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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와 인재, 제대로 감별해야 한다

리더와 인재, 제대로 감별해야 한다

리뷰 총점9.7 리뷰 30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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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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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1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94g | 153*224*30mm
ISBN13 9791191215274
ISBN10 11912152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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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은 리더는 인재를 갈망하는데 성과가 없는 까닭과 진짜 인재를 기용하지 못하는 주요한 원인은 리더가 세상 사람들의 평가, 즉 ‘세평(世評)’에만 의존하는 데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강태공이 말하는 ‘세평’을 지금 우리 사회의 사이비 ‘언론(言論)’으로 바꾸면 무릎을 칠 정도로 정확한 진단이 된다. 이른바 사이비 언론에는 개인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출세욕에 사로잡힌 자들의 여론 조작도 포함된다.

한비자의 ‘법·술·세’ 이론과 간신을 분별하고 방지하는 방법은 허례 의식에 빠진 유가의 위선을 벗어던지고 통속적으로 용인에 따른 손익 관계를 설파하고 있다. 한비자는 이를 통해 법으로 통제하고 권술로 인재를 기용하라는 이론을 도출해내고 있다. 그 방법과 술수가 가혹하고 잔혹하긴 하지만 사람의 본질을 간파하고 용인 문제의 본질을 들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 한비자의 이론은 그 어떤 이론보다 진보적이어서 인재를 발탁할 때 상당히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 물론 권술과 이해관계만으로 군주와 신하의 관계를 제약하게 되면 이상적인 군신관계를 이룰 수 없고, 기용한 인재의 작용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이는 한비자의 법가 학설이 갖는 역사적 한계이자 시대의 한계였다.

왕충은 간신과 같은 존재인 영인을 아첨꾼과 모함꾼으로 크게 나누었다. 그런 다음 이 둘의 공통점과 차이를 분석해내면서 이런 자들 사이에도 크고 작은 구별이 있다고 했다. 즉, 나라를 어지럽히는 거물급 모함꾼과 아첨꾼이 있는가 하면 보잘것없어 보이는 잔챙이들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언행에서 오는 차이 때문에 자잘한 모함꾼과 아첨꾼들을 가려내기 힘들다는 점도 빼놓지 않고 지적한다. 아첨꾼과 모함꾼의 차이를 분석한 부분은 대단히 치밀하고 통찰력이 넘친다. 이런 지적에 유의하여 글을 읽다 보면 오늘날 우리 주위에 이런 자들이 넘쳐난다는 놀랍고도 흥미로운 사실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크게 미혹되는 데에는 반드시 사물 중에 서로 비슷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옥을 다루는 장인은 옥처럼 보이는 돌 때문에 곤혹스러워하고, 검을 감별하는 사람은 오나라의 보검인 간장(干將)처럼 보이는 검 때문에 곤혹스러워하며, 현명한 군주는 지식이 해박하고 말을 조리 있게 잘해서 통달한 자처럼 보이는 사람 때문에 곤혹스러워한다. 나라를 망칠 군주는 지혜로운 것처럼 보이고, 나라를 망칠 신하는 충성스러운 것처럼 보인다. 서로 비슷한 사물, 이것은 어리석은 자가 크게 미혹되는 까닭이지만, 성인이 더욱 깊이 성찰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상황이 복잡할 때 그 사람을 보내 처리하게 하여 그 능력을 보라는 것이다. 오늘날 리더가 성공하기 위한 여러 조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인재’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렇다면 유능한 인재를 알아보는 것이 관건이다. 그렇다면 그 인재의 유능함 여부를 살펴야 하고, 구체적으로는 복잡하고 번거로운 일을 맡겨 그 능력을 볼 필요가 있다. 단, 맡기는 일이 실제와는 동떨어진 엉뚱하거나 황당무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시험이 아니라 인재를 괴롭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알고 진짜 인재를 식별하기 어려운 까닭은 여러 종류의 인간이 일목요연하게 구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한데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가상과 사이비가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신의 진면목과 정체를 감추거나 위장하여 뒤섞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가려내려면 그 사람의 언행에 감추어져 있거나 함축되어 있는 또 다른 의중 내지는 의도를 간파할 줄 알아야 한다.

한 사람의 겉모습만 보아서는 그 본질을 제대로 살필 수 없다. 사람의 외모로는 그 능력을 헤아릴 수 없다. 외모가 보잘것없고, 심지어 매우 못생겼어도 천하의 뛰어난 인재일 수 있고, 반대로 누가 보아도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사람도 ‘금옥기외(金玉其外), 패서기중(敗絮其中)’ 같은, 즉 ‘껍데기는 금옥이나 속은 말라비틀어진 솜덩이’와 같을 수 있다. 외모로만 사람을 취하면 실제로 재능이 뛰어난 진짜 인재를 놓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한 인물이 평생 거짓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았고, 대체로 그것을 지켰다고 해도 그가 다른 방면에서 남다른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면 역사적 평가를 받기는 힘들다. 적지 않은 권력을 쥔 사람이 남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살면서 자신의 신조를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여 감화시키고, 그의 그런 행동이 모범이 되어 큰 존경을 받아 후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면 역사적 평가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요컨대, 철학과 소신의 내용이 넓고 깊은 실천으로 담보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세상에는 부정, 불의를 몰라서 행하는 사람보다도 알면서 행하는 사람이, 또 행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임에 분명하다. 알면서도 왜 이런 짓을 하느냐 하면 그것은 과도한 욕심으로 인하여 일시 양심과 양식이 질식되고 말기 때문이라고 보야야 할 것이다.
양심의 질식이 자주 되풀이되면 곧 양심이 마비되게 마련이요, 양심이 마비된 후에는 어떠한 부정, 불의라도 기탄없이 감행하게 된다. 처음에는 이런 짓을 하는 것이 마음에 찔리는 바가 있다가도 나중에는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게 되어버리고 만다. 이러한 경지는 실로 위험천만한 것이다.(이희승 [지조(志操)] 중에서)

고상한 사람이라 해서 결코 신비로운 존재가 아니다. 그가 고상한 인격의 소유자라는 평을 듣는 것은 끊임없이 자신의 결점과 잘못을 고치고 바로 잡으면서 진보하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의 설립자 이대소(李大釗)는 역사란 ‘진보의 진리’를 찾는 과정이라 했다. 인간의 삶 역시 자기개선을 통해 끊임없이 진보하는 것이다. ‘개과천선(改過遷善)’의 힘을 믿어야 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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