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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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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한국사

: 고대에서 현대까지 북쪽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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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36g | 152*215*15mm
ISBN13 9791191425512
ISBN10 119142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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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반도(半島)’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나머지 한 면은 대륙에 이어진 땅을 뜻한다. 반쯤은 섬이지만, 섬과 달리 대륙과 이어졌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그래서 흔히 반도를 대륙과 해양을 잇는 가교라 한다. 반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바다뿐 아니라 육로를 통해서 대륙으로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 p.11 「북녘 산하, 대륙으로 열린 땅」 중에서

고조선사에서 가장 논란이 많지만 아직 해결이 되지 않은 것이 영역과 중심지 문제이다. 고조선과 한나라의 경계였던 패수의 위치에 대해 난하(중국 허베성에 있는 롼허강), 대릉하(중국 랴오닝성 서부를 흐르는 다링허강), 요하(중국 랴오닝성 중앙부에 있는 랴오허강), 혼하(랴오허강의 지류인 훈허강), 압록강, 청천강 등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었다.
--- pp.24~25 「북녘 최초의 나라, 고조선」 중에서

신라와 발해가 소원하면서도 서로 경쟁한 이유는 신라가 나당 전쟁 이후 백제 유민은 물론이고 고구려 유민까지 받아들임으로써 삼한, 즉 삼국을 통일했다고 자부한 반면, 발해는 고구려 계승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고구려 유민이 고구려 옛 땅에 세운 발해의 등장은 삼국을 통일했다는 신라의 자부심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었다.
--- p.60 「고구려 옛 땅에 세운 나라, 발해」 중에서

고려가 천자, 황제를 칭하면서도 한족이나 한족이 아닌 세력이 세운 나라에 사대를 했던 것은 국제 정세에 대한 객관적 인식에 따른 것이었다. 고려는 독자적 천하관을 바탕으로 한족이 세운 송을 서국(西國) 또는 남조(南朝), 여진이 세운 요를 북조(北朝)라고 하여 방위에 따라 부르기도 했지만, 송·요·금을 고려와 대등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 p.93 「해동 천자의 나라 고려의 외교술」 중에서

고려는 여진 부락들을 간접 지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요지마다 성곽을 설치하고 남쪽 지역의 백성들을 이주시켜 신개척지를 직접 지배하고자 했다. 이때 고려가 성곽을 설치한 지역에 대해서는 함흥평야설, 길주이남설, 두만강 이남설, 두만강 이북설 등 여러 가지 가설이 있다. 지금까지도 여러 가설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관련 사료가 명확하지 않고 남북 분단으로 현지 성곽에 대한 발굴 조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pp.103~104쪽 「고려와 조선 시대 국경 이야기」 중에서

조선 후기에 평양의 경제적 가치는 더욱 커졌다. 외교 관계가 안정되면서 청나라와 무역이 활발해져 평양은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실학자 서유구가 저서 《임원십육지》에 중국 무역에서 얻는 이익이 국내보다 몇 배에 이르며 평양의 번성함이 한양을 능가했다고 표현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잘 보여 준다.
--- p.125 「평안감사와 북쪽 최고의 도시 평양」 중에서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와 여진의 관계는 상당히 밀접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조선이 여진인들에게 단행한 최초의 수직(조정에서 외국인에게 관직 임명장을 주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 세력은 동북면(함경도 지역)을 기반으로 했고, 고려 유민과 여진인들로 구성된 사병(私兵) 집단을 거느리고 있었다. 이성계의 사병 집단은 조선 건국에 큰 역할을 했고, 이성계를 도왔던 여진인 이지란이 개국공신에까지 오른 것은 이를 잘 말해준다.
--- p.160 「오랑캐라고 불린 여진」 중에서

평안도가 봉기의 선도 지역이 된 것은 광산이 많고, 대외 무역을 통하여 의주 상인, 평양 상인 등 대상인으로 성장한 이가 많았던 점도 주요한 원인이었다. ‘평안감사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란 말은 그만큼 이 지역이 경제적으로 풍요했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러나 평안도 지역의 이러한 경제적 선진성은 오히려 중앙 정부로 하여금 수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단군조선·기자조선의 문화 전통을 계승했다고 자부하는 평안도 지역의 자존심마저 지역 차별로 무참히 짓밟혀지는 실정이었다.
--- pp.174~175 「1811년 홍경래 난, 평안도 차별에 반기를 들다」 중에서

1897년에 조선은 서상무를 서간도로 파견했다. 목적은 서간도 지역의 호구 조사, 한인의 재산 보호와 세금 징수였다. 서상무는 한인이 거주하는 서간도 지역의 토지를 측량해 토지 대장을 작성하고 호구 조사를 하며 간도 지역을 조선의 관할에 두기 위한 기초 작업을 했다. 이에 청은 서상무를 소환하라고 강요했지만, 서간도 지역 한인들은 서상무를 따르고 호전을 납부했다.
--- p.193 「국경을 넘는 사람들」 중에서

평안도에서 기독교는 단순히 종교가 아니라 근대 문명 그 자체였다. 기독교는 평안도 사람들의 정서와 이념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는데, 그것은 특히 기독교계 학교의 운영에 기초한 것이었다. 1910년에 전국의 사립학교는 2,200여 개였는데, 그중 평안도의 사립학교가 844개로 약 38%를 차지했다. 이 중 장로교와 감리교계에서 운영하는 학교가 341개로 40%에 이르렀다.
--- p.206 「기독 세상이 된 평안도, 친미 엘리트를 배출하다」 중에서

이용악의 시편에 나타나는 북방은 아버지의 제삿날 단 하루만 쉬고 일을 해야만 하는 힘든 삶을 이어가는 곳(「다리 우에서」)이며, 아기의 탄생이 팔아나 먹을 수나 있는 송아지만도 못하고 마침내는 일가족이 무서운 북쪽으로 사라지고만 곳(「낡은 집」)이고, 반도의 남단 전라도에서 여인이 술집 작부로 팔려온 곳(〈전라도 가시내〉)이다.
--- p.220 「북방을 노래한 북쪽의 시인들」 중에서

북쪽은 민족 해방 투쟁에 적극 참여한 사람들이 세운 정권이라는 점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북한 정권이 민족 해방 투쟁에 적극 참여했던 사람들이 모여 민족 해방 투쟁 과정에서 꿈에도 그리던 나라를 세우려고 했던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여기에 소련 군정이 깊이 개입했다.
--- p.227 「북쪽 정권을 세운 사람들」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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