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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도 불행하던데요

여행해도 불행하던데요

: 2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같이 쓰는 하루하루 교차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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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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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93쪽 | 486g | 140*204*25mm
ISBN13 9791191382082
ISBN10 1191382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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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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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거 다 털어 프랑스에 왔는데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해도 되나 싶다. 그러나 이렇게 식탁에 앉아 글을 쓰고 있어도 이건 프랑스에서 글을 쓰는 거기 때문에 특별한 순간이 된다. 식당은 한 번 잘 갔으니 두 번째에도 잘 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은 없지만 0보다는 1이 낫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마트에 있는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보고 싶다.
--- p.53, 「002 프랑스: 여기는 왜 해가 안 지냐」 중에서

졸업작품을 찍기 전, 학교에서 찍으라고 하니까 찍는 거 말고, 남들처럼 그냥 영화가 좋아서 찍는 영화를 하나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방학 때 아는 배우 오빠에게 연락해 영화를 찍자고 했다.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하나둘 배우를 모으고, 우리 집에 모여 촬영을 했다. 내가 유일하게 아직까지 완성하지 못한 영화다. (…) 여기 전광판에 태리 씨가 있다. 태리 씨는 그 영화에 출연한 여자배우였다. 연기를 막 시작할 즈음 나와 만났고, 1년 후 포털 사이트 메인을 장식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캐스팅된 태리 씨는 각종 영화제의 신인상을 휩쓸고, 그 영화로 칸까지 갔다. 그리고, 태리 씨의 ‘감독님’이었던 나는 2년이 지난 후에야 ‘관광객’의 신분으로 칸에 왔다.
--- p.94~95, 「005 프랑스: 칸 영화제 가서 칸한테 두드려 맞았다」 중에서

이렇게 소소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사탕이 수백 개나 있는 사탕 가게에서 굳이 누룽지 사탕 하나만 먹어볼 것도 아닌 것 같다. 기차표를 알아봐서, 파리에 한 번 갔다 올까 싶다. 가까이에 이탈리아도 있고 스위스도 있다. 괜한 욕심인가. 이번 여행에서 나의 목표는 칸 영화제에 가는 것이었고, 개막식에 갔다오고 나니 목표가 없어졌다. 나는 한풀 꺾여 있다. 그래도 오늘 박물관에 영화관에, 문화생활을 하고 나니 조금 생기가 돈다.
--- p.114, 「007 프랑스: 프랑스에서 평범하게 영화관에 간다면」 중에서

30대 초반과 중반은 ‘원래는 그렇지 않았던 나’가 ‘새로운 나’로 변하는 시기인 것 같다. 원래는 머리숱이 풍성해서 심지어 머리카락이 무거웠던 내가 이제는 휑한 정수리에 검은콩 두유를 먹는 나로 변했다. 당분간은 괜찮겠지만 이런 식으로 40대가 된다면 그때는 상태가 심각할 것이다. 삭발은 아무래도 힘들겠지. 가발을 써야 할까. 가발도 안 쓰고 삭발도 안 하면 너무 우스꽝스러울까. 만약 애인이 생긴다면 결혼이라도 하게 된다면, 탈모 고백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대머리를 만나면 될까.
--- p.195, 「014 한국: 나는 그냥 우울하고 게으른 뚱땡이일 뿐인데」 중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 나는 결국 영화를 버렸다. 헤어지자고 한 건 나지만 사실상 내가 차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어쨌든 영화랑은 끝을 냈다. 감독이었던 나는 작가가 되었다. 감독으로는 당장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작가로는 일단 돈을 벌 수 있었다. (…)
나는 첫사랑을 못 쓰겠다. 시라면 모를까 글로는 그를 적지 못 하겠다. 그는 왜 자기에게 책을 보냈냐고 묻지 않았다. 만약 그렇게 물어봤다면 나는 ‘네가 내 첫사랑이니까’ 라는 대답을 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가 이유를 묻지 않고 그냥 책을 받아줘서 고마웠다. 그는 지방에 내려가 있다고 했다.
- 거기서 뭐 해?
- 비행기 몰아.
그는 비행기 조종사가 되었다. 나는 너무 놀라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물었다.
- 보통 근황 얘기할 때 비행기 몬다고는 안 하잖아.
- 작가라고도 안 하지.
나는 폭죽이 되어 터지고 싶었다. 창문을 열고 찬바람을 쌩쌩 맞고 싶었다. 버스에서 뛰어내려 들판을 달리다 굴러떨어지고 싶었다.
--- p.268~272, 「019 한국: 서른셋, 첫사랑에게 연락할 수 있는 마지막 나이」 중에서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 나 되게 괜찮은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내 인생 반짝이던 것 같았는데. 그래서 프랑스에서 쓴 글을 꺼내 읽었다. 달력을 보니 벌써 2년 전이었다. 2년 전의 나는 이런 하루를 보냈구나. 나는 프랑스에 있었구나. 2년 후의 오늘은 이렇구나. 이 글은 이렇게 시작된 글이다. 오늘이 불행해서 가장 행복했던 오늘을 찾아냈다. 2년 전과 2년 후를 번갈아 비교해보며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알아내려고 했다.
--- p.388, 「027 한국: 여행은 불행해서 떠나는 거잖아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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