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한국 고전가요의 별들을 찾아서

한국 고전가요의 별들을 찾아서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20,000
판매가
20,000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78g | 152*225*30mm
ISBN13 9791168150089
ISBN10 116815008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강릉과 삼척 중간쯤에 ‘헌화로(獻花路)’라는 길이 있다.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정동진에서 시작하여 심곡마을, 금진해안을 거쳐 옥계면에 이르는 약 3㎞ 정도 되는 해안도로다. 한쪽은 수십 미터 높이의 암벽이 해안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굽이치고, 또 다른 한쪽은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길! 그래서 동해바다와 가장 가까운 길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그다지 길지 않지만 헌화로는 참으로 아름답다. 해안절벽은 수직의 각도로 우뚝 서 있다. 그 절벽에는 고생대의 퇴적층이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층층이 겹쳐진 무늬는 찰진 시루떡 같다. 억만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시간의 흔적이다. 그 시간의 한쪽 끄트머리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헌화로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숙연한 길이기도 하다.

헌화로! 꽃을 꺾어 바친 길이란 뜻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신라 향가인 「헌화가(獻花歌)」에서 따온 이름이다. 「헌화가」는 암소를 끌고 가던 어떤 노인이 수로부인(水路婦人)을 사모하여 철쭉꽃을 꺾어 바치며 지어 불렀다는 이야기를 품은 낭만적인 노래다. 그래서 그런지 헌화로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 더욱 매력적이다.

어느 해 봄날, 헌화로를 따라 걸으면서 생각에 잠겼던 적이 있다. 수로부인에게 꽃을 꺾어 바친 노인의 행위는 구애일까 유혹일까? 과연 구애와 유혹의 차이는 무엇일까? 구애나 유혹 둘 다 사랑을 고백하는 방식인데, 너무도 다른 느낌을 주는 곡절은 무엇 때문일까?

희생적 사랑의 세레나데 : 견우노옹의 「헌화가」. 「헌화가」는 『삼국유사』에 실린 수로부인 이야기 속에 들어있다. 신라 제33대 성덕왕(재위 702~737) 시절에 순정공(純貞公)이 강릉태수로 부임하게 되었다. 때는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초봄이었다. 일행은 서라벌에서 바닷가 쪽으로 나와서 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노정을 택했다. 경주를 벗어나 오랜만에 따뜻한 봄 햇살과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기고 싶었던 것이다.

일행은 경치 좋은 바닷가에 이르러 점심을 먹었다. 옆에는 천 길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었다. 가파른 벼랑이었지만, 일렁이는 푸른 바다와 어울려 몹시 아름다웠다. 수로부인도 가마에서 내려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때 낭떠러지 위에 활짝 핀 꽃이 눈에 들어왔다. 진홍빛 철쭉꽃! 부인은 그 꽃을 갖고 싶었다.

“누가 저 꽃을 꺾어 올 수 없나요?” 그러나 곁에 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절벽이 너무 가팔라서 사람이 올라갈 수 없습니다.” 모두들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때 암소를 끌고 가던 노인이 나섰다. 그는 선뜻선뜻 절벽을 기어 올라가 철쭉꽃을 꺾어왔다. 그리곤 노래를 지어 부르며 꽃을 바쳤다. 이 노래가 바로 4구체 향가 「헌화가」이다.

딛배 바회 ?? 자줏빛 바위 끝에
자ㅂㆍ온 손 암쇼 노?시고 잡으온 암소 놓게 하시고
나ㅎㆍㄹ 안디 븟ㅎㆍ리샤ㄷㆍㄴ 나를 아니 부끄려하시면
곶ㅎㆍㄹ 것가 받ㅈㆍ?리이다 꽃을 꺾어 받자오리이다 (양주동 현대어역)

자줏빛 바위는 해안가에 있는 검붉은 빛깔의 바위다. 동해안을 따라가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바위였을 게다. 그런 바위 옆에 암소를 놓아두고, 만일 부인께서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철쭉꽃을 꺾어 올리겠다는 내용이다. 특별한 설명이 필요한 구절도 없고, 낯설거나 난해한 표현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가요 자체보다는 이른바 배경설화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 가장 논란이 된 것 중의 하나는 노인의 정체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었다. 고상한 선승(禪僧) 혹은 도교적 신선이라는 주장도 있고, 문자 그대로 시골의 평범한 노인이거나 여인을 탐내는 사나운 사내라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수로부인의 정체에 대해서도 무당이냐 아니냐를 두고 흥미로운 견해들이 제기되어 왔다.

