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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1년 11월 02일 |
|---|---|
| 쪽수, 무게, 크기 | 140쪽 | 160g | 128*188*20mm |
| ISBN13 | 9791189467319 |
| ISBN10 | 1189467313 |
일주일만 해보면 어떨까요?
: 유어보틀위크와 함께한 3년, 제로웨이스트로 바꾸는 우리 동네 풍경
보틀팩토리 편
|
아침달
|
2021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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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환경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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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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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이 기록의 시작은 ‘사람들이 공유한 목소리를 함께 나누기 위해서’였다. 시작해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힘겹지만은 않고 밝고 즐거웠다는 것. 앞으로도 해볼 수 있겠다는 활기찬 의지가 있다는 것. 아직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그리고 이제 막 경험해보고 바뀌어 가고 있는 가게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이곳저곳 통을 들고 다니며 질문을 건넸을 동네 사람들을 상상하니 귀여워 웃음이 지어진다. 이들 발걸음이 하나하나 보태지면 지금의 견고한 시스템에 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머리말」중에서
첫해 슬로건이 "일회용품 없는 일주일"이었는데, 그 일주일이 중요했어요. '해보자' 하면 어려운데 '일주일만 해보자' 하면 덜 어렵잖아요. 오래전에 《고메위크》나 《백반위크》 같은 행사 리플렛을 받아 보고 재밌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그렇게 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캠페인처럼 행동을 바꾸라고 크게 외치기보다는, 재미있는 이벤트를 열어서 같이하는 공간에 가보고 싶게 만드는 걸 지향하면서요.
---「일회용품 없는 일주일」중에서
'우리 동네'라는 키워드와 함께 '시작'이라는 키워드도 포인트였어요. 변화의 시작이 되는 경험. 유어보틀위크가 그 시작의 경험을 제공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포장 용기를 들고 가게에 가는 일은 이미 생각과 의지가 있어서 하는 행동인데, 무심코 들어간 가게의 환경이 바뀌어 있는 경우는 다르잖아요. 행사 기간에 가게 환경을 바꿔놓음으로서 ‘무조건 일회용품 안써야 해’가 아니어도 그와 비슷한 제안을 하는거죠. 모르고 가도 해볼 수 있고. 그게 주요했습니다.
---「일회용품 없는 일주일」중에서
가게를 설득할 때는 무엇보다 최소한의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해요. 우선 설득하려는 가게의 손님이 되는 거죠. 저희 생각에 가게 주인은 손님이 좋아하는 방향, 단골이 원하는 방향으로는 바뀌기 쉬워요. 일회용품 쓰는 이유도 "손님들이 이걸 좋아해서"라고 말씀 하세요. 그런데 만약 대다수의 손님이 일회용품 안 쓰기를 좋아한 다는 게 검증이 된다면 바꾸시겠죠.
---「일회용품 없는 일주일」중에서
그렇게 어려운 점은 없었고요. 다만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면 시간이 좀 걸려요. 그럴 때는 "쪼금만 기다리세요" 그러죠. 손님이 원하는 곡물 종류가 많으면 일일이 양을 맞춰야 하니까 오래 걸려요. 기존에는 곡물을 비닐에 1kg 단위로 쫙 싸놓고 팔아서 이런 일이 없었거든요. 쌀은 주로 4kg 단위로 팔았고요. 그런데 이제 비닐에 싸놓고 팔지를 않으니까요.
---「경복쌀상회 이야기」중에서
전에는 대부분 2층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4층까지 올라가요. 옆에 카레집(히메지) 들어오고 비건 빵집(비건앤비욘드), 보석집(메종 드키그) 생겼고 세계적인 감성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동네에 있어도 신선해요. 어렵기도 하고. 연세 드신 분들은 그런 가게에 잘 못 가겠대요. 제가 아이, 그냥 밑에 베이글집가서 빵 하나 사서 드셔보라고, 식빵이랑 똑같다고. 그러면 자기는 그 앞에 대구떡집 가지 빵집은 안 들어가게 되더래요. 젊은 사람들 쭉 있는데 가서 줄 서려니까 민망하대요. 올해 유어보틀위크 때는 어르신들 우리 집으로 오라고 그래야겠어요. 모시고 가서 베이글이나 뭐 이런 거 하나 사드려야지.
---「경복쌀상회 이야기」중에서
"얼마예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딱 두 마디로 끝났을 연희떡집 사장님과 나의 대화가 다회용기에 떡을 포장하면서 "이쁘게 담아드릴게요"로 시작해 소소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포장을 기다리는 일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오히려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요즈음 편리함이란 단어의 양면성에 대해서 더욱 생각해보게 된다.
---「버릴 것 없이 채우는 일상」중에서
픽업하기 5분 전에 전화로 예약하며 용기를 가져가겠다고 하니 흔쾌히 담아주신다. 기름기 있는 음식을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으면 잘 씻기지 않을 뿐더러 음식을 먹은 뒤 부담감이 남는다. 직접 용기를 가져가 담아 오면, 음식을 소중하고 감사히 여기는 느낌이 들어 좋다. 음식을 먹는 나에 대한 존중이자 요리사에 대한 존중이랄까. 예전엔 용기를 들고 가는 게 번거롭다 느꼈는데 이제는 먹고 나서 치우는 쓰레기 처리가 더 불편하다.
