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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와 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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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198g | 133*210*8mm
ISBN13 9791195539970
ISBN10 1195539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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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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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가가호호
소 없는 집은 없었다/
그래서
소가 많아
소섬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소들은
농부의 일꾼이었다/
어른이
되어서야
누운 소 지형(臥牛形)인 걸 알았다
--- 「소섬」 중에서

저녁노을 쪽빛 바다에
꽃 피네 꽃이 피네
영롱한 집어등에
모여드는 고기 떼
통통배도 넘실대는
파도에 신이 났네
모여든 고기 떼에
흥얼대는 어부들/
아침노을 은빛 바다에
꽃 지네 꽃이 지네
집어등도 꺼지고
고기 떼도 사라지고
통통배도 만선기에
갈매기도 춤을 추네
무사안녕 풍어 기도
기뻐하는 가족들
--- 「집어등」 중에서

배고파
살려고
섬떠나
반평생
떠날땐
풍선에
몸실어
섬보며
서러워
울었다
세월속
향수병
못잊어
찾아온
고향은
타향돼
섬만이
반긴다
옛추억
그립다
--- 「향수」 중에서

해녀들은
물일과 뭍의 일로
하루쯤 쉬고 싶었다
바다엔
풍랑주의보
뭍엔
비가 추적추적
몸뻬 입고 자는
낮잠이
꿀잠
--- 「해녀의 낮잠’ 중에서

누가 오라는 사람 없다
가라는 사람도 없다
가선 안 된다는 사람도 없다
섬은 사람을 부르지 않는다
내쫓지도 않는
섬은 사람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사치인 섬은 없다
찬란한 섬도 없다
고즈넉한 게 섬이다
외롭고 고독한 게 섬이다
하늘과 땅 바람 바다가
공존하는 게 섬이다/
저 섬에 가 봤으면 하는 사람들
돈 들고 유세 떨지 않으면 좋겠다
섬은 보전해야 할 유산의 가치
--- 「섬」 중에서

전설 속 소섬은/
설문대 할망의
오른쪽 다리는 일출봉
왼쪽 다리는 식산봉
두 다리 벌려 볼일 보며
오줌으로 밀어낸
화룡점정의
설치 예술품
--- 「전설 속 소섬」 중에서

굽은 나무
선산 지켰다/
굴러온 돌
박힌 돌 쳐내/
멀쩡한 이 뽑아
임플란트 심어 간다
--- 「병들어 가는 우도 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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