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사주학은 크게 우주가 생성된 원리를 다루는 형이상학인 ‘우주론(宇宙論)’, 우주론의 핵심인 오행이 삶에 적용되는 ‘명리철학(命理 哲學)’, 태어난 년월일시를 통해 운명을 예측하는 기술인 ‘사주술(四 柱術)’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나무에 비유하자면 우주론은 나무를 지탱하는 뿌리에 해당되고, 명리철학은 뿌리와 이어지는 굵은 줄기와 가지이며, 사주술은 가지에 붙어 있는 꽃과 열매입니다.
--- p.6
저자가 ‘메타’에 대하여 본문에서 익살스럽게 설명하듯, 메타를 “산을 두들겨 팬다”라는 한자적인 의미로 받아들일 때, 한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산처럼 거대한 무게로 드리워진 두려움을 무기력하게 감내해야 하는 시지프스의 운명 같은 불행을 타파하여 벗어나기를 요청하고 있다는 점에서, 메타사주와 종래의 것과의 차별성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14
우주는 파동으로 가득 찬 에너지 세상입니다. ‘나’가 우주를 바라볼 때, 비로소 우주는 창조됩니다. 넓은 우주의 움직임, 작은 나의 마음의 움직임, 우주와 나 사이에서 벌어지는 무한의 움직임, 움직임의 법칙이 오행입니다.
--- p.26
물질의 파동성과 입자성은 나를 포함한 우리 세계를 지배하는 특성입니다. 이 현상을 동양의 언어로는 ‘음양(陰陽)’이라고 합니다. 음양은 한 곳에 존재하는 두 개의 모순, 즉 ‘파동성’과 ‘입자성’을 말합니다.
--- p.33
에너지의 다섯 가지 움직임을 ‘오행(五行)’이라고 합니다. 오행(五 行)은 한자 그대로 ‘다섯 가지 움직임’입니다. 오행에서 파랑빛운동 을 ‘목(木)’, 빨강빛운동을 ‘화(火)’, 초록빛운동 또는 노랑빛운동을 ‘토(土)’, 하양빛운동을 ‘금(金)’, 검정빛운동을 ‘수(水)’라고 합니다.
--- p.41
무의미한 사행의 세계에서 나의 인식이 개입됨으로 비로소 의미 있는 오행의 세계가 드러나듯, 내가 이름을 불러주기 이전의 꽃은 나와는 무관한 사행의 세계입니다. 내가 꽃의 이름을 불러주어 나와 꽃의 만남이 이루어질 때 꽃은 유의미한 대상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내가 있어야 오행의 완벽한 세계가 구축됩니다. 그러므로 우주의 중심은 ‘나’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면, 단언컨대 우주의 중심은 ‘나’입니다.
--- p.50
나와 우주 그리고 그 사이의 수많은 변화들은 복잡하게 뒤엉켜 있습니다. 이를 눈여겨 살펴보면 결국 다섯 범주의 에너지 흐름인 오행입니다. 카오스(Chaos)의 우주, 오행의 눈으로 바라보면 혼돈 속에 질서(Cosmos)가 보입니다.
--- p.68
물질의 입자성은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공간은 나와 대상을 분리하고 나와 너 사이에는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공간, 관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 또한 오행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p.92
네 가지 에너지는 사람의 손발과 같습니다. 두 팔과 두 다리 중 어느 하나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일상 생활이 불편합니다. 부드러운 1번과 4번에너지로 일상을 살아가다가 위기 상황을 만나면 2번과 3번에너지를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2번과 3번의 강한 에너지를 오래 지속하면 나와 주변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다시 1번과 4번의 에너지로 되돌아와야 합니다. 인생은 에너지의 강약을 조율하는 놀이와 같습니다.
--- p.109
당신이 현재 어디를 향해 가는지, 어디에서 서성이고 있는지 현재의 만남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행복한 공간에 있는 것이고, 우울한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우울한 공간에 있는 것입니다. 만남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없다면 아마도 지금 당신은 즐겁지 않은 공간에서 즐겁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인생은 오행의 다섯 공간을 때로는 수평으로 때로는 수직으로 넘나들며 나, 너, 우리가 만나는 만남의 놀이입니다.
--- p.111
다섯 개의 에너지 흐름인 오행은 열 개의 천간과 열두 개의 지지로 세분화됩니다. 천간과 지지는 생(生)하고 극(剋)하고 합해지고 충돌하면서 다양하게 변화합니다. 우리의 마음처럼 우리의 인생처럼.
--- p.124
메타사주학에서 제시하는 우주론과 오행론에 근거하여 현재의 사주술을 다듬어 삶에 적용하면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메타사주학의 사주술은 기존의 천간지지의 합충 변화를 수용하면 서도 비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신살, 12운성 등과 같은 낡고 협소한 이론은 배제합니다. 대신 나와 우주와의 관계를 밝히는 ‘메타사주학 우주론’과 그에 바탕을 둔 ‘오행 중심의 명리철학’을 기반으로삼아 해석하고자 합니다.
