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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가 된 땅끝 소년

PD가 된 땅끝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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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에세이 top2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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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96g | 148*198*15mm
ISBN13 9791191192339
ISBN10 119119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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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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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내가 서울에 와서 방송국 PD가 된 것은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내가 해남에서 왔다는 것만으로도 개천에서 용이 난 거라며 놀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물론, 가족들마저 내가 땅끝마을 출신이라는 것만 알 뿐이지 쓰러져가는 초가집에 살면서 힘들게 농사지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열등의식이 때론 큰 힘이 되는 법이니 말이다. 창피했던 그 일은 어느 순간 더는 슬픔이란 감정으로만 머물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이 되었던 것 같다. 내가 방송국에 입사한 것도, 세계의 수도 격인 워싱턴 D.C.에 간 것도 그 힘 덕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땅끝 해남 옥천면 용동분교 뒷산에서 꺾어 만들었던 싸리비의 힘 말이다.

그러던 내가 해가 거듭되면서 까치밥 남겨두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습관처럼 익숙해진 것이다. 더불어 처음 느꼈던 아쉬움은 점차 넉넉함으로 변해갔다. 그 덕에 하얀 눈이 내리는 날 까치들이 잔치를 벌이듯 빨간 홍시를 먹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겨움이 느껴졌다. 마치 연말에 돼지저금통을 털어 불우 이웃 돕기 성금을 내는 기분이었다.

그 말을 듣자 나는 가슴이 아프고 소가 그리워졌다. 고맙기도 했다.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었지만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몇 시간을 이리저리 뒤척인 끝에 새벽녘이 되어서야 오랫동안 쌓여왔던 소와의 정을 정리하고 마음에서 떠나보낼 수 있었다. 소와 헤어지는 것은 가축이 아닌 가족과의 이별이었다.

책을 보는 둥 마는 둥 하다 책상에 잠시 엎드렸다.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눈물이 났다. 어른이 되면 ‘절대로 농사는 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그렇게 잠들고 말았다.

“자, 주목! 애들아, 이 그림 좀 봐라. 밀레라는 프랑스 화가 작품인데 어때 보여? 이삭을 줍는 거잖아,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을 이렇게 잘 표현한 작품은 없을 거야.”
그 말을 듣는 순간 몹시 혼란스러워졌다. 나에게 그렇게 힘들고 슬펐던 일이 누군가에게는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농사일과 농부들을 보는 시선을 엿볼 수 있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땅끝 해남은 어린 시절의 나를 단련시킨 곳이고, 살아가면서 시련이 닥칠 때면 이겨낼 힘을 주었던 곳이다. 또 앞으로도 언제든 내가 안길 수 있는 넓은 어머니의 품 같은 곳이다. 나는 지난 2005년 초, 별다른 준비도 없이 히말라야를 겁 없이 갔는데, 그렇게 갈 수 있었던 힘은 어린 시절 뒷동산을 오르던 기억과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그 해남은 내 생명의 원천이었고, 앞으로 살아갈 힘의 뿌리가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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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절 많았던 시대를 관통하며 어스레한 해남 산골에서 문화의 한낮인 여의도(KBS)까지 오는 길이 어찌 순풍에 돛단 듯하기만 했겠는가. 더구나 그는 지천명의 연대에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고 이어서 사진학으로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이제 수필가로 데뷔, 나의 문단 후배가 되었다. 그의 수필들은 정직하고 질박하며 다감하다. PD에서 사진가-수필가로까지 지향을 계속 넓혀온 뜨거운 열정을 지녔으면서 여전히 사람에게 따뜻하고 자기 직분에서 성실한 건 그가 근본적으로 선근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착한 사람, 성실한 방송인, 감각적 사진가, 다감한 수필가이다. 이 책에서 그 면모의 지층을 만날 수 있다.
- 박범신 (소설가)
히말라야 〈희망원정대〉의 PD로 저자와 인연을 맺은 후 킬리만자로 등 여러 고산들을 함께 올랐다. 동막골보다 깊고 척박한 자연환경과 더 어려웠을 가정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멋진 성취를 이루어 낸 저자에게서 나는 산악인의 기상과 도전 의지를 느끼곤 한다. 이 책은 저자의 따뜻한 가슴이 느껴지는 내용으로 방송·언론인을 꿈꾸거나 힐링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 엄홍길 (산악인)
KBS 1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부장과 신입 아나운서 진행자. 쉽지 않다. 한참 어려운 관계가 편안한 선후배로 10년 가까이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를 이제야 찾을 수 있었다. 소탈하고 따뜻한 저자의 어린 시절이 꿈틀대는 글 속에서. 시대와 환경이 다르다 한들 그 시절 추억이 뿜어내는 다정함이나 싱그러움은 공감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책장을 넘길수록 어린 저자와 한없이 어울릴 수밖에 없는 이 책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란다.
- 이각경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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