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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피지 않은 꽃을 생각했다

아직 피지 않은 꽃을 생각했다

시인동네 시인선-16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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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84g | 125*204*8mm
ISBN13 9791158965358
ISBN10 115896535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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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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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 마리 물가에 날아와 제 낯을 비춰본다

얕은 물
먼 뒤편

평생 날아도 다 날지 못할 허공은 그대로인데

아직 할 일이 남았구나

다행이다
--- 「관상」 중에서


이 책은 미완의 경전
그것이 못내 아쉽다
한때는 뜨거움이었으나
이제는 재도 남기지 못하였으니
나머지는 침묵으로 견뎌야 했다
오래도록 사하촌 배회하다
일찍 불 끄고 어둠이 된 책

나는 이 책의 적지 못한 뒤쪽을 조금 안다
떠돌고 떠돌았고
잠깐 돌아왔으나 다시 먼 곳을 헤매던,
마침내 아내와 자식도 떠나버리고
사하촌에서도 밀려나 길에서 책을 마쳤다
어쩌면 그는 오래전에
짓던 책을 스스로 덮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시간이 한참 지난 후
누구는 구름이라 하고
누구는 바람이라 하였지만 나는 안다
필 때마다 망설이고
피어서도 웃지 못하던,
그늘만 찾아서 피었다가 고요히 시드는
그는 꽃이었다

짓다가 그만두고
다시 짓다가 끝내 그만둔
화경(花經)을 잠깐 빌려 읽었다
--- 「미완의 꽃」 중에서


오랜만에 뵌 시인은
덜컹거린 십 년을 얘기했다

산다는 게
덜컹거리며 가는 것 아니겠냐는 그 말
바닥이 울려서
잠시 나를 견줘봤다

선생에 비하면
내 덜컹거림은 한참 멀었고

대신
덜컹거리는 여운을
마음 바닥에 옮겨놓고
때마다
가만히 손을 대보곤 했다
--- 「위로」 중에서


싸락눈 내리는 소리가 난다
싸락눈 밟고 멀리서 누가 온다

들창을 닫고 저녁을 준비한다
어쩌다 끼어든 새소리
바람 소리
장작 타는 소리

아직 피지 않은 꽃을 생각했다
가끔씩 들르는 검은 고양이도 생각했다

누구에게나 가장 빛나는 순간은 있기 마련
다들 그걸 드러내라 했지만

여기에 나를 앉힌 건
싸락눈 껴안고 잠시 왔다 떠나버린
바람 한 호흡

밑줄 가득한 책을 덮는다
아직도 늙어 피는 꽃의 향기를 짐작 못하고
소문 근처만 서성인다
식솔들에게 못한 얘기는 접기로 한다

강물에 발 담글 때
강 끝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 했지만
열 번쯤 썼다가 지워도
어떻게 뿌리가 꽃이 되는지 모르겠다

내가 거두려 했던 결말마저
자꾸 고쳐가며 새로 피어날 뿐이다
--- 「아직 피지 않은 꽃을 생각했다」 중에서


지하철역 의자에 앉는다

방금 떠난 사람이 남긴 흔적
내 안으로 스미는 온기

미온이 몸을 도는 동안
내가 남긴 흔적과 결과를 생각한다

헛것을 꽃피우려 안달하던 속내와
내게 온 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던 시절과
엉킨 기억을 풀기 위해 몸부림치던 시간

내가 걸어가는 시간이 아득하여
두 손을 엉덩이 아래로 밀어 넣어본다
따뜻하다

양 손바닥에 피어나는
꽃의 숨결
--- 「따뜻한 꽃」 중에서


새 한 마리 날아와
눈 위에 앉는다

보이지 않는 먹이를 찾겠다고
눈 위에 찍어놓은

소소소수수수
발자국 여럿

금세 녹아 사라질
발자국만 남기고
새는 날아간다

이 아침
나의 할 일은
떠난 새의
발자국을 붙드는 일이다
--- 「과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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