---「버릴 것 없이 채우는 일상」중에서
일회용품이 남용되는 순간에 나는 죄책감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달리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내가 가져온 쓰레기를 다른 용도로 최대한 재사용할 뿐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는 애초에 그 쓰레기를 거절할 수 있었다. 포장할 수 있는 용기를 챙기는, 아주 사소한 노력을 더한다면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도 음식을 포장해 올 수 있다. 그 단순한 방법을 잊고 지냈던 것이다.
---「머리말」중에서
첫해 슬로건이 "일회용품 없는 일주일"이었는데, 그 일주일이 중요했어요. '해보자' 하면 어려운데 '일주일만 해보자' 하면 덜 어렵잖아요. 오래전에 《고메위크》나 《백반위크》 같은 행사 리플렛을 받아 보고 재밌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그렇게 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캠페인처럼 행동을 바꾸라고 크게 외치기보다는, 재미있는 이벤트를 열어서 같이하는 공간에 가보고 싶게 만드는 걸 지향하면서요.
---「일회용품 없는 일주일」중에서
'우리 동네'라는 키워드와 함께 '시작'이라는 키워드도 포인트였어요. 변화의 시작이 되는 경험. 유어보틀위크가 그 시작의 경험을 제공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포장 용기를 들고 가게에 가는 일은 이미 생각과 의지가 있어서 하는 행동인데, 무심코 들어간 가게의 환경이 바뀌어 있는 경우는 다르잖아요. 행사 기간에 가게 환경을 바꿔놓음으로서 ‘무조건 일회용품 안써야 해’가 아니어도 그와 비슷한 제안을 하는거죠. 모르고 가도 해볼 수 있고. 그게 주요했습니다.
---「일회용품 없는 일주일」중에서
가게를 설득할 때는 무엇보다 최소한의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해요. 우선 설득하려는 가게의 손님이 되는 거죠. 저희 생각에 가게 주인은 손님이 좋아하는 방향, 단골이 원하는 방향으로는 바뀌기 쉬워요. 일회용품 쓰는 이유도 "손님들이 이걸 좋아해서"라고 말씀 하세요. 그런데 만약 대다수의 손님이 일회용품 안 쓰기를 좋아한 다는 게 검증이 된다면 바꾸시겠죠.
---「일회용품 없는 일주일」중에서
그렇게 어려운 점은 없었고요. 다만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면 시간이 좀 걸려요. 그럴 때는 "쪼금만 기다리세요" 그러죠. 손님이 원하는 곡물 종류가 많으면 일일이 양을 맞춰야 하니까 오래 걸려요. 기존에는 곡물을 비닐에 1kg 단위로 쫙 싸놓고 팔아서 이런 일이 없었거든요. 쌀은 주로 4kg 단위로 팔았고요. 그런데 이제 비닐에 싸놓고 팔지를 않으니까요.
---「경복쌀상회 이야기」중에서
전에는 대부분 2층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4층까지 올라가요. 옆에 카레집(히메지) 들어오고 비건 빵집(비건앤비욘드), 보석집(메종 드키그) 생겼고 세계적인 감성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동네에 있어도 신선해요. 어렵기도 하고. 연세 드신 분들은 그런 가게에 잘 못 가겠대요. 제가 아이, 그냥 밑에 베이글집가서 빵 하나 사서 드셔보라고, 식빵이랑 똑같다고. 그러면 자기는 그 앞에 대구떡집 가지 빵집은 안 들어가게 되더래요. 젊은 사람들 쭉 있는데 가서 줄 서려니까 민망하대요. 올해 유어보틀위크 때는 어르신들 우리 집으로 오라고 그래야겠어요. 모시고 가서 베이글이나 뭐 이런 거 하나 사드려야지.
---「경복쌀상회 이야기」중에서
"얼마예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딱 두 마디로 끝났을 연희떡집 사장님과 나의 대화가 다회용기에 떡을 포장하면서 "이쁘게 담아드릴게요"로 시작해 소소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포장을 기다리는 일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오히려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요즈음 편리함이란 단어의 양면성에 대해서 더욱 생각해보게 된다.
---「버릴 것 없이 채우는 일상」중에서
픽업하기 5분 전에 전화로 예약하며 용기를 가져가겠다고 하니 흔쾌히 담아주신다. 기름기 있는 음식을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으면 잘 씻기지 않을 뿐더러 음식을 먹은 뒤 부담감이 남는다. 직접 용기를 가져가 담아 오면, 음식을 소중하고 감사히 여기는 느낌이 들어 좋다. 음식을 먹는 나에 대한 존중이자 요리사에 대한 존중이랄까. 예전엔 용기를 들고 가는 게 번거롭다 느꼈는데 이제는 먹고 나서 치우는 쓰레기 처리가 더 불편하다.
---「버릴 것 없이 채우는 일상」중에서
일회용품이 남용되는 순간에 나는 죄책감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달리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내가 가져온 쓰레기를 다른 용도로 최대한 재사용할 뿐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는 애초에 그 쓰레기를 거절할 수 있었다. 포장할 수 있는 용기를 챙기는, 아주 사소한 노력을 더한다면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도 음식을 포장해 올 수 있다. 그 단순한 방법을 잊고 지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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