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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위한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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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위한 문화예술

: 미술관에서 길을 잃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친절한 예술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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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560g | 152*210*18mm
ISBN13 9791190313926
ISBN10 119031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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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40만 구독자가 열광한 예술 스토리텔러] 유튜브 아트 채널 1위의 <널 위한 문화예술>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감각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예술이 어려운 사람들도 작품과 예술가들에게 쉽게 다가가게 해주었던 컨텐츠가 고스란히 담겼다. 24명의 위대한 예술가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예술, 날 위한 예술을 만나는 특별한 순간. - 예술 MD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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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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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사실 〈오필리아〉는 이 당시에는 전혀 아름다운 작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아름다움에 반발’하여 탄생한 작품이었죠. 믿어지지 않는다면 당시 신문에 실린 혹평을 인용해 증명할 수 있습니다. “잡초가 무성한 배수로에 담겨 있다.” “우유 짜는 여자를 연상시킨다!” 얼마나 굴욕적인 평가인가요? 그리고 얼마나 이상한 평가인가요? 아름답지 않다니! 왜 이 작품은 이토록 냉혹한 평가를 받게 되었을까요?
〈오필리아〉가 세상에 나올 무렵의 화가들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내려온 정형화된 아름다움만을 ‘미’로 생각했습니다. 이 시기에 좋은 평가를 받는 그림을 그리려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와 같은 전성기 르네상스의 거장이 그리던 방식을 따라 해야만 했죠. 완벽한 비율의 신체, 대칭적 구조, 철저한 계산으로 딱 떨어지는 이상화된 구성만을 아름다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공식화된 아름다움’이었죠. 그 공식에 따른 인체 표현만이 인정되던 시기였습니다. 고전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고 해서 이러한 화풍을 ‘신고전주의’라 부릅니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죽음을 표현한 〈오필리아〉」 중에서

사실 자연은 파란색을 생산하는 데 아주 인색합니다. “드넓은 하늘과 바다가 파란색 아닌가요?” 누군가 그런 질문을 할 수 있겠지만,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과 바다는 모두 시시각각 색깔을 바꾸죠. 어떤 한 색깔로 고정되었다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고대 그리스인들은 파란색을 그저 초록의 변종이라고 인식했죠. 호메로스는 《오디세이》에서 바다를 ‘진한 포도주 빛깔’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파랑과는 거리가 먼 색입니다.
블루베리와 제비꽃과 같이 파란색이라고 우리가 생각하는 자연물의 색상 역시 사실은 완전한 파랑보다는 보라색에 가깝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6만 4천 종의 척추동물 중 파란 색소를 가진 동물은 단 두 종뿐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죠. 이처럼 자연에서 보기 힘든 색상이다 보니 고대 그리스뿐만 아니라 대부분 서구 문화권에서는 녹색과 자주색 사이의 색을 일컫는 별도의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서구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유대교와 힌두교 문화권에서도 파랑이란 개념은 아주 늦게 등장했죠. 따라서 일부 학자들은 일부 고대인들이 파란색을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적 색맹이었을 거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 「색의 비밀: 파란색」 중에서

1612년, 화가를 꿈꾸던 열아홉 살 소녀 젠틸레스키는 강간 사건의 피해자로서 재판정에 서게 됩니다. 가해자는 젠틸레스키의 미술 선생이었던 아고스티노 타시였죠. 상상해 봅시다. 무려 400여 년 전, 장소는 이탈리아 로마였습니다. 강간을 당했다며 스승을 법정에 세운 소녀. 과연 당시 대중은 이를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요? 그만큼 깨어 있었을까요?
그랬을 리가 없습니다. 당시 로마에서 성범죄를 당한 여성이 피해를 호소하기 위해서는 고문을 받아야 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온전한 정신으로 자신의 말이 진실임을 외칠 수 있어야 진정한 피해자라는 거죠. 피해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피해자가 고문을 받다니,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젠틸레스키는 그 고문을 감내했습니다. 손가락을 부러뜨리는 고문 기구를 낀 채로 타시가 자신에게 한 짓을 낱낱이 증언해야 했죠. 고통 속에서도 이렇게 외칩니다. “사실입니다! 사실입니다! 사실입니다!” 당시법정 기록문에 젠틸레스키의 이 외마디가 고스란히 적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미 잔뜩 썩어버린 권력층은 소녀의 외마디를 밟아버립니다. 7개월간의 지리멸렬한 재판 끝에 타시는 겨우 2년 형을 선고받지만, 교황의 인맥을 활용해 곧 사면을 받죠. 남은 것은 고통과 좌절 그리고 분노와 낙인이었습니다. 열아홉의 젠틸레스키가 세상에 기대했던 정의 는 이미 온데간데없었던 거죠. 그래서 젠틸레스키는 대신 붓을 듭니다. 바로 이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를 그리기 위해서 말입니다.
--- 「살인으로 영웅이 된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속 여성들」 중에서

