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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엎드려 있는 아이에게

해변에 엎드려 있는 아이에게

[ 양장 ]
장석 | | 2021년 11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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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294g | 135*208*14mm
ISBN13 9788982182884
ISBN10 8982182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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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단을 떠나 있었지만 시를 떠나지 않았던 그가 일 년 반 만에 또 한 권의 시집을 묶는다. 역동적인 우주적 상상력을 보여주던 그의 시는 이제 꿈의 세계에서 삶의 세계로 내려왔다. 이상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시를 보니 알겠다, 몽상에서 깨어나 생활 현장에 몸을 던졌다. 꿈에서 앎으로, 앎에서 삶으로 가는 데 장장 사십 년이란 세월이 걸렸던 것이다. 그래서 편편의 시가 따뜻하다. 눈부시지는 않지만 시인의 체온이 느껴지는 시편이기에 나 또한 진하게 포옹하고 싶다. 해변에 엎드려 있던 아이는 무인도에 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선장이 되어 오랫동안 썼던 항해일지를 펼쳐보고 있다. 장석 시인의 귀환이 가져다준 충격에 푸르르 전율을 느낀다.
- 이승하 (시인, 중앙대 교수)
장석 시인은 시 쓰기에 오래 목말랐던 모양이다. 마음의 우물에서 시를 퍼올리고 또 퍼올린다. 지난해 봄에 『사랑은 이제 막 태어난 것이니』와 『우리 별의 봄』 두 권의 시집을 함께 펴냈던 시인이 얼마 지나지 않아 더 깊어지고 두터워진 시들을 다시 내민다. 이 지순한 사랑의 노래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어떤 얼굴을 되찾아주고, 어둡고 황량한 이 별에 잠시 따뜻한 볕이 들게 한다. 그가 숲지기로서 나무들을 경전 삼아 받아 적는 이야기들은 자연의 섭리를 일깨워주고, 표제작인 「해변에 엎드려 있는 아이에게」를 비롯해 「침묵의 봄」 「오월은 마흔 번이 넘게 나를 깨웠네」 「해변의 폐허」 등은 시대의 고통을 향해 귀를 기울이거나 말을 건네고 있다. “바다와 하늘을 멀리 돌아/오늘 다시 이 항구 위에” 서 있는 사람이여, 부디 “뒷걸음치지 말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시길!
- 나희덕 (시인,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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