--- p.125-126
사주학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에너지 특성을 파악하여 ‘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이를 더 확장하여 ‘너’를 이해하고, 나와 너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오행의 원리로 이해하면서 앞으로 벌어질 일을 합리적으로 추명하여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돕는 방편이며 기술입니다.
--- p.127
오행은 순환운동입니다. 아침, 점심, 저녁, 밤으로의 변화를 거치면서 하루가 순환하고, 하루가 모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일 년의 순환을 만듭니다. 그리고 한 해 두 해가 모여 시대의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오행은 내면의 세계를 관찰할 때도 유용하지만, 선사(先史)와 역사(歷史)를 포함한 거대한 시대의 흐름을 유추할 때도 유용한 도구입니다.
--- p.177
사주명식의 여덟 글자는 어항 속의 여덟 마리 물고기와 같습니다. 물고기들이 다채롭게 노닙니다. 물고기들의 모습처럼 마음의 모습도, 보여지는 삶의 모습도 그러합니다. 사주를 해석한다는 것은 여덟 마리의 물고기를 찬찬히 바라보며 나의 모습, 너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입니다. 사주를 해석한다는 것은 때로는 수초도 넣어주고, 때로는 물때도 제거해 주면서 물고기들이 오랫동안 즐겁게 노닐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우선 나의 어항부터 바라보는 것입니다.
--- p.182
사주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사주명식의 천간지지를 오행도로 연관시켜서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0번에너지인 나(일간)의 균형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주의 균형은 오행의 원만한 흐름을 말하는 것인데, 사주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균형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 p.183
사주해석에서 균형점을 알게 되면 나의 마음의 상태, 행동을 뒤돌아보고 점검해서 내 삶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의 원인과 해결도 내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으면 그 해결 방법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부적과 살풀이에 의존하면서 나에게 붙은 악살(惡煞)들을 없애려고 하니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주해석은 자신을 성찰하는 도구가 되어 삶이 진일보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 p.185
인격의 성숙은 나만 모르는 영역과 미지의 영역을 성찰하여 내가 인식할 수 있는 첫 번째, 두 번째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입니다. 메타사주학의 장점은 사주의 해석을 통해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영역을 나의 인식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사주학은 결국 자신의 본래성을 되찾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 p.219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감동합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배움, 관계, 건강, 재물, 직업, 결혼, 스트레스, 정치… 사주학의 눈으로 보면 새롭습니다.
--- p.224
0번에너지의 주제인 ‘내 안을 들여다보기’입니다. 작은 연못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넓은 바다의 변화 못지않게 복잡한 생명들의 생태계가 살아 움직입니다. 내 안의 모습도 그러합니다. 나를 아는 것과 세상을 아는 것이 나누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 안을 들여다보기’는 배움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 p.228
병의 치료는 의학의 몫이지만, 건강은 철학의 몫입니다. 의학은 병의 현상을 없애지만, 철학은 병의 원인을 없애서 건강한 상태로 되돌립니다. 솥단지에 물 한 바가지를 붓는 것이 의학이라면, 땔감을 조절하는 것은 철학입니다.
--- p.233
세상 모든 것은 머물러 있는 것이 없습니다. 하물며 재물도 머물러 있지 않고 흘러가야 합니다. 다만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를 때 편안하듯, 재물도 편안하게 흘러가는 방향은 있습니다. 재물은 명분과 올바름을 상징하는 관으로 사용될 때라야 재물로 인한 탈이 없어집니다.
--- p.241
우선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라는 습관적 반응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 p.252
진보와 보수는 순환적 구조인 만큼, 상호대립에서 상호보완으로의 의식전환이 필요합니다. 진보의 끝에 보수가 자라고 보수의 끝에 진보가 싹트기를 희망합니다.
--- p.256
참고편은 창고입니다. 창고는 잘 쓰게 되지 않지만 버리기도 아까운 것들을 넣어두는 곳입니다. 이 창고 안에 일반적인 사주학에서 통용되고 있지만 폐기해야 하거나 점검해야 할 신살, 12운성에 대한 이론을 넣어두었습니다. 만세력에 대한 설명, 사주명식을 만드는 방법들에 대한 시시콜콜한 정보를 담아 두었습니다.
--- p.286
신살은 천라지망, 장성, 화개, 역마, 재살, 월살, 천살, 망신살, 육해, 도화, 번안, 겁살, 비인, 괴강, 천을귀인, 천덕귀인, 월덕귀인, 암록고신, 과숙, 격각, 문창성, 백호살 등 수없이 많이 있고, 현재 사주감정에서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나의 견해로는 신살은 참고하는 수준에서 활용되어야 하며, 실제 사주감정에서는 배제되어야 합니다.
--- p.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