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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커버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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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04쪽 | 544g | 130*210*30mm
ISBN13 9791161571270
ISBN10 116157127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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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파일을 열더니 빛바랜 노트 한 장을 꺼내 내게 건네준다.
나는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심하게 구겨진 걸 보면 종이가 전에 공처럼 구겨졌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게 뭐예요?”
“라이프 리스트요.” 내가 무슨 영문인지 못 알아듣자 그가 다시 말한다. “브렛 씨가 직접 작성한 라이프 리스트예요.”
내 글씨를 알아차리기까지 몇 초가 흐른다. 화려하게 꾸며 쓴 열네 살 때의 필체. 명백한 건 기억에 없지만 내가 라이프 리스트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내가 세운 정확한 목표 말고도, 나는 엄마가 옆에 달아놓은 의견들을 힐끗 본다. --- p.37

“어머니가 내게 임무를 하나 주셨어요. 내 책상 서랍에 분홍색 봉투를 넣어두셨더라고요. 그 안에 편지가 들어 있었어요. 만약 직접 보고 싶다면 보여줄게요.” 그녀가 일어서려고 하자 나는 그녀의 팔을 잡는다.
“아니, 엄마의 편지라면 더는 필요 없어요. 그러니 그냥 얘기해줘요.” 내 심장이 호흡보다 빨리 뛴다.
“어머니가…… 나에게 지시하기를…….”
“뭔데요?” 내가 거의 소리라도 지를 듯이 묻는다.
“아가씨를 해고하래요.” --- p.60~61

“‘사랑하는 내 딸, 브렛. 실패했다고 속상해하고 있구나? 말도 안 돼.’”
“네? 엄마는 이미 내가 실패할 줄 아셨?”
브래드는 내 말을 끊고 계속 읽어나갔다. “‘언제부터 네가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갖게 된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구나. 어느 순간부터 넌 자신감을 잃어버렸어. 이야기하기 좋아하고 노래하기 좋아했던 그 행복한 소녀가 언제부턴가 불안해하고 마음 졸이며 사는 사람이 되어버렸어.’”
눈가가 뜨거워진다. 내가 변한 건 엄마 탓이 아니에요.
“‘하지만 적어도 오늘 밤, 너는 살아 있었어. 예전에 내게 보여주던 어린 배우의 모습으로 말이야.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나는 기쁘다. 나는 그런 정열을 믿는다. 공포와 두려움으로 입이 타들어가는 듯했겠지만 적어도 진부한 인생보다는 낫지. --- p.98~99

“유산을 상속받으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는 말이야? 다른 방법은 없어?”
“응, 바로 그 말이야.”
“유산이 얼만데? 500, 600만 달러?”
그가 지금 내 유산 액수에 대해 말하는 거야? 처음에는 당황스럽다가 지금 그에게 같이 노력해보자고 말하고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그도 알 권리가 있는 거잖아? “음, 뭐, 그 정도지. 봉투를 받기 전에는 정확한 걸 알 수 없지만.”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오빠들이 엄청난 신탁재산을 받았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가 코가 납작해질 정도로 숨을 크게 내쉰다. “이건 말도 안 돼. 무슨 말인지 알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등을 코에 갖다 댄다.
“제길!” 그가 주먹을 꽉 쥐며 말한다. 그리고 나를 본다. “알았어.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다고. 젠장! 만약 그게 유일한 방법이라면, 우리가 해야겠지.” --- p.152

눈물이 흘러 귓속까지 젖어드는 느낌이다. “이제 나는 완벽하게 혼자예요. 나이도 많고요.” 나이가 많다는 말에 목이 멘다. “엄마가 맞았어요. 솔직히 정말 아이를 원했어요. 그리고 이제…… 이제 잔인한 농담처럼 그 꿈도 사라졌지만요.”
나는 액자를 똑바로 들고 엄마의 미소 띤 얼굴을 쿡 찌른다. “이제 행복하세요? 솔직히 앤드루 싫어했죠? 엄마가 원하는 대로 됐네요. 이제 그는 자기가 원하는 길로 갔어요. 떠났다고요.
이제 내 옆엔 아무도 없어요.” 나는 엄마의 얼굴이 바닥을 향하도록 액자를 뒤집어 커피 탁자에 있는 힘껏 내리친다. 유리가 깨지고도 남았을 테지만 확인하고 싶지 않다. 나는 몸을 웅크리고 잠들 때까지 울음을 멈출 수 없다. --- p.210

