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라도 울었던 모든 장소를 지도로 그려 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당신의 울음 지도를 그린다면, 가장 많이 젖어 변색된 부분이 어딘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더 크라잉 북』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기억 속 울음을 발굴할 만큼은 충분히 말하지만 독자를 울리려는 의도는 없다. 이 책의 가장 아름다운 지점은 그것이다. 제목을 보고 당신이 무엇을 기대했듯, 이 책은 당신을 울리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울고자 한다면 적극적으로 당신의 기억을 파고들어야 한다. 당신의 울음 지도를 펼쳐야 한다. 그리고 『더 크라잉 북』의 페이지 속에서 울려던 마음은, 이 책이 울음에서 멈추는 대신 가능성을 다시 상상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창을 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 조금은 위로받을지도 모르겠다.
- 이다혜 ([씨네21] 기자, 작가)
이 책은 물론 울음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조용히, 모든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고통, 잠, 기쁨, 절망, 탄생, 예술, 망명, 잔인성, 언어, 날씨, 물고기…. 크리스털의 천재성(내가 살아 있는 작가를 설명하는 데 이 단어를 쓰는 것은 처음이다)은 모든 것을 모든 것과 연결하는 저 기적 같은, 이상한 선들을 알아보는 능력에 있다. 그 선들은 ‘평행도 수직도 아닌’ 그러나 ‘잠시 교차했다가 다시 제 길을 가는 두 개의 호’와 같다. 『더 크라잉 북』은 엄밀하고 절박한 책이지만 독자에게는 따뜻한 선물이기도 하다.
- 카베 아크바 (『늑대를 늑대라고 부르기』 저자)
기억에 오래 남는 책. (…) 저자는 눈물이 언제나 믿을 만하진 않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압도적인 감정의 반사작용일 때는 흘리고 싶지 않은, 흘리지 않아도 되는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는 사실도 잘 안다. 그러한 믿음과 의심을 전하기 위해 저자는 뚝뚝 끊어지는 문단을 써 내려간다. 때로는 시를 옮겨 적고, 때로는 사적인 편지를, 심리학 연구 문헌을 인용한다. 저자는 은유에 매혹되지만 ‘어떤 것을 다른 것에 포개어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도 잘 안다. 무언가를 지나치게 오랫동안 고집하다가는 덫에 걸리고 만다는 사실도 잘 안다. 헤더 크리스털이 선택하는 은유는 그보다는 더 진실되고 더 투명하다.
- 제니퍼 스잘라이 ([뉴욕타임스] 칼럼)
헤더 크리스털의 눈물 연구는 감동적이면서 통절하다. 읽기엔 힘겹지만, 그 열린 결말에서 나는 경이에 사로잡혀 이 책을 가슴에 꼭 붙들고 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운 건 언제인지, 왜인지 자문하면서. 마음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실로 마음을 사로잡는 책.
- 에스메 웨이준 왕 (『조현병 모음집』 저자)
사람을 매혹하고 추진하는 책이다. 책과 노래, 친구, 과학 이론, 문학사, 저자 개인의 엉뚱한 즐거움과 절망에 관한 눈부신 통찰이 한 장의 지도처럼 펼쳐진다. 헤더 크리스털은 선지자처럼 꿈을 읽어 낼 줄 안다.
- 레니 주마스 (『빨간 시계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