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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월요일쯤의 날씨입니다

지나간 월요일쯤의 날씨입니다

시인수첩 시인선-05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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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53쪽 | 216g | 124*198*10mm
ISBN13 9791197643002
ISBN10 119764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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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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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

나는 마흔에 기소되었다. 배심원들은 내 마흔에 대한 죄목을 의논하기 시작했다

나의 마흔은 죄지은 나이

투덜거림으로 식탁을 차려야 하는 지독한 권태, 그래서 난 낯선 밤을 사랑하기로 했다 화려한 네온사인을 켜고 외출에 몇백 명의 애인을 숨겨두고 싶었던 나의 마흔은 낯익은 사람들이 싫어지는 나이, 판결을 운운하던 날 보라색 속옷을 사들였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를 먹었다

손톱을 물어뜯고 마흔 개의 꼬리를 단 나는 꼬리가 길어지는 이유를 자꾸 병원에 물었다

온갖 연령대들로 구성되어 있는 배심원들 그들은 내가 지나쳐 온 연령이거나 지나친 연령, 사소한 너는 그때 치마를 입지 말았어야 했어 줄 나간 스타킹을 돌돌 말지 않았어야 했어 종교에 귀의할 시간을 놓쳐버린 거야 의견은 달랐다

나는 공책을 읽었고, 서른에 보내는 투정의 문장들이었다

두 겹 세 겹 매니큐어를 바르고 한밤중에 나가고 싶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머리카락을 잘랐다 배심원, 그들은 각자 다른 입장이므로 판결하는 내용이 각각 달랐다 과거를 갖고 판결하자는 사람이 있었고, 현재를 갖고 판결하자는 사람이 있었다 그 어느 의견을 들어도 과반수가 안 되는, 내게는 지루한 재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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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포옹


창가의 여인*은 복도식 신발을 신고 있다
우단 스커트는 지나간 월요일쯤의 날씨다

날씨들은 나뭇가지들을 구불거리는 곳으로 데려간다
밖을 내다보고 있는 레이스는
부주의하고
맨살을 덮은 무릎의 레이스는
다리를 휘감거나 자주 흔들린다

유리 사이에 낀 십자가, 신앙은 늘 뾰족하다
높이 솟은 머리는 똬리를 튼 겨울잠
검은 숱이 한 방향으로 멈춰 있다

중세의 창문들은 여인의 허리쯤에나 있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창문은 없다
한나절은 잘록한 허리처럼 길어지고
여인의 눈은 줄곧 거리 끝으로 헤엄쳐 갔다

가끔 찌를 듯 태양이 부서져 내렸다
양산을 잃어버린 순간의 햇빛, 신발은 납처럼 무겁다
목을 타고 올라온 숨이
입안에서 빙그르르 맛있다

마치 세워놓은 관 속의 여인이
십자가를 열고 밖을 내다보듯 서 있는 창가
침묵을 깨고 괘종이 울릴 때까지

창밖 마차는 떠나고 발소리는 계단을 올라온다
친애하는 옷걸이와 침대는 가지런하다

* 창가의 여인 : 카스파르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의 작품(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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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마녀 출몰 지역입니다

마녀의 모자를 따라가면
서서히 좁아지는 길
목이 좁아지는 병목을 만난다
병목엔 뾰족한 주문을 깨트려놓고
출몰한 화살표를 타고 날아가는
저녁의 집들이 기다리고 있다

길의 뒤쪽을 켜고 다니는
마녀들의 정체 구간
좁은 지점을 지나
넓어지는 구간에 비가 내린다
내리던 비가 확 트인 시야로 바뀌고
갑자기 좁아지는 주문이
주파수에서 흘러나온다
병 속엔 빗물이 차오르고
수신호들과 경적들이 범람한다

몇 개의 병목을 이렇게 지나다 보면
별들이 가득 갇혀 있는 병 속을
빠져나가고 있는 것 같다

지구의 뚜껑을 누군가는 열어놓고
마녀는 매캐한 연기를 뿜어댄다
홀수가 끼어들고 짝수가 욕설하고
당신은 몇 번째 숫자를 따라오는 거냐며
꽁무니를 빼는 붉은 숫자들

모자만 벗어두고
마녀들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이 모자는
다른 곳으로 옮겨서는 안 됩니다
창문을 스르륵 올리는 길의 끝이
교차로를 따라 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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