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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의 부활

직지의 부활

: 제9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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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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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30g | 140*210*16mm
ISBN13 9791170320869
ISBN10 1170320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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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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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평범한 일상이었다. 아침에 자전거로 출근하고 점심때는 도서관 직원들과 샌드위치를 먹었다. 가끔 도서관 사서에게 커피를 사주며 알찬 근무 시간을 보냈다. 주변 사람에게 늘 미소를 아끼지 않았다. 추앙까진 아니어도 존경을 받았다. 직원에게 어려운 일을 시키지 않았고 화장실 청소원에게도 살갑게 대했다. 3년 전, 도서관에 도둑이 들었을 때도, 16세기 희귀한 지도가 사라졌을 때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언제부터 전 세계 문화재에 손을 댔는지 모른다. 기억이 어렴풋. 한 10여 년 전부터인 것 같다. 로마시대 때의 파피루스 성경을 살짝 오려내 집에 몰래 가져온 적 있었는데 그때의 쾌감을 잊을 수 없었다. 아마도 그때부터 도벽이 시작된 것 같다. 사서부터 시작해 도서관 연구원, 사무처장을 거쳐 고위직으로 오르기까지 이중적 삶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낮엔 품위 있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했지만 책을 훔칠 땐 절도의 악마가 됐다.

수감자들이 보내는 편지엔 행간이 있다. 교도관들이 편지를 검열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쓰는 수감자는 없었다. 서씨의 편지를 해석해보니 윤곽이 잡혔다. 책에 관심 있다면 노력하겠다는 말은 책에 관심 있다면 판매할 의향이 있다는 것. 세종대왕 위인전은 1만 원 짜리를 의미하고 오천 원 짜리 두 묶음은 1억을 뜻했다. 우표를 사달라는 것은 우표를 보라는 말이었다. 겉봉에 있는 우표를 살짝 뜯어 뒷면을 보니 깨알 같이 적힌 숫자가 있었다. 서씨의 전화번호였다. 어느 정도 돈만 준비된다면 직지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1억이 아니라 100억이라도 직지를 구할 수만 있다면 아까울 게 없었다.

특호와 일행은 공항 근처에 있는 ‘명가뜰’이란 곳에 가서 한식을 먹고 귀가했다. 이제 재영과 특호는 청주로 내려가 ‘직지심체요절’의 상권을 마저 취재하기로 했다. 처음 출간 당시, 직지는 상. 하권이 있었지만 쁠랑시에 의해 하권만 프랑스에 가게 되었고 상권은 오리무중이었다. 하권 첫 장도 어느 때부턴가 사라졌다. 그래서 특호는 그 상. 하권의 출처와 직지의 위상을 청주에서 찾고 싶었다. 춘열과 성준이 사진을 고르고 편집할 무렵, 특호와 재영은 출장 신청서를 내고 청주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하권은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있으니 이제 행방이 묘연한 상권을 다시 찾아보고 싶었다. 다행히 청주로 가기 전 편집국장이 직지를 복원하고 명맥을 잇는 활자장 전화번호를 줬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문봉스님은 어디 갈 생각 말고 포교원에서 직지를 끝내라고 했다. 이제 진짜로 직지에 대해 마무리를 해야 했다. 동서양의 출간 연대 비교, 직지에 대한 우수성,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책 등 그런 게 아니라 직지가 왜 인간사회에 태어났는가를 알아야 했다. 불가에서는 그런 걸 사물의 본성이라 하지 않던가. 스님은 평소에 아주 편안한 아저씨 같았지만, 불경을 외우거나 북을 치거나 불교 교리를 설파할 때는 눈이 번득였다. 스님의 직지 얘기는 밤새 이어졌다. 직지를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지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문봉스님과 특호는 직지 속으로 들어갔다. 구텐베르크가 먼저니, 직지가 먼저니 하는 동^서양의 대결 구도가 아닌, 직지를 마음속에서 바라보는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빨대는 입의 힘을 필요로 한다는 것. 또한 스스로 애써 컵에 담긴 물을 길어 올리지 않으면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음을 알았다. 생각만 하지 말고 계획하고 정진해서 실천해야 한다는 것. 직지의 행방을 추적하며 머리에 맴돌던 글귀가 생각났다. ‘아침에 물고기나 용이 와서 휘저으면 물결이 치고 용솟음치는 것이다. 고요하기만 하고 힘써 움직이지 않으면 어느 시절에 마음을 깨치겠는가. 행동이 중요한 것이니라. 부질없는 일엔 손을 떼고 높은 곳을 향하라. 수련하고 정신을 떨쳐 뜻을 살피라. 간절히, 마음을 다해 부지런하라’ 어느 선사의 울림을 통해 직지가 생명의 땅에서 움트고 있음은 아닐까. 묘덕의 두상을 닮은 비취빛 하늘가에 움츠린 까치 두 마리가 도로 위를 날았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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