이와 더불어, 시의 내용과 의미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도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몇몇 국면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눈여겨볼 부분은 노인이 암소를 놓았다고 하지 않고, 수로부인이 암소를 놓게 했다는 표현이다. ‘놓게 하다’의 주어는 수로부인이다. 수로부인은 절세의 미인이었다. 높은 산이나 큰 연못을 지날 때마다 신령이 나타나 부인을 빼앗아 갔다고 한다. 그 정도로 수로부인은 매력적인 미모의 소유자였다. 비너스에 견줄만한 한국판 미의 여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노인이 암소를 놓게 된 까닭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수로부인의 치명적 아름다움이 노인으로 하여금 고삐를 놓게 한 것이다. 고삐를 놓았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수로의 미모에 반하여 그동안 고수해왔던 삶의 태도나 방식을 바꾸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인이 스님이었다면 파계를 결심했다는 의미이고, 그저 평범한 노인이었다면 고백을 결심했다는 뜻일 게다. 또한,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면 꽃을 꺾어 바치겠다는 것도, 세속적 남녀관계 그 이상의 초월적 사랑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암시한다.

일반적으로 「헌화가」는 민요계열에 속하는 서정시로 분류한다. 그 근거는 다양하다. 형태적 측면에서 「헌화가」는 민요에서 두루 나타나는 4구체 혹은 두 줄 형식의 짧은 노래이다. 표현적 측면에서 화려한 수식어나 비유 대신 일상적인 말을 그대로 쓰고 있다. 내용적 측면에서 남녀 사이의 진솔한 마음과 은근한 정서를 담고 있어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아울러, 문화적 측면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혹은 여자가 남자에게 물건을 바치면서 구애하는 풍습과 연관이 있다. 『시경』을 보면 이러한 구애 풍습의 일면을 보여주는 멋진 작품이 여럿 실려 있다.

바라건대 둘째 도련님아
우리 마을을 넘나들지 마세요.
내가 심은 버드나무를 꺾지 마세요.
어찌 감히 그것이 아까워서일까
부모님이 두렵기 때문이에요.
둘째 도련님도 그립지만
부모님의 말씀이
또한 두렵답니다.
- 「장중자(將仲子)」 제1연

어떤 낭자가 둘째 도련님의 구애를 만류하는 시가이다. 아마 예전에는 집에 버드나무를 심어 울타리로 삼는데 그것을 꺾어 구애하는 풍속이 있었나 보다. 낭자는 도련님을 깊이 연모한다. 그렇지만 사랑과 부모님 말씀 사이에서 오락가락한다. 도련님을 보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고, 부모님 말씀 또한 두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낭자는 사랑을 거절한다기보다 일시적으로 구애를 유보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별의 통보나 사랑의 종말을 원치 않는다는 말이다. 도리어 그 이면에는 도련님의 저돌적인 구애를 기다리는 듯한 역설적인 느낌도 있다. 젊은 남녀 사이의 살가운 ‘밀당(밀고 당기기의 줄임말)’을 보는 것 같다.

이처럼 「장중자」는 구애의 풍속을 담은 민요풍의 시가인데, 「헌화가」와 닮은 구석이 있다. 둘 다 나무를 꺾어 구애의 마음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도련님은 버드나무를 꺾고, 노인은 철쭉꽃을 꺾는다. 버드나무나 철쭉꽃은 둘 다 봄을 대표하는 식물이며, 마음 설레는 열정적 사랑을 상징한다. 그런 나무를 꺾는다는 것은 사랑의 성취를 의미한다. 이렇게 두 시가는 남자가 나무를 꺾어 사랑을 표현하는 구애의 노래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헌화가의 성격을 다 드러냈다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무언가 ‘신의 한 수’가 빠진 듯한 느낌이다. 그것은 바로 청춘과 중년이라는 세월의 무게 차이 때문이 아닐까. 「장중자」의 시적화자는 처녀이고 그 대상은 총각이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청춘 남녀가 부르는 구애의 노래다. 따라서 너무나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하지만 「헌화가」는 사뭇 다르다. 시적화자는 노인이고 그 대상은 수로부인이다. 노인이 미혼인지 기혼인지는 알 수 없으나, 수로부인은 분명 남편이 있는 기혼여성이다. 그녀가 몇 살이나 먹었는지 모르지만 중년 여성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년을 훌쩍 넘긴 두 남녀가 부르는 구애의 노래! 이것이 「헌화가」의 독특한 면모이다.

