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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황정은 | 창비 | 2021년 10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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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218g | 118*188*12mm
ISBN13 9788936438586
ISBN10 893643858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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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소설가 황정은의 첫 에세이] 소설가 황정은의 첫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일기 日記』라는 제목처럼 작가의 어떤 날들의 기록을 담아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하루와 조카의 낙서에 대한 일상의 에피소드부터 차별과 혐오, 아동 학대, 그리고 세월호에 대한 마음까지. 반짝이는 문장들로 사랑과 위로를 건넨다. - 에세이 MD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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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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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시기를.
오랫동안 이 말을 마지막 인사로 써왔다. 불완전하고 모호하고 순진한 데다 공평하지 않은 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늘 마음을 담아 썼다. 당신이 내내 건강하기를 바랐다. 지금도 당신의 건강, 그걸 바라고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우리가 각자 건강해서, 또 봅시다. 언제고 어디에서든 다시.
--- 「일기日記」 중에서

내게 가장 오랜 기억은 말이다.
파도를 기다려.
--- 「책과 책꽂이 이야기를 쓰려고 했지만」 중에서

연필을 쥐고 돌아다니던 조카가 해둔 낙서를 조카가 다녀간 지 한달 만에 발견했다. 작년 이맘때 일이다. 소나무 책꽂이에 민요상이라는 이름을 적어두었다. 민요상.
민요상이 누구지?
갓 네살 된 조카가 완성된 형태로 글자를 쓸 수 있으며 그것이 자기 것도 아닌 다른 누군가의 이름이라는 게 놀랍고 신기했다. 민요상, 그가 누구냐며 어른들끼리 궁금해했다. 지울 수 없어 그 이름을 그대로 두고 먼지만 닦으며 지내다보니 흑연이 목재에 배어들어 글자가 번졌다.
--- 「민요상 책꽂이」

그래도 나는 자주 바란다고 말하고 믿는다고 말한다. 예컨대 당신의 건강을 바라고 사람의 선의를 믿고 굳이 희망하는 마음을 나는 믿는다. 믿어 의심치 않겠다는 믿음 말고, 희구하며 그쪽으로 움직이려는 믿음이 아직 내게 있다. 다시 말해 사랑이 내게 있으니, 사는 동안엔 내가 그것을 잃지 않기를.
천둥 사이에 빌고.
--- 「고사리를 말리려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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