔다. 껍질이 흐물흐물하다. 군데군데 성에다. 딱 봐도 녹았다. 숟가락 들었다. 찔렀다. 들어간다. 드디어 한 입. 살살 녹는다. 코끝까지 시원하다. 혀끝까지 부드럽다. 정겨운 단맛! 덜 녹은 부분과 다 녹은 부분이 고루 씹히니 진짜 셔벗이다. 속을 다 퍼먹고 껍질도 긁어 먹었다. 애지중지 달래면서 먹었다. 놓쳐서 버려지는 살이 없도록. 귀하고 귀한 아이스홍시였다.
--- p.117

귀소본능. 금식하느라 못 먹던 음식을 이것저것 먹다보니 금세 풀이 그리워졌다. 다시 채소가 먹고 싶어졌다. 텃밭에서 캐 온 채소로 식탁을 차리고, 시장에서 가져온 과일을 간식으로 먹었다. 금식이라는 틀을 벗으니 채식을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어떡하면 더 맛있게 먹을까 요리조리 궁리도 하고, 새로운 채식 식당이 생겼다고 하면 이곳저곳 방문도 한다.
최근에는 집 근처에 채식 빵집과 채식 전문 식당도 생겼다. 생채소만 먹기 섭섭한 날에는 식당에서 화려한 채식 요리를 즐기고, 디저트가 먹고 싶은 날에도 빵집에서 달콤한 채식 빵을 사 먹기도 한다. 가끔, 아주 가끔은 두유와 우유 사이에서 고민하고 채소와 고기 사이에서 갈등하겠지만 그때마다 나는 두유와 채소를 선택하기로 선택했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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