그러므로 「헌화가」에 나타난 구애는 뜨겁지 않으면서 은근하다. 저돌적이지 않다. 신중하고 희생적인 자세로 상대에게 다가간다. 천 길 낭떠러지를 두려워하지 않고 담담하게 여성의 요구를 채워준다.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지도 않고 자신의 욕망을 앞세우지도 않는다.

노인의 구애에는 애틋함이나 설렘, 간절함이 겉으로 표출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깊고 진지하게 느껴진다. 진솔하면서도 완숙하다. 이삼 월쯤 불어오는 꽃샘바람처럼 차갑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어떤 특별한 보상도 바라지 않는, 오로지 상대방의 행복을 위한 희생적 사랑의 고백이다. 이것이 바로 완숙한 사랑의 신비가 아닐까.

시끌벅적하고 싱그러운 사랑의 고백 : 4구체 향가 「서동요」. 조용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띤 「헌화가」와 달리, 청춘 남녀가 부르는 시끌벅적한 사랑 고백의 노래도 있다. 『삼국유사』에 실린 「서동요(薯童謠)」가 그것이다. ‘서동’은 마를 캐어 파는 아이를 지칭하는 일반명사이다. 접미사처럼 쓰이는 ‘~동’은 통상적으로 어린아이를 나타낸다. 가축을 돌보는 아이를 목동(牧童)이라 하고, 땔나무를 하는 아이를 초동(樵童)이라 부르는 것과 같다. 쌍둥이, 막내둥이, 귀염둥이, 바람둥이 등에 쓰이는 ‘~둥이’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마를 캐어 파는 아이의 이야기를 『삼국유사』에서는 백제의 무왕(武王, 재위 600~641)과 관련지어 전하고 있다. 무왕설화는 크게 탄생, 혼인, 왕위 등극, 미륵사 창건 등 네 개의 삽화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중 「서동요」와 직접 관련된 것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삽화이다.

첫 번째 삽화는 무왕의 신이한 탄생을 담고 있다. 무왕의 어머니는 과부였다. 그녀는 궁궐 남쪽에 있는 연못 근처에 집을 짓고 홀로 살았다. 그러다가 연못에 사는 용과 관계를 맺어 사내아이를 낳았다. 아이는 재주와 도량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하지만 가난하여 마를 캐다가 파는 일로 생업을 삼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서동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신이한 존재와 인간 사이의 결혼 이야기라 하여 신혼담(神婚談) 또는 신인교구담(神人交?談)이라 부른다. 이렇게 초월적 존재와 관계를 맺어 태어난 인물은 비범하다. 단군이나 주몽처럼 나라를 세웠다거나, 비형랑(鼻荊郞)처럼 하룻밤 사이에 돌다리를 완성했다는 등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첫 번째 삽화는 무왕이 왕위에 오를 만한 영웅적 자질을 갖춘 인물임을 드러내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 삽화는 선화공주와의 혼인담이다. 신라의 진평왕(재위 579 ~632)에게는 3명의 공주가 있었는데, 그중 셋째인 선화공주가 가장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공주에 대한 소문은 경주를 넘어 백제까지 퍼져 마침내 서동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그날부터 서동의 마음속에 공주가 자리 잡았다. 어떻게든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공주를 향한 그리움과 욕망도 강해졌다. ‘어찌하면 선화공주를 만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서동은 머리를 스님처럼 깎고 서라벌로 찾아갔다. 바랑 속에는 마가 잔뜩 들어있었다. 그는 경주 뒷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에게 마를 나누어 주었다. 며칠 동안 계속 마를 나누어주자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다가왔다. 그때쯤 서동은 노래를 지어 아이들에게 따라 부르게 했다.