“당신 거예요.”
상자 안에 빨간색의 벨벳이 깔려 있고, 그 위에 작은 낙하산 모양의 금 펜던트가 놓여 있다.
“이제 당신 배가 안전하게 뭍에 닿게 될 거예요.”
나는 손가락으로 펜던트를 집어 든다. “아, 정말 마음에 들어요, 브래드. 그리고 지난 석 달 동안 곁에서 지켜줘서 고마워요. 진심이에요. 당신 없이는 아무것도 못 했을 거예요.”
그가 내 머리를 장난스럽게 헝클어뜨린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에요. 어려운 시기에 동행하게 해줘서 고마워요.”
그가 갑자기 내게 몸을 숙이더니 키스를 한다. 우리가 보통 인사로 가볍게 입을 맞추던 것보다 느리고 길게. 그리고 나는 숨차다. 다리가 휘청거린다. 그는 술을 많이 마신 상태고, 우리 둘 다 마음에 상처를 입고 취약한 상태이니, 오늘 밤 위험해질 수도 있다. 우리는 현관으로 걸어간다. 나는 그의 코트를 꺼낸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요.” 나는 평소처럼 말하려고 애쓴다. --- p.270~271

“자꾸 떠올리게 하지 마.” 나는 한숨을 푹 내쉰다. “나머지 다섯 가지 목표 때문에 죽겠어. 사랑에 빠지는 거하고 아기 낳는 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들이야. 그냥 하고 싶다고 ‘짠!’ 하고 되는 게 아니잖아. 마음이 움직여야 되는 일이라고. 쇼핑 목록에 있는 달걀이나 치즈처럼 사고 나서 쓱 지울 수는 없어.”
“그러니까 하는 말이지.” 셸리가 말한다. “적극적으로 하는 게 중요해. 확률 게임이거든. 남자들을 더 만나면, 네가 정말 사랑하는 남자를 만날 확률도 커지는 거지.”
“참 그거 로맨틱하네.” --- p.341

“마지막 기회예요, 비비.” 그가 내 팔을 잡고 말한다. “만약 허버트와 사랑에 빠진 게 아니라면 내게 말해줘요.”
심장이 요동친다. 더 이상 그의 시선을 견딜 수 없을 때까지 그를 마주 바라본다. 지난 넉 달 동안 누르고 있던 의혹과 혼란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튀어나온다. 나는 탁자에 팔꿈치를 기대고 두 손에 얼굴을 묻는다. “모든 게 혼란스럽고 엉망이에요, 브래드.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이기적인 앤드루마저도 사랑한다고 느꼈었는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나를 위해 모든 걸 해주려 하는 이 멋진 남자에게는 내 모든 감정을 끌어모아도 사랑하는 감정이 일지 않아요.” 나는 두 손 가득 머리카락을 움켜쥔다. “뭐가 잘못된 걸까요, 마이더? 나는 아직 찰스 볼링거처럼 힘겹게 사랑을 얻어야 하는 대상을 찾는 걸까요?” --- p.451~452

“알아요. 날 도와주려는 거죠. 그리고 고마워요. 그런데 이 목표를 꼭 실천하고 싶어요.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상관없어요. 유산과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엄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어린 날의 나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고요.”
--- p.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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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매력! 여성 소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재치, 유쾌함,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힘, 그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이 책이 나를 사로잡는다.
- 수전 엘리자베스 필립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변화와 믿음에 대한 강렬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소설. 이 이야기가 당신의 마음을, 더 나아가 영혼을 고양시켜줄 것이다.
- 세라 애디슨 앨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삶을 충만하게 살아가도록 일깨워주는 놀랍고도 감동적인 이야기.
- 세실리아 어헌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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