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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어여쁜 아홉 꼬리나 주시지

저리 어여쁜 아홉 꼬리나 주시지

문학들 시인선-00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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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96g | 125*200*9mm
ISBN13 9791191277203
ISBN10 1191277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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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안영 시인은 자신으로부터 그리고 현실 세계로부터 끝없이 멀어지려 한다. 이곳은 (당)신이 만든 세계이므로 (당)신이 아니면 이 세계를 이해할 수도 살아갈 수도 없다. (당)신의 눈으로 세계를 보려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현실의 눈을 버려야 한다. (당)신을 닮아 가는 시를 위하여.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고통과 아픔으로 가득하며, 시인은 이 현실에서 고통을 겪는 몸조차 뛰어넘지 못한다. 하지만 시인에게는 (당)신과 함께한 시공간이 있다. 시인은 견딘다. 받아 적는다. (당)신과 함께한 그곳은 이곳과 달라서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뛰어넘는 초월적 아름다움과 시-언어의 근원이 침묵의 형식으로 존재한다. 하여, 선안영 시인은 초월 너머에 있는 근원, 외재성을 향한다. 물론 여기서 외재성은 시인 자신을 부정한다는 말이 아니다. 외재성을 통해 시인 자신의 유한함을 알고, 그래서 무한과 영원성을 꿈꾼다. 그곳에 시의 세계가, 시의 언어가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곳에 없다. 현실과 최대한 멀어지며 초월적 아름다움을 향하는 에로티코스(er?tikos), 그래서 시의 세계에 끝없이 다가가려는 인간을 우리는, 시인이라 부른다.
- 김남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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