善化公主니리믄 선화공주님은
ㄴㆍㅁ 그? 어러 두고 남몰래 짝 맞추어 두고
薯童 방ㅇㆍㄹ 서동 방을
바매 알ㅎㆍㄹ 안고 가다 밤에 알을 안고 간다 (김완진 현대어역)

큰소리로 부를수록 더 굵은 마를 나누어 주었다. 아이들은 경쟁적으로 노래를 불러댔다. 노래는 순식간에 퍼져서 급기야 궁궐에까지 알려졌다. 조정 관리들은 공주를 벌해야 한다고 아우성쳤다. 왕은 할 수 없이 공주를 먼 곳으로 쫓아내기로 했다. 공주가 유배지로 가는 도중에 한 총각이 나타나 모시고 가기를 청하였다. 공주는 총각과의 만남을 기뻐하며 그를 믿고 따라가 몰래 정을 통하였다. 그제야 총각은 자신이 바로 서동임을 고백했다. 공주는 동요의 징험을 믿게 되었으며, 함께 백제로 건너가 살게 되었다.

이야기대로라면 「서동요」는 무왕이 선화공주를 얻으려고 의도적으로 지어낸 노래다. 하지만, 일국의 왕이 될 사람이 마를 캐어 팔 까닭도 없고, 불순한 동요가 퍼졌다고 하여 공주를 유배시킬 까닭도 없다.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이다. 아마 「서동요」는 그 당시 아이들이 부르던 동요였을 게다. 이것이 무왕과 혼인한 선화공주 이야기와 결합하여 흥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크다. 「서동요」가 4구체 혹은 두 줄 형식의 짧은 노래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렇다면 「서동요」의 성격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선화공주를 만나기 위해 지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서동요」는 청춘 남녀가 주고받은 구애의 노래다. 그런데 노래가 불러온 결과만 본다면 제법 심각하다. 사실 공주는 추호의 부끄러운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녀의 몸으로 유배형에 처해졌다. 서동은 처음부터 공주를 곤경에 빠뜨릴 생각이 있었을까? 자신의 욕망만 추구하는 에고이스트(egoist)인가? 아마 그렇지는 않았으리라. 우리도 어렸을 적에 「서동요」와 비슷한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있다.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누구누구는 ○○를 좋아한대요.

이런 노래를 부르면서 어떤 친구를 손가락질하며 놀렸었다. 통상 ‘○○’에는 얼굴도 예쁘고 인기도 많은 소녀의 이름이 언급되었다. 그 소녀와 친해지고 싶어서 혹은 소녀의 마음을 독차지한 소년이 부러워서, 이런 노래를 불렀었다. 사춘기 아이들의 유치하고 짓궂은 장난이며 놀이였다.

「서동요」를 퍼트렸던 서동의 생각도 우리의 어릴 적 치기어린 장난과 어슷비슷했다고 본다. 절세미인으로 소문난 공주를 만나고 싶어서, 또한 그녀와의 뜨거운 사랑을 성취하기 위해서 장난스런 노래를 지어 퍼뜨렸을 것이다. 「서동요」가 악의적으로 퍼뜨린 흑색선전으로 느껴지지 않음도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조금 시끌벅적하긴 하지만, 「서동요」는 봄날처럼 싱그러운 구애의 노래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향락의 문화가 만든 뒤틀린 유혹의 노래 : 고려가요 「쌍화점」. 구애의 노래는 아름답고 뜨겁다. 그만큼 직설적이고 본성적이다. 하지만 인류의 문화가 발달하고 종교와 철학이 깊어지면서 구애의 노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들은 인간이 지켜야 할 도덕과 윤리를 앞세우면서 감성보다는 이성을, 본성의 표출보다는 절제를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삼국시대에 불교와 유교가 확산하면서 청춘 남녀가 부르는 뜨거운 구애의 노래는 점차 수면 아래로 그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 그 대신 불교적 금욕주의와 유교적 절제주의가 맞물려 구애의 노래를 억누르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렇게 금욕적이고 엄격한 도덕심을 강조하는 사회적 풍조는 조선시대 말기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세월 동안 위세를 떨쳤다. 아니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 효력이 남아있다.

그러나 원나라의 지배를 받았던 고려 말기에 잠깐 구애와 유혹의 노래가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었다. 구애인지 유혹인지 그 경계를 알기 어려울 정도이지만, 구애의 노래 전통에 비추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출현이라 하겠다.
---「제1부 사랑과 이별_ 사랑의 고백! 구애와 유혹의 변주」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20,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