파격, 특히 그간의 권위에 대항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파격은 종종 대중의 오해나 반감을 사곤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그 예술성을 인정받고, 때로는 주류 문화의 자리에 올라서기도 하죠. 물론 그 속도가 예술가들이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것보다는 떨어지고, 그렇기에 자주 논란과 분쟁이 일어나지만 역사에 걸쳐 그런 방식으로 예술은 계속해서 발전해 왔습니다.
그라피티. 1990년대 중후반 힙합과 펑크록 등이 점령했던 홍대 앞을 필두로 하여 서울 곳곳의 벽에 낙서가 등장할 때 기성세대는 기겁을 했죠. 지금은 그때처럼 그라피티에 대해 아주 큰 혐오감이나 불쾌감을 표하는 사람은 드물어졌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그라피티는 경범죄처벌법 적용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미국에는 이러한 그라피티를 시작으로 이름을 알려 일약 스타덤에 오른 1960년생의 화가가 있습니다. 1988년에 겨우 스물일곱의 나이로 사망했으니 우리나라에 그라피티가 상륙하기 한참 전에 이미 당당한 예술가로 인정을 받은 거죠. 인정 정도가 아니라 ‘검은 피카소’, ‘비운의 천재’, ‘현대 예술의 악동’이라는 휘황찬란한 수식어를 달며 살아 있는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던 그, 바로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입니다.
--- 「바스키아 작품에는 왜 왕관이 많을까?」 중에서

발라동의 초기 작품은 주변의 일상적인 순간을 포착해 굵은 윤곽선으로 곡선 형태를 강조하고 음영을 이용해 깊이를 살린 스타일이 많았습니다. 모델들은 팔을 들어 올리거나 다리를 구부리는 식으로 유연한 신체를 강조하며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죠. 그러나 1900년대 초부터 발라동은 새로운 표현법인 유화로 옮겨갑니다. 그러면서 스타일 역시 아주 많이 바뀌죠. 색채는 풍부하고 화려해졌으며 윤곽선은 강렬해졌고, 붓터치는 거칠어졌습니다. 점점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만들어간 것이죠. 이런 스타일은 이후 발표된 발라동의 모든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단 하나, 유연한 몸으로 ‘여성으로서의 여성’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포즈의 모델들은 여전했지만 말입니다.
발라동의 누드화 연작은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당대에는 사뭇 파격적이었죠. ‘여성 화가’가 ‘여성 누드’를 그린 적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1909년에는 여성 화가 최초로 남녀의 누드를 하나의 화폭에 담아내어 예술계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죠. 바로 앞 작품, 발라동 자신과 연인인 앙드레 우터를 모델로 한 누드화 〈아담과 이브〉입니다.
원래 작품에는 아담 또한 전라로 그려져 있었지만, 전시 주최 측의강력한 반발로 발라동은 하는 수 없이 포도나무 잎을 그려 넣어야 했죠. 그럼에도 비난은 거셌습니다. ‘감히’ 여성 화가가 남성의 누드를 그리다니! 이 일화에 대해 오늘날 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퐁피두 센터는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이러한 작품 검열 행위는 당시 여성 예술가들이 남성 누드화를 그릴 수 없었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기존 관습을 깨는 데 수잔 발라동이 얼마나 선구적인 역할을 했는지 방증하기도 한다.”
--- 「발라동은 왜 누드화를 그린 최초의 여성 화가가 되었을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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