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애도의 방식

애도의 방식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60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252g | 128*188*15mm
ISBN13 9791156625698
ISBN10 115662569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컨테이너가 이리저리 흔들리더니 쿵 소리를 내며 옆으로 쓰러졌다. 수인도 나자빠졌다. 바닥에 쌓여 있던 종이집이 무너져 내렸다. 쪽방 문이 위에서 수인을 내려다보았다. 바닥에 깔린 쪽창으로 물이 새 들었다. 무너진 종이집이 바닥부터 젖어 주저앉았다. 벽과 천장에 걸어놨던 종이집도 찢기고 떨어졌다. 수인은 움츠린 자세 그대로 한참을 꼼짝도 못 했다.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집을 가슴에 안았다. 고개를 앞으로 접듯이 숙였다. 허리를 구부려 무릎에 닿도록 접고, 다리를 가슴에 바싹댔다. 천천히 종이집 안으로 들어갔다.
--- 「종이집」 중에서

덤불 너머는 숨 막히게 복잡했다. 무엇이 있을지, 길이 어디까지 이어져 있을지, 도중에 얼마나 많은 장애물이 있을지는 종잡을 수 없었다. 플래시 빛을 따라 날벌레가 달려들었다. 먼 곳에서 개가 짖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들이 울었다. 그러나 어둠에 잠긴 숲의 표정은 볼 수 없었다. 나는 산책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 「검은 비닐봉지」 중에서

새대가리야? 작업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마 사장이 버럭 화를 냈다. 귀도 밝으시네. 별것도 아닌데 화를 내는 게 아무래도 수상쩍었다. 불똥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진동이 빨리 끊기기를 바랐다. 보나 마나 안부처럼 독촉 문자를 보내는 마고일 것이다. 확인도 하기 전에 이미 기분은 언짢았다. 꼬박꼬박 이자를 내는데도 그는 계속 쪼아댔다. 원금을 갚지 못하면 각오하라는 엄포까지 놓았다.
나는 유리벽에 비친 하늘을 보았다. 비행운이 하늘을 쪼개며 지나갔고, 내 눈은 비행운을 따라갔다. 비행운을 경계로 하늘의 이쪽과 저쪽이 묘하게 달라 보였다. 비행기는 보이지도 않았으나 조종석에 앉은 희진을 보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흩어지는 비행운을 향해 안전 비행, 이라고 외쳤다. 엄지를 척 들어 올렸다.
--- 「추락」 중에서

잘 오셨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딱 맞는 곳이죠. 여유로운 공간에 맑은 공기까지 모두 공짭니다. 돌아가실 땐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그는 등고선 표시가 선명한 지도의 한 부분을 짚었다. 나무 터널 표시가 경계 지점이라고 말했다. 경계라니. 나는 그를 흘긋 쳐다보았다. 어디서든 캠핑은 가능합니다. 사실 수목장이 더 고즈넉하고 여유롭죠. 그래도 알려는 드려야 해서요. 직원의 말을 경청하는 내가 나는 더 우스웠다. 자발적으로 캠핑 홍보 직원의 볼모라도 된 기분이었다.
--- 「캠핑 페스티벌」 중에서

독거, 라고 중얼거리며 청자 씨는 허탈하게 웃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혼자 사니 독거는 맞았고, 예순이 넘은 지 한참 되었으니 아직은 젊다고 우기기도 애매했다. 그러나 주변엔 혼자 사는 사람들로 넘쳤다. 젊어서 혼자, 젊지도 늙지도 않아서 혼자, 늙었으니 혼자. 혼자 살기는 새로운 트렌드였다.
--- 「다녀올게요」 중에서

들리는데, 들리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말장난 같지만 사실이었다. 소리 덩어리는 들렸다. 덩어리 속에 뒤죽박죽으로 섞인 내용의 차이를 잡아내지 못할 뿐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까지 묻지는 못했다. 뭐든 잘 들리는 의사가 내 고충을 정말 알까, 회의적이었다. 들리는 말조차 제대로 못 듣는, 아니 듣지 않으려는 사람도 많다고 하면 할 말이 없었다.
--- 「가청범위」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김수영의 소설은 뿌리 없이 유동하거나 무너지고 부서지는 삶을 포착한다. 대다수의 등장인물은 집이 없고 가족의 유대가 사라진 존재들이다. 고아 의식이나 상실의 상처를 품고서 죽음의 충동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인물들을 작가는 일인칭 전지의 시점으로 내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플로베르의 ‘일물일어’에 어울릴 만치 구체적인 서술이 돋보이며 밀도 높은 구성으로 단편소설이 갖추어야 할 진면에 충실한데 우리 시대의 불길한 전망을 표출하기에 적합하다.
- 구모룡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7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